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혜 "尹 발언, '바이든' 아니라 '날리면' 이었다"
"거친 표현 우려 알지만, 동맹 이간은 자해 행위"
'거친입' 비판 속 '野의 발목잡기 태도' 지적도 솔솔
野 줄줄이 불쾌감 표출, 김용민 "야당에 욕설하다니"
권성동 "尹 사적발언을 외교 문제로 비화하려 안간힘"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좌)이 22일 해외순방 중에 벌어진 윤석열 대통령(우)의 '비속어' 논란에 대해 설명과 해명을 하자 야권에서 총 반발음을 내고 나섰다. 사진 / 시사포커스DB(좌), 뉴시스(우)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좌)이 22일 해외순방 중에 벌어진 윤석열 대통령(우)의 '비속어' 논란에 대해 설명과 해명을 하자 야권에서 총 반발음을 내고 나섰다. 사진 / 시사포커스DB(좌), 뉴시스(우)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대통령실이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아닌 "'날리면' 이었다"고 밝혀 사실상 미국 측과 관련된 발언이 아닌 한국 국회를 겨냥한 것이었다는 분석이 잇따르자 야권에서는 "저런 해명이 더 큰 문제"라면서 강한 불만을 표출하고 나섰다.

앞서 전날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귓속 막말' 논란이 확산되는 모양새를 보임에 따라 김은혜 홍보수석은 전날 오후 다시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의 발언 경위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미국 얘기는 없었고 바이든 대통령 얘기도 더더욱 없었다"면서 "다시 한 번 들어봐 주시라. '국회에서 승인 안 해주고 날리면'이라고 돼 있다. '바이든'이 아니라 '날리면'이다"고 사실을 바로 잡으며 해명했다.

그러면서 김 홍보수석은 "보통 개인적으로 오가는 듯한 거친 표현에 대해 느끼시는 우리 국민들의 우려를 잘 듣고 알고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하지만 대통령과 국정 운영에 대한 비판은 언제든 수용하나, 거짓으로 동맹을 이간하는 것이야말로 국익에 대한 자해 행위라고 생각한다. 정파 이익을 위해 국익을 희생시킬 수는 없는 것이다"고 거듭 강조했다.

아울러 김 수석은 "윤 대통령이 글로벌 펀드 재정 공여 회의에서 1억달러 공여를 약속했다"면서 "그러나 예산 심의권을 장악하고 있는 거대 야당의 반대에 나라의 면이 서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를 박진 외교 장관에게 전달한 것이다"고 부연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의 '거친 입'에 대해 비판이 지배적인 상황에서도 민주당 의원들이 그간 사사건건 윤 대통령의 '국정 발목잡기'에만 몰두하고 있는 모습만을 보여줘 왔던 만큼 이번에도 거대야당인 민주당 의원들이 반대하고 나설 것을 지레 짐작하여 국회 문턱 넘기가 쉽지 않음에 대해 윤 대통령이 푸념하고 나선 것이라고 두둔하는 목소리도 나온다며 여론이 엇갈리고 있는 분위기라고 관측했다.

실제로 김용민 민주당 의원도 이날(2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역시나 대통령실의 해명에 대해 불쾌감을 표하고 비판을 쏟아내며 윤 대통령을 몰아 붙이고 나섰는데, 그는 "대통령실은 이걸 변명이라고 하고 있느냐"며 "제정신이냐"고 맹폭했다.

특히 김 의원은 "(대통령실은) 신속하고 진지하게 사과할 일을 키우고 있다"면서 "저런 해명은 더 큰 문제이다. 대통령이 외국에 나가 야당에 욕설을 하다니. 그건 국민을 향해 욕하는 것이다. 생각이란 걸 하면서 '우기기'라도 해야 한다"고 분노감을 표했다.

뿐만 아니라 같은 당 이탄희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문제의 핵심은 대통령의 격(格)인데, 이 해명으로 도대체 뭐가 해명되는 거냐"고 쏘아 붙였으며, 박주민 의원도 "미국 의회가 아니라 야당을 욕한 것이라는 게 하루종일 머리를 맞대고 고민한 결과냐"며 "수준이 처참하다"고 비난에 가세했다.

더욱이 강선우 의원도 "대통령실이 국회를 얼마나 우습게 봤으면 사과 한마디 없이 이런 입장을 내느냐"고 불쾌했으며, 전용기 의원도 "해명도 사리에 맞게 하시라"고 맹폭하며 야권이 일제히 강하게 반발했다.

한편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일제히 비판만 쏟아내고 있는 야권을 향해 "민주당이 대통령의 사적 발언을 외교 문제로 비화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외교 참사'라는 선동 구호를 앞세우고 깍아내리기에 여념이 없다"고 씁쓸해 했다.

그러면서 권 의원은 "북한에 저자세로 굴종하면서도 '삶은 소대가리', '저능아' 소리를 들었던 것이 진짜 외교 참사가 아니냐. (북한이) 혈세 수백억으로 쏟아부은 남북공동연락소를 폭파시킬 때 국격도 붕괴되었고, 해수부 공무원 피살과 강제북송은 국가로서 자존의 포기였다. (더욱이 민주당은) 도보다리 같은 정치쇼로 국민을 현혹했다"고 꼬집으면서 "민주당은 대통령을 비판하기 이전에 자신부터 돌아봐야 한다"고 반격을 가했다.

특히 권 의원은 "(민주당은 이번 대통령 순방에 대해서도) 베일 착용이 어떻다는 둥 조문록이 어떻다는 둥하며 외교를 지엽말단적인 예송논쟁으로 전락시켰다"며 "근본없는 자해외교의 진정한 빌런이 바로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인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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