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논의 오 갈 듯

대통합민주신당 손학규 대표가 대표 취임 이후 처음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을 24일 예방할 예정이어서 두 사람 사이에 어떤 대화가 오갈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과거 한나라당에 속해 있으면서도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옹호하며 경기도지사 재임 시절 남북 농업 교류 등에 관심을 갖는 등 이색적인 행보를 보인 손 대표인 만큼 여러모로 의미있는 회동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방문은 신당과 민주당 사이에 통합논의가 재개되는 시점에 이뤄지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손 대표는 양당 통합에 대해 의지를 갖고 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김 전 대통령이 어떤 평가를 내리는가에 따라 통합협상이 영향을 받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손 대표는 지난해 5월, 대선 출마설이 피어 오를 시점에 북한을 방문한 후 김 전 대통령을 예방하고 방북 결과를 설명하는 등 높은 친밀도를 보여왔다.

민주당 박상천 대표가 대통합신당에 통합을 공식 제안하며 공천심사위원회의 동수 구성을 요구하는 등 몇가지 걸림돌이 있는 상황에서 김 전 대통령의 의중이 어떤 식으로 표출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손 대표는 이날 오전 TV를 통해 방송된 18대 총선 첫 정강정책 방송연설을 통해 "대통합민주신당이 다시 태어나겠다. 낡은 과거와 단호하게 결별하겠다"며 "지금은 표를 달라고 하지 않겠다. 먼저 우리 자신부터 바꾸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정책과 관련, 그는 '일자리'를 최우선에 두는 한편 부동산 시장 활성화를 위해 거래세 인하와 1가구 1주택 양도세 완화조치를 2월 국회에서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또 공교육 투자확대, 유류세 인하, 카드수수료 인하, 중소기업 지원 등을 약속했다.

이명박 정부 인수위가 마련한 정부조직개편안의 국회 처리과정에서는 '단호한 야당'의 모습을 보이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그는 "우리는 국익과 국민의 행복을 위하는 일이라면 이명박 신정부에 협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면서 "동시에 안되는 일은 분명코 안 된다고 할 것이다. 우리 정치사상 가장 협력적인 야당이고 동시에 가장 단호한 야당이 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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