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K-품종 프로젝트로 발로 뛰며 국산 종자 활성화
오뚜기, 제주 한정 제품 생산 및 지역 특산물 활용 제품 잇단 출시
식품 외식업계, 지역 특화 브랜드 및 재료 확장 중

[시사포커스 / 강민 기자] 식품 유통업계가 지역 농가와 상생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3고(고물가, 고환율, 고금리) 현상과 예상 불가능한 글로벌 공급망 상황 등으로 국내산 재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유통업계는 지역 농가에서 신선한 식품을 공수하고 식품업계는 지역농가에서 신뢰도 높은 재료를 공급받아 제조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등 지역농가 라는 특화 브랜드가 생겨나고 있다. 또 기업 입장에서는 ESG경영 트렌드면에서 실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상생 사례 발굴에 적극적이다.

롯데마트는 국산 품종 활성화를 위해 K-품종 프로젝트를 작년 부터 시작했다. ⓒ시사포커스DB
롯데마트는 국산 품종 활성화를 위해 K-품종 프로젝트를 작년 부터 시작했다. ⓒ시사포커스DB

■ 롯데마트, K-품종 프로젝트로 매출 증가…판 키운다

롯데마트는 국산 농가가 외국산 품종 로열티 부담을 줄이고 건강한 농산물을 소비자에게 제공하기 위해 작년 3월 K-품종 프로젝트를 가동해 진행중이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MD는 전국을 돌며 미검증 국산 종자를 발굴하고 테스트 후 농가가 재배하는 설득 과정을 지난하게 거쳐 왔다. 또 산지농가가 손해나지 않도록 재배한 농산물을 책임지고 매입해 판로를 확대해 왔다.

올해 K-품종 프로젝트 관련 농산물 매출은 60% 아상 매출 상승이 예상 되고 있는 상황. 아울러 K-품종 프로젝트 당시 약 100여개 였던 국산 품종 농산물 구색을 약 2배 이상 늘렸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농가 수익에 도움이 되고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는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 의지가 크게 작용했다"며 "국산 농가가 로열티 부담이 가중되면서 소득이 감소되는 등 이러한 병폐를 없애고 농업 한류 확산을 위해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K-품종프로젝트가 어려웠던 점은 좋은 국산 종자들을 선별하고 테스트 제배과정을 거쳐 상품경쟁력을 확인하는 과정 자체가 개척의 역사였다고 설명했다. 전국 산지를 찾아다니며 종자를 찾고 이를 테스트 하고 상품성이 확인됐지만 재배농가가 없는 점 등이 가장 어려웠다는 후문이다. 이에 롯데마트에서 먼저 나서 판매 약속을 하고 신뢰를 쌓으면서 소통을 지속해 나가면서 판로를 보장하며 농가를 설득했다.

이런 과정을 통해 블랙위너 수박을 세상에 선보였고 소비자로 부터 높은 관심을 받게 됐다고. 결국 완주군 삼례 농림 조합을 설득해 해당 수박 농가 모두가 블랙위너 수박을 재배하게 됐다. 이 성공사례를 바탕으로 국산 고구마로 품종 변화를 시도했다.

롯데마트는 K-품종 프로젝트 확대와 성공을 위해 국립원예특작과학원과 업무협약을 맺고 국산 종자 개발, 판로 확보, 홍보 등의 적극 지원을 약속했다. 또한, 종묘사와 기관과의 협업을 확대해 종자 개발 단계에서부터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유통 노하우를 공유하고 생산, 유통까지 전 과정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김영구 롯데마트 신선식품 부문장은 "좋은 가치를 담은 기획과 신선식품 MD(상품기획자)들의 노력, 그리고 산지 농가의 협조가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며, “매출 상승이라는 성과에 머물지 않고 농가 소득 증진과 판로 확보를 위해 지속적으로 전국을 누비며 노력할 것이고, MD에 대한 지원 역시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뚜기는 지역 농가와 상생을 위해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식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시사포커스DB
오뚜기는 지역 농가와 상생을 위해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식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시사포커스DB

■ 오뚜기, 제주 농가 원료 사용한 제품 잇단 출시

오뚜기는 최근 금악 똣똣라면을 출시했다. 제주지역 전용제품이다. 진라면에 금악 똣똣라면 레시피를 더한 제품으로 재료로 들어가는 마늘, 돼지고기, 대파 등을 제주산을 사용했다. 특히 서귀포시 대정읍 마늘로 만든 마늘블럭과 소비자 비선호로 부위 적체인 돼지 뒷다리살로 만든 후레이크 등은 농가 상생 사례로 꼽힌다.

오뚜기 관계자는 "지역 경제 활성화를 통한 농가와 동반 성장을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지역 맛집과 손잡고 그 지역만의 특별한 소재를 활용한 제품을 선보이거나 지역 고유 특색 살린 특화 브랜드를 론칭했다"라고 말했다.

오뚜기는 작년 11월에도 제주 농가 원료를 사용한 브랜드인 제주담음 브랜드를 론칭했다. 제품으로는 제주산 온주 감귤과 감귤 농축액을 첨가했고 제주산 흑돼지와 당근, 감자 등을 넣어 만든 제주 흑돼지 카레, 제철 수확 제주산 감귤, 한라봉, 하귤만을 사용해 만든 제주 한라봉 마말레이드, 지난 7월에는 감귤 과즙 농축액을 넣어 만든 비빔양념이 담긴 제주 메밀 비빔면을 출시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오뚜기는 전남 완도군에서 완도산 다시마를 공급 받아 오동통면을 정칙 출시하기도 했다.

식품 외식업계는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특화 제품 등을 선보이고 있다. ⓒ시사포커스DB
식품 외식업계는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특화 제품 등을 선보이고 있다. ⓒ시사포커스DB

■ 식품‧외식, 지역 농가와 상생 앞장

맥도날드는 한국의 맛 프로젝트 일환으로 작년에 출시해 조기품절사태를 겪은 창녕 갈릭 버거를 작년 8월 다시 선보였다. 창녕 갈릭 버거는 100% 국내산 창녕 햇마늘이 담겼다. 토핑에는 마늘 6쪽을 통째로 갈아 넣은 마늘 토핑과 아이올리 소스 등이 더해졌다.

맥도날드는 창년에서 총 85톤의 창녕 마늘을 수급한다. 이를 통해 농가와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는다고.

이외에도 전남 보성 녹차잎 사료를 먹여 키워낸 돼지로 만든 보성녹돈 패티가 들어간 보성녹돈버거를 내놓기도 했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지역 재료를 활용한 버거를 선보이고 이를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며 "우리 땅에서 키운 맛있고 신선한 식재료를 특별한 메뉴들을 선보이겠다"라고 말했다.

스타벅스도 지역 상생에 적극적이다. 지난 3월 중소벤처기업부 등과 상생협약을 맺고 상생음료인 한라문경스위티를 내놓았다. 올해 말까지 5만잔 한정 으로 판매될 예정이었지만 출시 한달 만에 1만 잔이 판매됐다.

스타벅스는 다양한 지역의 특산물을 이용한 제품 라인업 강화를 통해 우리 농가와 협업·상생을 강화해 나가고 매년 개발범위를 늘려 오는 2025년에는 최대 10종까지 메뉴를 확대해나간다는 방침이다.

CJ푸드빌은 경남 남해군 특산물인 마늘을 활용해 빕스 밀키트와 뚜레쥬르 베이커리 신제품을 출시한다. 남해군 독일마을에서 진행될 맥주축제에 빕스 마늘 밀키트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아울러 더플레이스 매장에서도 마늘을 비롯한 남해군 특산물 활용 메뉴를 내놓는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