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청원게시판 '천원 당비' 발언 지적하며 '비명' 탈당 촉구
김종민 "지난해 11월 발언, 가짜뉴스 수준으로 짜깁기해 전파중"
"이재명에 대해 바른 소리했다고 공격해...독재자들이 하던 행동"
'자업자득' 꼬집은 고민정 "金, 왜 당원들이 발끈하는지 돌아 보라"
"어떤 것 하나도 조금만 발화 돼도 크게 불로 번질 우려가 큰 상황"

(왼쪽부터)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민주당 청원게시판에 올라온 김종민 의원 등 탈당 촉구 청원글, 고민정 민주당 최고위원. 시사포커스DB
(왼쪽부터)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민주당 청원게시판에 올라온 김종민 의원 등 탈당 촉구 청원글, 고민정 민주당 최고위원.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천원 당원'을 비하하는 발언을 하여 민주당 청원게시판에 김 의원의 탈당을 촉구하는 청원글이 올라와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일단 김 의원은 "지난 11월, 저의 토론회 발언을 거의 가짜뉴스 수준으로 짜깁기 왜곡해서 전파하고 있다"고 불만을 표출하며 해명에 나선 가운데 같은당 고민정 의원이 25일 "이유없는 결과는 없다"고 지적했다.

먼저 민주당 청원게시판에는 지난 22일 김 의원 등의 '천원 당비' 당원들을 비하하는 발언을 문제 삼으며 '천원 당원을 비하한 의원들을 징계해 달라'는 글을 올려 눈길을 끌었는데, 이들은 김 의원을 비롯해 '비명계'(비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이원욱·조응천 의원 등을 함께 지목하며 '저 세분 낙선운동 할 것'이라고 저격하는 글을 올렸고, 이에 현재 25일 10시 기준 15,250명이 동의했다.

그러나 김 의원은 전날밤(2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해 11월 한 토론회에서 자신이 발언했던 내용을 그대로 올리면서 "제 주장의 취지는 정반대이다. '당원들의 참여 기회를 늘리고 권리를 확대하자, 정치인에게 동원되는 구조를 바꿔야 한다'는 이런 주장이었다"며 "당원을 비하한게 아니다. 오히려 자발적으로 천원 당비내는 당원들의 소중한 참여가 동원당원으로 오해받지 않고, 진짜 권리당원 대접을 제대로 받을 수 있도록 하자는 주장인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누군가 무슨 의도로 두달전 발언을 끄집어내 왜곡 짜깁기 해서 퍼뜨리고 있는거다"며 "이런 왜곡과 짜깁기, 가짜뉴스가 한 두 번이 아니다. 많은 의원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 이재명 대표에 대해 바른소리 좀 했다고 정치적으로 공격하고, 몰아내려고 하는 건 그만해야 한다. 이건 민주주의가 아니다. 민주당의 길이 아니다"고 불편한 심경을 토로했다.

이어 김 의원은 "민주주의는 서로 다른 의견을 존중하는 거다. 함께 공존하는 거다. 다른 의견 얘기한다고 왜곡, 짜깁기, 가짜뉴스로 공격하는 건 원래 민주당에서 나온게 아니다. 과거 자기하고 생각이 다른 사람을 빨갱이나 반동으로 몰아붙이던 독재자들이 하던 행동인 것"이라며 "민주당 내에서 이런 일이 벌어져서는 안된다. 이재명 대표를 지지하는 분들도 한번 돌아봐야 한다"고 비판했다.

다만 당 지도부 최고위원으로 활동중에 있는 고 의원은 김 의원을 향해 "이유 없는 결과는 없다. 왜 당원들이 발끈했는지 (돌아 보라)"이라며 "본인의 발언이 당원들에게 그렇게 해석이 됐다면 충분히 해명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어떤 발언이든 내가 한 발언에 대해서 책임져야 되는 건 정치인의 숙명이고 사명인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즉, 김 의원의 그간 비판 받을 만한 발언들이 누적되어 당원들이 징계를 요구하고 나선 것이 아니겠느냐는 시각에서 '자업자득'이라고 꼬집은 셈이다.

더 나아가 고 의원은 "지금 당원들도 (이재명 대표와 관련해) 과도한 언론들의 왜곡 보도에 굉장히 민감해져 있는 상황"이라면서 "어떤 것 하나도 조금만 발화가 돼도 크게 불로 번질 우려가 큰 것"이라고 당내 위기감이 현재 극대화되어 있는 상황임을 짐작케 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우리가 일치단결해서 똘똘 뭉쳐서 같이 하자고 자꾸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이 민감함이 여전히 살아있기 때문"이라면서 "이게 좀 사그러들려면 시간이 좀 필요할 것이다. (지금은) 양쪽 다 좀 존중하고 기다려주는 게 필요하다"고 덧붙이며 양측에 자제를 촉구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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