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자체가 언론사에 항의하다 받아들여지지 않으니 그 앞에 가 시위할 정도”

김종혁 국민의힘 비대위원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 권민구 기자
김종혁 국민의힘 비대위원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 권민구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김종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 5일 “제가 당에 들어가서 느낀 것은 집권여당의 힘이 전혀 없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비대위원은 이날 오전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나와 “사법부에 의해 1차 비대위가 해산됐고 2차 비대위도 존망이 걸려 있는 그런 상황 아니냐. 힘이 세다면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진석 비대위에 대한 법원의 가처분 판단에 대해서도 “기각되지 않을 경우에 너무나 혼란스러울 상황이 올 것”이라며 “이번에도 인용이 된다면 앞으로는 무차별 가처분 신청 요구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예를 들어 당 대표 선거에 있어 당원들 투표가 50%, 여론조사 50인데 이건 사실 아무 법적 근거가 없는 정치적 결정에 불과하고 이게 왜 당원 전체 100% 투표 아니냐 이런 주장을 얼마든지 할 수 있고 앞으로 이런 정당 사무에 대해 가처분 신청이 봇물처럼 쏟아질 경우에 정당 기능이 마비될 것”이라고 입장을 내놨다.

이 뿐 아니라 김 비대위원은 현재 전 정권까지 겨냥한 감사원의 감사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이 배후를 의심하는 데 대해서도 “감사를 대통령실이 요구해서 감사하고 있다. 만약 그런 것들이 밝혀지면 나중에 또 얼마나 큰 문제가 되겠나. 지금 현재의 집권여당이 그럴 정도의 힘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감사원의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에 대한 감사는 이미 올해 전부터 진행되고 있었던 거고 이재명 대표에 대한 수사 역시 순방 전부터 계속되고 있었던 건데 그 결과가 14일에 감사 결과를 마무리해야 되기 때문에 감사원은 서면 요청서를 보낸 것이고 그 서면 요청서를 보낸 사실도 공개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을 덮기 위해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 대표에 대한 공소장을 국면 전환용으로 언론플레이 하는 게 아니냐는 주장에 맞서 “만약 이걸 정치적으로 덮기 위해 여당이 준비한 것이라면 여당에서 먼저 이 부분을 공개해서 쟁점화 시키지 않았겠나. 그러지 않았고 야당이 먼저 공개해서 논란이 된 거 아니냐”라며 “이런 식으로 사법부, 감사원, 모든 기관들을 정부여당의 대통령실 뜻대로 움직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민주당이 혹시 본인들이 집권했을 때 그런 식으로 감사원과 사법부를 운용한 게 아닌가. 그래서 다른 정권에서도 그럴 것이라고 의심하고 공격하는 것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김 비대위원은 비속어 논란에 대해서도 “야당과 일부 언론의 공세가 먹혔다고 생각한다. 왜 외교참사인지 이해할 수 없고 그냥 딱지 붙이기”라며 집권여당의 힘이 없다는 듯 “여당 자체가 언론사에 대해서 항의를 하다 제대로 받아들여지지 않으니까 그 앞에 가서 항의 시위를 하는 그런 상황이 벌어질 정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발 더 나아가 그는 유승민 전 의원이 비속어 논란 대응 관련해 대통령실과 여당이 국민을 개돼지 취급하고 코미디 같은 일을 하고 있다고 비판한 데 대해서도 “유 전 의원은 당 대선 예비후보로 경선에 출마했던 분이니까 이번 사안에 대해선 여러 가지 개인정치, 개인으로서의 판단도 있고 논리도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하지만 자기 당과 대통령실이 국민을 개돼지 취급한다는 표현은 가도 너무 넘어갔다고 생각한다. 당원의 한 사람으로서 굉장히 씁쓸하다”고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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