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관련 박 전 대표 진영 역공 태세


18대 총선을 70일을 채 안남기고 한나라당이 공천과 관련해 당내 갈등이 위험 수위로 치달을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명박 당선인의 특사 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했던 박근혜 전 대표가 중국 특사 일정을 마치고 19일 귀국함에 따라 공천심사위원 인선을 앞둔 한나라당 공천 갈등이 고비를 맞고 있는 것.

박 전 대표는 귀국 후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한중 우호협력관계가 강화되기를 바라는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뜻과 의지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에 전해드렸다”면서 “후 주석은 당선인의 한중관계 강화 의지에 깊이 공감했고 양국이 모든 분야에서 한 단계 관계를 격상시키도록 하자는 의지를 밝혔다.”고 중국 방문 성과를 설명했다.

박 전 대표는 6자회담과 관련해서는 “6자 회담 의장국인 중국이 애를 많이 써서 핵 문제가 진전된 것에 사의를 표했고 지속적인 노력에 대해 이야기했다”면서 “그분들도 6자회담을 통해 북핵문제가 원만히 잘 해결되도록 힘쓰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박 전 대표는 이어 “(방중기간 중 이재오 의원의)계보정치를 한다”는 비판에 대해 강한 불쾌감을 표시해 귀국 이후 행보에 당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공천에 간섭하지 말라거나 공천에 당선인의 의중이 반영돼야 한다는 등 당 지도부가 박 전 대표 측을 향해 압박의 강도를 높여 가고 있는 것도 공천갈등을 증폭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

당 주류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대응을 자제해 오던 박 전 대표 진영은 박 전 대표의 귀국을 계기로 전면적인 역공에 나설 태세다.

공천심사위원 인선 과정에서 양측의 갈등이 다시 표면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공천이 잘못되면 수단과 방법 가리지 않고 저지할 것”이라고 공언한 박 전 대표의 향후 대응이 주목된다.

당초 박 전 대표가 귀국 직후 자신의 측근 의원들과 공천심사위 등에 대한 논의를 가질 것으로 알려졌지만 박 전 대표는 약 7~8분 정도 공개된 자리에서 환영차 모인 사람들과 대화를 나눈 후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날 박 전 대표를 맞이하기 위해 인천공항에는 김무성 최고위원을 비롯해 이규택 허태열 김영선 김재원 이혜훈 송영선 의원 등 300여명의 지지자들이 모였다.

한편 박 전 대표와 공천과 관련해 날을 세웠던 한나라당 이재오 의원은 20일 오후 이명박 당선인의 러시아 특사단 단장 자격으로 러시아를 방문한다.

특사단은 4박 5일간 러시아 정치 경제계 고위 인사들을 만나 이 당선인의 정책을 설명하고, 최근 신장세를 보이고 있는 양국 간 교역 확대 방안과 우리 기업들의 투자 확대 방안도 협의할 예정이다.

이번 러시아 특사단에는 안경률 의원과 인수위 기조분과 자문위원인 정태익 전 주러시아대사, 정태근 전 서울시 부시장, 권원순 외국어대 교수 등이 동행한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