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일종 "이재명, 불의와 방관에 논할 자격 없어"
"자신의 불의엔 관대한 이재명, 신비한 뇌구조"
김기현 "부패로 얼룩진 李, 해괴한 언변에 분노"
이상이 "불의? 이재명 정치세력을 향해야 마땅"

(왼쪽부터) 이재명 대표의 기본소득론을 비판했다가 더불어민주당으로부터 징계 받고 탈당한 이상이 제주대 교수, 이재명 민주당 대표,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원회 의장, 차기 국민의힘 당권주자로 거론되고 있는 김기현 의원. 시사포커스DB
(왼쪽부터) 이재명 대표의 기본소득론을 비판했다가 더불어민주당으로부터 징계 받고 탈당한 이상이 제주대 교수, 이재명 민주당 대표,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원회 의장, 차기 국민의힘 당권주자로 거론되고 있는 김기현 의원.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에 대한 대통령실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더불어민주당이 '외교 참사'라고 규정하며 총공세에 나선 분위기가 엿보였는데, 심지어 이재명 민주당 대표조차 '불의를 방관하는 건 불의'라면서 마치 공격을 지시하는 듯한 발언을 하고 나섰다. 다만 '형수 욕설' 등 비속어 논란의 전적이 있는 이 대표가 윤 대통령의 '비속어' 비판에 앞장서는 듯한 모습을 보여 되려 여당측으로부터 빈축을 사는 분위기가 감지됐다.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원회 의장은 26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수많은 검찰 수사를 앞둔 이 대표에게 불의라는 것은 자성의 의미인가, 아니면 이재명 지키기에 앞장서고 있는 민주당에 대한 행동지침의 하달인가"라고 반문하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불의와 방관에 대해 논할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씁쓸해 했다.

특히 성 정책위의장은 이 대표를 향해 "입에 담기도 힘든 흉악 범죄를 저지른 조카를 '심신미약'이라 변호하셨을 때는 왜 불의를 참으셨냐. 부인인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유용이 드러났을 때는 왜 모른다고 방관해 부인의 불의는 막지 않았으며, 대장동·백현동 개발사업을 통해 그토록 증오하는 가진 자들이 수천억 이득을 벌어들일 때 불의를 방관한 것이 이 대표다"면서 "자신의 불의에는 관대하고, 타인의 불의에만 반응하는 이 대표는 참으로 신비한 뇌구조를 가졌다. 수많은 불의를 방관하고, 불의를 숨기기 위해 행동해 온 이재명 대표를 보고 국민들이 더 부끄럽기만 하다"고 맹폭했다.

앞서 전날 이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불의를 방관하는 건 불의다"면서 "의(義)를 위한다면 마땅히 행동해야 한다"고 글을 올려 일각에서는 이 대표가 자기 진영의 지지자들과 당내 의원들을 향해 윤 대통령에 대한 공격을 유도한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라고 상황을 짚으면서도 '불의'를 언급한 이 대표가 되려 부메랑을 맞은 듯한 기류도 감지된다고 관측했다.

실제로 이 대표가 '불의'를 언급하자마자 국민의힘의 유력한 차기 당권주자 중 하나인 김기현 의원이 같은날 곧장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불의를 방관하는 건 불의'라고 했는데, 맞다. 지극히 타당하다. 그런데 이 대표는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없다"며 "'OO도 낯짝이 있다'라는 옛 속담이 생각나기 때문"이라고 비판적 목소리를 내고 나섰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이 대표에게 '국민 염장을 지를 것이 아니라 차라리 가만히나 계시면 중간이라도 한다'는 말을 들려 주고 싶다"며 "요즘 이 대표가 유별나게 법과 정의를 강조하는 듯한 발언을 일삼고 있는데, 이것은 자신의 전과 이력을 세탁하기 위한 술수이다. 전과 4범의 불량 변호사 출신인 이재명 대표에게 법과 정의는 개인의 사적 이익을 충족시키는 창과 방패로 악용되어 왔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이 대표의 불의를 철저히 수사해 심판하는 것은 윤석열 정부에게 주어진 역사적 숙명인 것"이라면서 "이 땅에 거짓과 부정부패로 얼룩진 정치인(이재명)이 간교한 혀와 궤변으로 똬리를 틀게 해서는 안된다. 어렵게 쌓아 올린 자유민주주의와 법치주의가 이 대표의 해괴한 언변으로 농락당하고 있는 현실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난했다.

뿐만 아니라 이 대표의 '기본소득' 정책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민주당에서 징계 조치를 받아 탈당한 이상이 제주대 교수도 같은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다른 사람이라면 몰라도 적어도 이 대표는 이런 '고상한 말'을 할 자격이 없다"며 "왜냐하면 이 대표는 명백하게도 실정법 위반으로 여러 건의 범죄 혐의를 받고 있는 사법리스크의 당사자이기 때문"이라고 비판에 가세했다.

아울러 이 교수는 "최근의 순방 외교 참사와 윤석열 정부의 실정은 비판받아 마땅하나, 이재명 대표와 이재명 정치세력이 앞장서서 국민적 저항 행동을 선동하는 모양새는 지켜보기가 매우 불편하다"면서 "(그 이유는) 그들에게 다른 의도가 있기 때문이다. 바로 거대 양당의 적대적 공생 구조를 정치적으로 활용하려는 것이다. 이재명 정치세력은 순방 외교와 정부의 실정에 대한 국민의 분노를 이용해 적대적 공생 구조를 강화함으로써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 정국에서 벗어나려는 것이다"고 불편한 심기를 내보였다.

더 나아가 그는 "'불의를 방관하는 건 불의'라는 이재명 대표의 말은 바로 '불의'한 이재명 대표와 이재명 정치세력을 향해야 한다"면서 "의(義)를 위한다면 마땅히 이재명 정치세력에 대항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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