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일로2' 1억2천500만달러 판매, ‘하프 라이프2’ “메시아적인 게임” 극찬

지구가 생겨난 이래 최대 걸작의 게임들이 최근 일제히 쏟아져 나와 대대적인 흥행몰이에 나서면서 세계 게임시장이 한껏 달아오르고 있다. 현재 가장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게임은 마이크로소프트(MS)의 X박스용 액션게임 '헤일로 2(Halo 2)'로 MS에 따르면 북미와 한국 등지에서 발매 첫날인 지난 9일 하루 동안 약 238만개, 1억2천500만달러어치가 팔려나가는 선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는 개봉직후 수입 역대 1위인 영화 '스파이더맨2'의 주말 3일간 입장수입 1억1천400만달러를 1천만달러이상 앞선 게임 사상 최고의 흥행 기록으로 평균 수출단가 1만달러인 현대자동차를 1만2천500대 수출한 것에 맞먹는다. 9일 0시 뉴욕 타임스퀘어 등 세계 대도시 곳곳의 게임매장에는 헤일로2 발매를 기다리는 인파가 수백명씩 줄을 섰고 미국 언론들이 "이날 직장이나 학교를 빠진 사람들의 진짜 사유는 독감이 아니라 바로 '헤일로2' 때문일지 모른다"고 보도하는 등 거의 하나의 '사회적 현상'으로 번지고 있다. MS가 투입한 수천만달러의 홍보비가 아깝지 않게 헤일로2는 발매 이전부터 북미에서만 150만장이상이 예약판매되는 등 흥행 태풍을 예고했으며 연말까지 350만장 이상이 팔릴 것으로 전망된다. 헤일로2는 서구의 유명 게임잡지ㆍ웹진의 평점을 종합해 보여주는 사이트 '게임랭킹스닷컴(Gamerankings.com)' 집계에서 11일 현재 98.0점(100점 만점)으로 역대 2위에 오르는 등 작품성에서도 절대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이는 역대 1위인 '젤다의 전설: 시간의 오카리나'가 닌텐도의 예전 기종인 'N64' 용의 오래된 게임임을 감안하면 현존 게임 플랫폼 중에서는 최고 평점으로 절반 이상의 게임잡지ㆍ웹진들이 만점을 아끼지 않으며 '완벽한 게임'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특히 의복ㆍ금속 등의 표면 질감까지 살린 뛰어난 그래픽, 지구와 우주를 넘나들며 외계인과 전투를 벌이는 장대한 스케일과 연출력, 최대 16명까지 동참할 수 있는 다양한 온라인 멀티플레이 서비스 등이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사상 최고의 1인칭 슈팅게임'으로 꼽히는 '하프 라이프(Half-Life)'의 속편인 PC게임 '하프 라이프2'도 오는 17일 한국 등 세계 동시발매를 앞두고 게임을 미리 접한 잡지 등에서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으며 헤일로2와 맞대결을 준비하고 있다. 유명 게임잡지 'PC 게이머(PC Gamer)'는 최근호에서 하프 라이프2에 대해 "한 마디로 '메시아적인(messianic)' 게임"이라며 "할머니도 팔고 고양이를 저당 잡히고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 해라. 단지 놓치지만 마라"고 극찬을 보냈다. 가까운 미래를 무대로 하는 하프 라이프2는 시가지 등 게이머를 둘러싼 환경에 대한 극히 사실적이면서 아름다운 표현, 정교한 인공지능으로 실제 사람처럼 행동하고 반응하는 캐릭터들, 실제 물리법칙에 따른 게임 속 사물의 움직임 등이 강점이다. 또 하프 라이프의 일종의 확장팩이자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이용자를 갖고 있는 온라인 멀티플레이 게임 '카운터 스트라이크'의 속편인 '카운터 스트라이크: 소스' 가 함께 수록돼 있어 더욱 하프 라이프2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지난달 말 발매된 플레이스테이션2(PS2)용 액션게임 '그랜드 테프트 오토: 산 안드레아스(GTA: SA)'도 게임랭킹스닷컴 집계에서 역대 8위인 95.7점의 평점을 받으며 1천만장 이상이 팔린 전작 'GTA: 바이스 시티(Vice City)'의 기록을 깰 태세다. 1990년대의 미국 캘리포니아주를 무대로 로스앤젤레스와 라스베이거스 등을 정교하게 재현한 대도시들을 게이머가 자동차 등으로 누비면서 하고 싶은 행동을 마음껏 할 수 있는 높은 자유도가 매력이다. 다만 주인공인 흑인 갱스터가 청부살인이나 길거리 강도질 등 갖가지 범죄행각을 벌이는 내용으로 자녀가 하는 게임을 부모들이 반품하는 사례가 미국 등지에서 잇따르는 등 지나친 폭력성이 문제돼 국내 발매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PS2용 액션게임 '라쳇 앤 클랭크: 업 유어 아스날'과 X박스용 대전격투 게임 '데드 오어 얼라이브 얼티메이트'도 작품성과 흥행성을 고루 갖추고 흥행 전쟁에 가세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에서도 지난 1∼2년간 게임산업 규모가 이미 영화산업을 뛰어넘었다"며 "앞으로 헤일로2나 하프 라이프2와 같은 영화를 능가하는 초대작 게임들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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