빚더미에 CJ '인수포기' 선언까지

온라인 음악 스트리밍 사이트의 지존이자 '공짜음악'의 대명사 벅스뮤직이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최근 본격적으로 음악사업에 뛰어들기 위해 벅스 인수에 강한 관심을 보이던 CJ미디어가 "더 이상 기다리기 힘들다"며 투자를 철회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 CJ미디어는 지난 3월부터 8개월 동안 벅스 인수를 위해 공을 들여왔다. 하지만 11월 9일 CJ미디어는 "벅스 인수를 위한 음반업계와의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며 "10월 말이 협상 마무리 목표 시점이었는데 너무 늦어져 더 이상 기다리기가 곤란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11월 8일 CJ미디어는 한국음원제작자협회와 음반산업협회·한국연예제작자협회로 구성된 음반업계에 "100억원과 벅스 지분 20%를 주겠다"고 최종 제안했으나 그만 거절당했다. 음제협과 연제협은 제시안을 수용하는 분위기였으나 음산협 측에서 '200억원과 벅스 지분 20%'라는 종전 입장을 고수한 것. CJ미디어 측은 "현금 200억원을 줄 경우 벅스뮤직을 회생시킬 수 없다"며 "제시한 안을 음반업계가 수용하면 언제든지 다시 협상에 임하겠지만, 주가 영향과 계열사에 대한 공시 압력으로 오랫동안 기다리기는 곤란하다. 포기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벅스뮤직은 오랜 기간에 걸친 음반업계와의 갈등으로 음원확보에 실패, 가입자가 대거 이탈한데다 투자 유치가 차일피일 미뤄지며 합의금 지불 능력은 물론, 운영회선료도 제대로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 때문에 음반업계와의 협상이 결렬되고 CJ미디어의 투자 유치까지 결렬될 경우, 벅스는 존폐 위기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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