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향한 검찰 수사 급물살, 위기감 고조에 리더십 타격 불가피
이재명 십자포화, 이재명 사법리스크에 국민의힘 파상공세
양금희 "李 불법 리스크는 이제 시작단계...민주당 말이 많아"
김기현 "李가 떨고 있어", 하태경 "민주당, 이재명의 늪 빠져"
당황하는 민주당, 안호영 "검찰의 관심법 수사, 이게 나라냐"
박범계 "이러다 다 죽겠다, 분노하자, 함께 맞서 싸우자" 호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0일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출석하고 있는 모습. 사진 / 오훈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0일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출석하고 있는 모습. 사진 / 오훈 기자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사법리스크에 둘러 싸여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여러 의혹들에 대한 검찰 수사로 인해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급기야 해외로 도피했던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태국에서 체포되어 17일 한국에 입국함에 따라 검찰이 수사에 탄력을 받게 되면서 사실상 이 대표의 '고난의 가시밭길'에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특히 검찰의 수사로 압박을 받고 있는 이 대표는 상대당인 국민의힘에서도 총공세로 십자포화를 하고 나선 모습이라 사실상 이 대표의 리더십에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 또 소환 통보 받은 이재명, 김성태 검찰 압송에 더 커진 위기감

이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과 '대북 송금 의혹'의 '키맨'으로 보이는 김성태 전 회장이 태국에서 검거되어 자진 귀국 결정을 내리면서 이날 오전 8시 20분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여 정치권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더욱이 검찰은 김 전 회장이 한국 항공 여객기에 오르자 마자 즉시 체포 영장을 집행하고, 그가 한국 땅을 밟자마자 곧장 수원지검으로 압송해 바로 수사에 돌입했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을 쌍방울 그룹의 각종 비리와 관련한 핵심 인물로 지목되하면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과 배임, 자본시장법 위반, 증거인멸 등의 혐의를 묻고 있는 상황인데, 일각에서는 검찰 수사의 칼끝은 결국 이재명 대표를 향해 있는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라고 관측했다.

이날 인천공항 입국장에 들어선 김 전 회장은 "심려 끼친 점을 죄송하게 생각한다"면서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 검찰에서 다 밝혀질 것이다"고 입장을 밝혔는데, 다만 이재명 대표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전면 부인해 앞으로 검찰 수사에 협조적인 자세를 취할 것인지에 대한 여부는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라고 일각은 상황을 짚었다.

◆ 이재명 관련 의혹에 검찰 수사 진척...설 연휴까지 앞두고 수세 몰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김 전 회장은 이미 붙잡혔고 그간 검찰의 수사가 상당히 진척된 것으로 알려졌기에 김 전 회장이 거짓된 진술로 일관할 수는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쏟아지면서 사실상 이 대표가 큰 위기감에 직면했다는 평가는 어느 정도 일리가 있어 보인다. 

특히 수사 결과와 상관없이 의혹 수사를 받고 있는 것만으로도 여권에게 공격 소재를 제공한 것이고, 심지어 설 연휴까지 앞두고 있어 설 밥상에 올려질 가능성이 더욱 커지면서 사실상 이 대표가 수세에 몰린 형국이라는 분석에도 힘이 실리는 눈치다.

이 대표는 '성남 FC 후원금 의혹'에 대한 검찰 소환 조사로 인해 기소 위기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는 상황에서 검찰은 이 대표에게 '위례·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 수사'와 관련해서도 설 직후 소환 조사를 통보했고, 급기야 김성태 전 회장이 검찰에 압송되어 조만간 '변호사비 대납 의혹'과 '대북 송금 의혹'에 대해서도 소환 통보를 받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분위기에서 이날 국민의힘은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에 대해 파상공세를 퍼붓고 나섰다.

◆ 성일종 "조폭과 손잡고 토착세력과 검은 거래 했던 부정비리 의혹, 못 덮어"

실제로 이날 해외순방중인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대신해 회의를 주재한 성일종 정책위의장은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재명 대표의 주변 인물들을 보면 한 때 여당 대권후보였고 현재 제1야당 대표가 맞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토착세력과 조폭이 결탁해 국가를 허무는 일이 벌어졌다. 명백한 허위사실이 대법원에서 뒤집어지고 변호사비 대납, 북한과 커넥션 등 정상적인 국가시스템에서 일어날 수 없는 사건들이 이 대표 주변에선 떳떳하게 이루어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성 정책위의장은 "아무런 죄가 없다는 김성태 전 회장은 왜 해외로 도피 했느냐. 이재명 대표 주변 사람들은 왜 세상을 떠났느냐. 왜 이재명 대표는 그들을 모른다고 양심을 속이느냐"면서 "자신의 비리를 덮기 위해 정치탄압, 정치검찰이라고 비난하고 있지만 조폭과 손잡고 토착세력과 검은 거래를 했던 부정비리 의혹을 덮을 수는 없는 것"이라고 쏘아 붙였다.

더욱이 김석기 사무총장도 같은 회의에서 "쌍방울 계열사의 사외이사 면면을 보면 기가 막힌다. 이화영 전 경기부지사를 비롯해 이재명 대선 캠프 법률지원단장, 이재명 전 변호인, 전 경기도 고문변호사 등 이재명 주변 인물들 다수가 쌍방울 사외이사를 지냈다. 이것만 봐도 유착 의혹은 의심이 아니라 확신이 든다"면서 "범죄자들이 뭘 믿고 마음 놓고 활개쳤는지 누가 뒷배였는지를 철저하게 밝혀야 한다"고 공격에 가세했다.

이어 김 사무총장은 민주당을 향해서도 "(이 대표와 김 전 회장이) 일면식도 없다는데 왜 민주당은 예민하게 반응하느냐"면서 "황제도피 범죄자에 대한 매서운 질타 대신에 이재명 대표 소환일에 김성태를 체포했느냐며 또다시 음모론을 불 지피고 있는데, 완전히 이성을 잃은 모습이다. 그러나 범죄인 송환에도 앞뒤 분간 못하고 여론 호도를 하면 공분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 與, 일제히 이재명 향해 파상공세...김기현, 김성태 압송에 "법 원칙 바로 서는 날"

뿐만 아니라 양금희 당 수석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검찰은 제 할 일을 하고 있을 뿐인데 민주당은 말이 많다"고 지적하면서 "이 대표의 불법 리스크는 이제 시작 단계다. (민주당이 아무리) 방탄막을 겹겹이 둘러쳐도 범죄 행위를 은폐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맹폭했다. 

더 나아가 차기 당권주자로 나선 김기현 의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성태가 귀국하는 오늘은 법 원칙이 바로 서는 날이다. 이재명 대표가 떨고 있다. 목소리는 크지만 흔들리는 모습이 역력하다"고 비꼬면서 "권력과 조폭이 어울린 광란의 시간이 드러날 것이다. 조만간 실체적 진실이 모두 공개될 것이다. 기업의 돈으로 권력을 사고, 다시 그 권력으로 곳간을 채운 부도덕한 거래의 흔적이 드러날 것이다. 특혜와 특권으로 얼룩진 부도덕한 역사, 그 추악한 이면의 실체가 드러날 것"이라고 공세했다.

이어 김 의원은 "이 대표는 방탄과 개헌론으로도 부족해 '김성태를 알지 못한다'는 선택적 기억상실로 방어막을 치는데, 그렇지만 부질없다. 왜냐하면 이미 진실의 부력이 작동했기 때문이다"면서 "사필귀정의 도도한 흐름을 선택적 기억상실로 가로 막을 수 없는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또한 하태경 의원도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하여 "민주당이 '이재명의 늪'에 빠진 것"이라고 진단하면서 "이 대표는 국회 본회의 출석 횟수보다 검찰 출석 횟수가 더 많은 대표가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 당황하는 민주당, 안호영 "검찰 관심법 수사, 궁예인가"...박범계 "이러다 다 죽어"

반면 이 대표가 수세에 몰리자 민주당 측에서도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해 보이면서도 맞장 대응을 펼치고 나선 분위기였는데, 이날 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국회에서 브리핑을 열며 "검찰은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의 다른 혐의보다 이 대표 변호사비를 대신 내줬다는 의혹에 대해 집중해 수사할 것으로 보인다"고 상황을 짚으면서도 "(검찰은)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 이름만 나오면 '관심법'으로 수사하고 어떻게든 짜맞춰 기소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대한민국 검찰이 언제부터 남의 속을 꿰뚫어 본다는 관심법으로 죄를 묻고 철퇴를 내려치던 궁예가 된 것인가"고 불만을 토로했다.

안 수석대변인은 "김 전 회장과 이 대표는 서로 알지 못한다고 이미 밝혔고 대신 수임료를 받았다는 변호사 역시 의혹은 소설이라고 말했다. 심지어 변호사비 대납 의혹은 허위 자작이란 것을 증명하는 진술서까지 있다"고 피력하면서 "지금 검찰은 제거하려는 표적에 대해선 증거도 필요 없이 관심법으로 수사하면서 보호할 대상에 대해선 수사에 손 놓는 직무유기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씁쓸함을 표했다.

더욱이 이날 민주당 정치탄압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범계 의원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해도 해도 정말 너무하다. 제1야당 대표를 동네 뭐 부르듯이 부르고 있다. 제1야당 대표를 공개적으로 망신주기 수사하는 것도 모자라 이제는 사법살인을 하려 한다"며 "이게 나라인가, 이게 검찰인가"라고 반발했다.

심지어 박 의원은 "(검찰은) 무엇을 믿고 이렇게 하는 건가. 국민이 두렵지 않고 국회가 두렵지 않느냐"면서 "민주주의 역사를 지켜왔다는 자부심이 우리에게 있는데,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지탱하는 근간이 되는 권력기관이 총체적으로 전임 정부와 이재명 대표를 죽이려 하는 권한 남용 시대에 직면해 있다는 것 자체가 자괴감이 들게 한다"고 개탄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당내 의원들을 향해 "이러다 다 죽겠다"며 "분노하자. 함께 싸우자. 문재인 전 대통령이 말한 것처럼 이럴수록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우리가 똘똘 뭉쳐서 이 무도한 정권과 검찰에 맞서 싸워 나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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