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다국적기업에 공회설립 압력

우리나라의 노조에 해당하는 중국 공회(工會)의 전국대표조직인 중화전국총공회는 중국에 진출한 외국기업이 공회 설립을 계속 거부할 경우 제소하겠다는 입장을 공식 표명했다. 중화전국총공회가 제소 대상 후보로 주요 외국기업에는 삼성 계열사도 포함돼 있다 31일 관영 신화통신 등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중국 공회는 삼성을 비롯해 월마트, 코닥, 델컴퓨터, 맥도널드 등 대표적인 다국적 기업이 공회 설립을 방해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이 계속될 경우 제소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9월 중국 공회의 중앙단체인 중화전국총공회가 외자기업과 중국 민영기업의 공회 설립 방해에 대한 전국적인 조사를 착수한 데 이어 나온 것으로, 다국적 기업에 대한 강한 공회 설립 압박으로 풀이된다. 1차 조사는 전국총공회의 조사를 허용치 않은 미국 월마트가 주표적으로, 월마트는 중국 18개 주요 도시에 37개 점포를 운영하면서 1만9000여명의 종업원을 고용하고 있으나 공회 조직 설립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전국총공회는 월마트 외에 코닥, 델컴퓨터, 삼성그룹의 8개 톈진(天津)법인, 맥도널드, KFC 등도 공회설립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 중국본부는 “삼성그룹의 중국 법인들은 노사협의회 성격의 사원조직을 구성해 임금이나 복지 문제를 협의하고 있다”며 “근로 여건이나 복지 수준이 주변의 다른 기업보다 좋아 중국 직원들이 공회 설립의 필요성을 느끼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공회법은 모든 노동자에게 공회 가입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으며, 직원 3분의 2가 요구하면 기업은 공회 설립을 허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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