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2017~2021년)간 의약품 중독 진료 총 10만 3738건

1020세대 여성들의 의약품 중독(의존)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 ⓒ시사포커스DB
1020세대 여성들의 의약품 중독(의존)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이청원 기자] 다이어트 약물을 비롯해 진통제, 수면제 등 일상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약물을 무심코 복용했다가 의약품에 중독되거나 의존하게 되는 1020세대 여성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국회 법사위 소속 김도읍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2017~2021년 의약품 중독 진료 현황'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마약 및 정신이상약(환각제)에 의한 중독을 비롯해 진통제와 식욕억제제, 수면제 등 의약품 중독으로 진료를 받은 건수가 총 10만 3738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20세대 여성들의 의약품 중독이 폭증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5년간 의약품 중독 현황을 성별 및 연령별로 분석한 결과 20대 여성들이 1만 1356건으로 전체의 10.9% 가량을 차지해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40대 여성 1만 1282건(10.8%), 50대 여성 9700건(9.3%), 30대 여성 9028건(8.7%), 10대 여성 6,959건(6.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10대 여성들의 경우 2017년 800건에서 매년 가파르게 증가해 2021년 1956건으로 5년 새 2.5배 가량 급증했으며, 0~9세를 제외한 전 연령에 걸쳐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20대 여성의 경우도 2017년 1433건에서 매년 증가해 2021년 3,229건으로 5년 새 2.4배 가량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1020세대 여성들의 의약품 중독 증가 원인으로 다이어트 약물에 의한 중독(의존) 문제를 지적했다. 다이어트 약물인 식욕억제제는 식욕을 느끼는 뇌에 배고픔을 덜 느끼게 하거나 포만감을 증가시키는 약물로 비만 환자 등에게 칼로리 제한을 위한 보조요법으로 사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김 의원은 "다이어트 약물 등 일상에서 무심코 복용하는 의약품이 알고 보면 위험한 중독성이나 의존성을 가진 의약품일 가능성이 있다"면서 "약물을 복용할 때는 반드시 의료진으로부터 중독이나 의존 발생 가능성에 대해 충분한 설명과 주의사항을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1020세대의 의약품 중독이 심각한 만큼 당국은 약물 오남용에 대한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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