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경찰 특수본 수사 결과에 반발하는 민주당
이재명 "윤석열 정권의 진상규명 의지 없다는 것 확인"
"성역 없는 수사는 커녕 윗선 심기 경호에 급급한 봐주기"
"민주당, 국정조사 이후에도 책임자 처벌 촉구 나설 것"
박홍근 "정확히 꼬리만 자른 수사, 유가족 고통만 더 커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당대표(좌)와 박홍근 원내대표(우). 시사포커스DB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당대표(좌)와 박홍근 원내대표(우).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10·29 이태원 참사'의 경찰 특별수사본부의 수사 결과와 관련하여 박희영 용산구청장과 이임재 용산경찰서장 등 23명을 검찰에 송치하는 선에서 수사를 마무리 한 것에 대해 "국민과 유족, 어느 누구도 납득할 수 없는 수사 과정이었고 수사 결과였다"고 평가하며 "윤석열 정권의 진상규명 의지가 없다는 것이 분명히 확인됐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태원 참사 수사가 결국 정권의 가이드라인대로 마무리 됐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는 "경찰 특수본은 이번 참사를 명백한 인재라고 판단하면서도 그 책임을 일선 공무원들에게만 부담시키는 결과를 발표했다"며 "검찰의 수사가 남아있지만, 검찰이 대통령실의 가이드라인과 다른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믿는 국민은 없다"고 문제제기를 하고 나섰다.

아울러 이 대표는 "행정안전부 장관, 서울시장, 경찰청장에 대해서는 이 정권의 특장기라고 할 수 있는 압수수색, 소환 조사 한번 없이 면죄부를 줬다"며 "성역 없는 수사는 커녕 대통령실과 윗선의 심기 경호에만 급급한 셀프 수사, 봐주기 수사의 한계가 적나라하게 드러난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그는 활동 종료를 하루 앞두고 있는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와 관련해 "(민주당은) 국정조사 이후에도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구체적 방안 마련을 서두르겠다"고 밝히면서 "정부 역시 '당신들은 인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고 절규한 생존자분의 말씀을 깊이 새기기 바란다. 대통령의 진솔한 사과와 이상민 장관의 파면, 그리고 2차 가해에 대한 엄단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박홍근 원내대표도 이날 같은 회의에서 "대통령이 오직 측근 후배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만 살리겠다고 일념을 불태우다 보니 '정확히 꼬리만 자른' 특수본 수사였다"며 "국정조사 내내 진상 규명을 방해한 정부와 여당으로 인해 유가족의 고통만 더욱 커졌을 뿐"이라고 평가절하했다.

더 나아가 박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을 향해 "국정은 내팽개친 채 당권 장악에만 혈안"이라고 쏘아 붙이면서 "국민의 뜻에 따라 국정을 책임 있게 이끌 생각이 눈곱만큼이라도 있었다면, 우선적으로 해임할 사람은 나경원 전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아니라 이상민 행안부 장관이었어야 한다"고 공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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