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한동훈, 나란히 대권주자로 올라서
보수층과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지지세 저조
중도층 견인력 높지만, 역선택 가능성 잠재
'유승민 때리기' 홍준표 "연탄가스 정치 그만"
김기현도 가세 "당 갈등·분열만 계속 일으켜"

(왼쪽부터) 국민의힘 소속의 홍준표 대구시장, 유승민 전 의원, 김기현 의원. 시사포커스DB
(왼쪽부터) 국민의힘 소속의 홍준표 대구시장, 유승민 전 의원, 김기현 의원.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해외 순방과 관련해 '비속어 논란'으로 곤혹을 치루고 있는 가운데 '비윤'(비윤석열)으로 분류되는 유승민 전 의원이 윤 대통령 때리기에 나서면서 급기야 한 여론조사의 범보수진영 차기 대권주자 적합도에서 오차범위 내 앞서 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여론조사전문회사인 리서치뷰가 지난달 29~30일 양일간 전국 성인남녀 1000명으로 대상으로 진행한 범보수 차기 대권주자 적합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유승민 전 의원이 19%로 오차범위 내 가장 많은 지지율을 보였고.

이어 ▲한동훈 법무부 장관 18% ▲홍준표 대구시장 12% ▲오세훈 서울시장 10%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7%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5%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2% 로 집계됐다.

다만 보수층(410명)을 대상으로 한정하면, 유 전 의원은 11%의 지지율을 보여 ▲한동훈(29%) ▲오세훈(17%) ▲홍준표(16%)보다 크게 뒤쳐졌고, 마찬가지로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유 전 의원은 3%의 지지율을 보여 ▲한동훈(40%) ▲오세훈(21%) ▲홍준표(14%) ▲안철수(8%) ▲이준석(5%) ▲원희룡(4%)에 크게 밀렸다.

반면 중도층에서는 유 전 의원이 21%로 가장 많은 지지세를 보여 중도층 표심 견인력은 가장 높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밖에 중도층에서 ▲한동훈(16%) ▲이준석(10%) ▲오세훈(9%) ▲홍준표(8%) ▲안철수(5%) ▲원희룡(1%) 순으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무선전화 100%의 ARS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였고,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참조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유 전 의원이 윤 대통령 때리기에 나서면서 '비윤' 구도를 명확히 하여 관심을 집중시켰지만 당내 권력 구도가 아직은 '친윤'으로 자리매김이 되어 있는 형국이기에 유 전 의원이 범보수권의 차기 대선주자가 될 가능성은 매우 낮은 상황이라고 분석이 지배적이라고 관측했다. 

즉, 유 전 의원을 향한 진보층의 지지세가 실제 투표에서 사실상 득표로 이어질 가능성이 현저히 낮기 때문에 사실상 유 전 의원의 지지세가 상당 부분 역선택으로 해석될 수밖에 없다는 얘기이며, 더 나아가 유 전 의원의 '윤 대통령 때리기'가 사실상 윤 정부와 당의 지지율 저하만 초래하는 결과만 가져오기에 개인적으로도 당원들을 등 돌리기 하는 함정일 뿐이라는 얘기로 풀이된다.

그래서인지 홍준표 대구시장도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유 전 의원을 향해 "가까스로 정권교체가 되었는데 아직도 그들은 틈만 있으면 비집고 올라와 연탄가스 정치를 한다"고 맹폭하고 나섰다.

그러면서 홍 시장은 유 전 의원을 향해 "출처 불명의 개혁보수 타령이나 하면서 지겹도록 달려든다. 이제 그만하라"면서 "(유 전 의원은) 자신의 행동을 냉철하게 돌아보고 늦었지만 반성부터 해야 할 것"이라고 질타했다.

심지어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4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하여 유 전 의원에 대해 "당내 갈등과 분열을 계속 일으킨다"면서 "통합을 통해서 당을 총선 승리로 이끌고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이끌어내는 데 여러 가지 부족하다"고 부정평가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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