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尹 향해 "막말보다 더 나쁜 게 거짓말"
"신뢰 잃으면, 벌거벗은 임금님 조롱 대상 돼"
강신업 "유승민, 가짜뉴스 음해공작에 동조해"
성일종 "민주국가, 그런 의견 낼 수도 있지만"
김기현 "자극적표현, 자기 얼굴에 침뱉기일 뿐"

(왼쪽부터) 윤석열 대통령, 국민의힘 소속의 유승민 전 의원, 김건희 여사 팬클럽 회장을 역임했던 강신업 변호사. 시사포커스DB
(왼쪽부터) 윤석열 대통령, 국민의힘 소속의 유승민 전 의원, 김건희 여사 팬클럽 회장을 역임했던 강신업 변호사.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유승민 전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에 대해 비판적 목소리를 내고 나선 것과 관련해 국민의힘의 당 안팎에서 언짢아하는 기색을 보이면서 급기야 유 전 의원의 발언에 대해 '해당행위'라고 비난하면서 윤리위 제소 움직임까지 보여 눈길을 끌었다.

대통령실의 "'바이든'이 아닌 '날리면' 이었다"는 해명에도 불구하고 앞서 전날 유 전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온 국민은 영상을 반복 재생하면서 '내 귀가 잘못됐나' 의심해야 했다"며 "막말보다 더 나쁜 게 거짓말이다"고 쏘아 붙여 사실상 대통령실의 해명을 '거짓말'이라고 판단한 듯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면서 유 전 의원은 윤 대통령을 향해 "정직하지 않으면 (국민들이) 어떻게 신뢰하겠느냐"고 반문하면서 "신뢰를 잃어버리면 뭘 해도 통하지 않는다. 벌거벗은 임금님은 조롱의 대상이 될 뿐"이라고 지적했다. 

심지어 그는 비속어 논란과 관련해 지난 22일 다른 게시물을 통해서도 "부끄러움은 정녕 국민들의 몫인가"라고 한탄하면서 "윤석열 대통령님. 정신 차리시라. 정말 X팔린 건 국민들"이라고 직격탄을 날린 바도 있다. 

이에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팬클럽인 '건희사랑'의 회장직을 역임했었던 강신업 변호사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유승민 전 의원은 윤 대통령의 막말이 확인되지 않았음에도 이를 기정사실화해 거짓말을 하면 국민의 신뢰를 잃느니 하면서 윤 대통령을 음해했다"면서 "유 전 의원을 국힘당 중앙윤리위원회에 징계 청구하겠다"고 예고하고 나섰다.

특히 강 변호사는 "유 전 의원은 확인되지 않은 허위사실을 유포하여 윤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하고 민주당과 MBC의 가짜뉴스 음해공작에 동조했다"면서 "이는 해당행위인 것"이라고 못 박았다.

반면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2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하여 "그 녹음을 (MBC가 '바이든'으로) 그렇게 자막으로 했었을 때 아마 그걸 보고들 판단했을 것"이라고 상황을 짚으면서 "(유 전 의원의 비판 발언은) 민주국가에서 그런 의견 낼 수도 있는 거라고 본다"고 애써 선을 긋는 모습이었다.

그러면서도 성 정책위의장은 "(윤 대통령의 '날리면' 발언의) 그 부분에 대해 소리 전문가들도 각각 틀리게 이야기를 한다. 더욱이 사적 대화 아니였느냐"고 거듭 강조하여 사실상 유 전 의원의 윤 대통령 비판 발언의 적절성을 두고 불편해 하는 심기가 엿보이기도 했다.

다만 차기 당권을 놓고 유 전 의원과 경쟁 구도에 있는 김기현 의원은 유 전 의원을 향해 지난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가치동맹으로 국익을 키워나가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대통령의 순방 성과를 평가해야 할 우리당 내에서 대통령을 향해 'X팔린다'느니 하면서, 과도한 비난과 폄훼를 쏟아내는 것은 당을 함께 하고 있는 정치인으로서 최소한의 도의에 맞지 않는다"고 꼬집으면서 "이런 자극적 표현은 결과적으로 자기 얼굴에 침뱉기일 뿐"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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