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1조원' 주장에 이종섭 "액수 맞지 않아"
이재명 "청와대 들어가면 아무 문제 없었어"
이종섭 "이전 평가, 돈으로 따지지건 잘못돼"
"장병팬티 예산 왜곡 매우 유감, 부정 영향 미쳐"

이종섭 국방부 장관(좌)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우). 시사포커스DB
이종섭 국방부 장관(좌)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우).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윤석열 정부 첫 국정감사가 4일 시작된 가운데 그간 끊임없이 논란이 되었던 대통령실 이전에 대한 비용 문제를 놓고 야권의 파상공세가 이어졌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서울 용산구에 있는 국방부에서 열린 국방위 국정감사에서 이종섭 국방부 장관을 향해 "대통령실 이전이 적절하다고 보느냐"고 추궁하며 대통령실 이전에 따라 각 부처와 기관들이 연쇄적 이동으로 혼란과 비용 낭비가 심각함을 지적하고 나섰다.

특히 이 대표는 "대통령실 이전에 따른 비용이 1조원이라고 하는데 그 돈을 방위력 개선에 쓰는 게 낫다"며 "윤 대통령이 청와대에 들어가면 아무 문제가 없었을 사안이 아니냐"고 꼬집었다.

이에 이종섭 장관은 "(대통령실 이전은) 국민과의 약속을 지킨 것으로 적절하다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표명하면서 이 대표를 향해 "1조원이라는 액수가 맞지 않을 뿐만 아니라, 그 평가를 돈으로 따지지 건 아니라고 본다"고 맞받아쳤다.

그러자 이 대표는 "대통령실을 이전한다고 국방부 관련 부대들이 온 동네를 옮겨 다녀야 하는데, 거의 1조원 가까이 비용 들 거라고 추산된다. 대통령실 이전이 뭐가 중요하다고 국방부 관련 부대를 이전하느라 이렇게 엄청난 돈을 써야 하느냐"고 거듭 지적하면서 "국방부 장관이 돼서 (대통령실 이전이) 잘했다고 생각한다는 건 자식들한테 부끄러울 수 있다. 역사가 평가할 것이다"고 맹폭했다.

아울러 설훈 민주당 의원도 "다른 장관은 몰라도 국방장관이면 지금은 안 된다, 하더라도 3년 뒤에 해라, 이렇게 얘기했어야 한다"면서 "대통령실 옮긴 게 적절하다는 이 장관의 답은 실망스럽다"고 비판에 가세했다.

반면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민주당의 지적이 정부에 도움이 될 수는 있으므로 존중하지만, 대통령실 이전 예산에 포함하면 안 될 예산까지 포함해서 계산하면 문제가 있는 것"이라면서 "이전과 무관한 내용도 많다"고 꼬집으며 이 장관에 힘을 실어 주기도 했다.

한편 이 장관은 이날 이 대표의 '대통령실 이전 비용 1조원' 공격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 부분이 상당히 있다"고 강하게 반박하며 대립각을 세우는 듯한 모습을 보였고, 급기야 야권의 지난 군 장병 속옷(팬티) 예산 공세와 관련해서도 "장병 팬티 예산과 장병생활관 예산이 대통령실 이전에 전용됐다는 내용이 왜곡되게 보도돼 매우 유감이었다"고 지적하면서 "국방부가 사실관계를 사전에 분명히 설명했음에도 언론보도가 왜곡되게 나가는 바람에 장병 사기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문제 제기를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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