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비 대납 및 대북송금 의혹' 열쇠 쥔 김성태
"심려 끼친 점 죄송해...검찰에서 다 밝혀질 것"
검찰, 김성태 공항 도착 즉시 수원지검으로 압송
김기현 "권력·조폭 어울린 광란의 시간, 드러날 것"
"이재명 사필귀정, 선택적 기억상실로는 못 막을 것"

태국에서 체포된 김성태 쌍방울 전 회장이 1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사진 / ⓒ뉴시스
태국에서 체포된 김성태 쌍방울 전 회장이 1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사진 / ⓒ뉴시스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여러가지 의혹으로 사법리스크에 둘러 싸여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과 '대북 송금 의혹'의 키맨으로 알려져 있는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17일 오전 8시 20분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면서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태국에서 검거된 김 전 회장은 이날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 들어서면서 "심려 끼친 점을 죄송하게 생각한다"면서 "저 때문에 열심히 일한 사람들이 상처받는데, 검찰에서 다 밝혀질 것"이라고 입장을 표명했다.

다만 그는 이재명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에 대해서는 "말도 안되는 이야기"라고 부인했으며, 이 대표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저는 이 대표를) 전혀 모른다"고 잘라 말했다. 또한 입국 전 정치적 망명을 검토했다는 내용에 대해서는 "그런 적이 없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더욱이 앞서 김 전 회장은 귀국 직전 태국에 있을 당시 KBS와의 인터뷰에서 '대북송금 의혹'에 대해서는 사실을 일부 인정한 바 있지만, '그러나 비즈니스 차원에서 개인 돈을 준 것'이라고 강조하여 사실상 '배임·횡령 혐의'에 대해 부인한 과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부인한 바도 있다.

법조계에 따르면, 현재 김 전 회장은 쌍방울 그룹의 각종 비리와 관련한 핵심 인물로 지목되면서 검찰은 그에게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과 배임, 자본시장법 위반, 증거인멸 등의 혐의를 묻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해 이재명 대표가 경기도지사로 재직하던 당시 임명됐던 이화영 경기도 평화부지사와 안부수 아태평화교류협회 회장 등으로부터 도움을 받아 중국 단둥에서 북한의 광물 개발 등 여섯 분야 사업권을 받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을 태국 공항에서 한국으로 돌아오는 항공 여객기 기내에서 즉시 체포 영장을 집행하고,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하자마자 그를 수원지검으로 압송했다.

한편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성태가 귀국하는 오늘은 법 원칙이 바로 서는 날"이라면서 "권력과 조폭이 어울린 광란의 시간이 드러날 것이다. 이재명 대표가 떨고 있다"고 평가해 눈길을 끌었다.

김 의원은 이 대표를 겨냥해 "조만간 실체적 진실이 모두 공개될 것이다"며 "기업의 돈으로 권력을 사고, 다시 그 권력으로 곳간을 채운 부도덕한 거래의 흔적이 드러날 것이다. 특혜와 특권으로 얼룩진 부도덕한 역사, 그 추악한 이면의 실체가 드러날 것"이라고 직격했다.

더욱이 그는 "이 대표는 관련설을 부인하는 한편 결사항전의 의지를 드러낸다. 방탄과 개헌론으로도 부족해 '김성태를 알지 못한다'는 선택적 기억상실로 방어막을 친다"며 "그렇지만 부질없다. 이미 진실의 부력이 작동했기 때문이다. 사필귀정의 도도한 흐림을 선택적 기억상실로 가로 막을 수 없는 것"이라고 비꼬기도 했다.

심지어 그는 민주당을 겨냥해서도 "김 전 회장이 귀국하니 더불어민주당이 부산하다. 특히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보기 드물게 예민한 표정이다. 자신을 향한 비판이 거세지니 '총구를 밖으로 돌려라'고 짜증을 낸다"며 "그럴수록 민주당은 김 전 회장 손에 들린 판도라의 상자를 주시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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