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선택 굉장히 많더라…당 대표 선거는 당원들 지지가 70%”
“대통령과 국민의힘이 따로국밥이 아니잖나”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열린 국민의힘 공부모임 '새미래' 제5차 세미나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 김기범 기자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열린 국민의힘 공부모임 '새미래' 제5차 세미나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 김기범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22일 최근 유승민 전 의원이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 1위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하는 분들이 유 전 의원에 대해 적극적인 긍정의 표시를 하고 있더라”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여론조사를 들어 ‘유 전 의원이 본격적으로 등판 준비하는 모양새인데 유 전 의원의 역할이 있다고 보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유 전 의원은 우리 당이 가지고 있는 소중한 인적 자산이고 우리가 지금까지 함께 해왔고 앞으로도 함께 가야 될 분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역선택이 굉장히 많이 있다. 당 대표 선거는 당원들의 지지가 70%, 일반 국민의 지지가 30% 반영되는 계산에 따라 결정이 난다”며 “그러니까 유 전 의원이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장점들을 잘 발휘하는 것이 당을 위해서도, 또 개인을 위해서도 좋은 것이라 생각하고 필요한 경우엔 선의의 경쟁을 하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여기서 김 의원이 지적한 여론조사 결과는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이 지난 7~8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실시한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 선호도 조사(95%신뢰수준±3.1%P,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인 것으로 비쳐지는데, 유 전 의원이 23.6%로 전체 1위를 차지한 이 조사의 지지정당별 답변을 분석해 보면 민주당 지지자가 35.8%, 정의당 지지자가 32.5%, 기타 정당 지지자가 25.7%였으며 국민의힘 지지자는 8.4%에 불과했다.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가 당원 70%, 일반국민 30% 비율로 반영된다는 점을 감안해 국민의힘 지지자들의 선호도만 우선해 살펴보면 이 조사의 선호도 결과는 상당히 달라지는데, 24.7%를 기록한 나경원 전 의원이 선두로 나오고 17.3%인 안철수 의원이 그 뒤를 이었으며 이준석 전 대표가 11.7%, 주호영 의원이 10.3%이고 그 다음이 유 전 의원으로 집계됐고 이념성향별로도 유 전 의원은 진보층(31.9%)에서 다른 후보군에 비해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김 의원은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전당대회가 빨라도 내년 2월이 될 것이라 발언한 데 대해서도 “저는 벌써 전대를 마쳤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생각이 드는 사람이다. 하루빨리 정상적인 지도체제를 갖춰야 제대로 된 힘을 발휘할 수 있다”며 “여러 사정들 때문에 계속 지연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도 하겠지만 할 수만 있다면 빨리 하는 게 국민에 대한 도리이고 여당으로서의 역할이라 생각한다”고 사실상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한편 그는 전당대회에 윤석열 대통령의 마음이라고 할 수 있는 ‘윤심’이 작용할지 묻는 진행자의 질문엔 “당연히 윤심이 작용되겠죠. 대통령과 국민의힘이 따로국밥이 아니잖나”라며 “윤심의 작용이란 게 대통령이 정하면 무조건 일사불란하게 간다, 그렇다고 하면 그건 옳지 않다고 공감하는 건데 우리 당은 여전히 건강성이 민주당보다 높다. 대통령이 갖고 있는 생각도 녹여내고, 또 다른 생각도 녹여내고 국민들이 또 다른 의견이 있으면 반영하고, 그렇게 하면서 상호작용을 통해 대표를 뽑게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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