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취약계층에 난방비 지원되는지 챙길 것”…고민정 “에너지 바우처 마련할 필요”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좌),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우). 사진 / 시사포커스DB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좌),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우). 사진 /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난방비 급등 사태로 25일 정치권에서 책임 공방을 벌이면서도 한편으로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서는 모양새다.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때 만난 듯 난방비 폭탄 운운하는 더불어민주당의 행태는 국민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 때문에 난방비가 올랐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거짓말이자 적반하장의 극치”라며 “난방비가 오른 이유는 따로 있다. 도시가스 요금에 연동되는 액화천연가스 수입 가격이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크게 올랐기 때문이고 겨울철 난방·온수 수요도 늘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전날 조정식 민주당 사무총장이 “설 밥상의 최대 화제는 ‘난방비 폭탄’”이라며 윤 정부에 맹공을 퍼부은 데 대한 맞대응으로 풀이되는데, 이에 김 의원은 “과거 문재인 정부는 당시의 가스 가격이 2~3배 오를 때 난방비를 13%만 인상시켜 이후 모든 부담이 윤석열 정부의 몫이 됐다. 유럽은 5배 이상의 난방비 폭등을 겪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며 “그럼에도 야당은 이를 무시하고 윤 정부 상대로 거친 비난을 퍼붓고 있는데 추위와 난방비 인상으로 가슴 졸이는 국민들에게 해선 안 될 행동”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민주당의 남탓 정치, 네탓 정치는 하루 이틀이 아니지만 민생과 직결된 난방비 문제까지 정략의 대상으로 삼는 행태는 도저히 묵과하기 어렵다”며 “국민의힘은 관계부처와의 협의를 통해 난방비 부담을 덜 수 있는 대책을 강구하겠다. 취약계층에 대한 난방비가 빠짐없이 지원되고 있는지 살피고 한파에 난방 못하는 가정이 없도록 챙기겠다”고 역설했다.

또 같은 당 주호영 원내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난방비가 급등하고 있고 도시가스 요금은 2분기 추가 인상이 예상되고, 지자체별 택시와 지하철, 버스 등 대중교통요금, 상하수도 요금이 줄줄이 인상이 예상된다”며 “각 상임위별로 철저히 점검해 우리가 도울 일이 있는지, 정책이 실기하는 것은 없는지 챙겨서 서민들이 (어려움을) 빨리 탈출할 수 있도록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야권에서도 고민정 민주당 최고위원이 같은 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설 민심에 많은 분들이 난방비 이야기를 많이 했다. 이거는 여야가 경쟁할 사안은 아니다”라며 “실제로 지금 두세 배 올랐다고는 하지만 체감은 훨씬 높게 나오는 것 같다. 일단 정부 정책 가운데 에너지 바우처가 있다. 주로 취약계층에 있는 분들에게 정부가 지원해주는 것인데 이걸 예비비로 편성하든, 일단 취약계층한테는 더 그 난방비 폭탄이 클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그걸 좀 두텁게 해줄 수 있는 방안을 정부가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입장을 내놨다.

다만 고 최고위원은 “정부가 발 빠르게 움직여줘야 되는데 지금까지 과정을 보면 야당이 제안하면 그냥 무조건 거부만 하고 반대만 한다”며 “그렇다고 해서 난방비 폭탄을 보고만 있을 수는 없어서 만약 정부가 나서지 않는다면 민주당 지자체장들이라도 나서서 지자체 차원에서라도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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