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남북정상회담은 정치쇼' vs 文 '역사적 합의들, 존중되야'
이재명 "尹은 자중해야, 대한민국 국격 어떻게 될지 참 걱정"
나경원 "퇴임 후도 文은 김정은 수석대변인 자처하고 있어"
황교안 "비핵화 사기극 들통, 국민 억장 무너뜨려도 유분수"

(왼쪽부터) 윤석열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문재인 전 대통령. 사진 / 시사포커스DB, ⓒ뉴시스(김정은)
(왼쪽부터) 윤석열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문재인 전 대통령. 사진 / 시사포커스DB, ⓒ뉴시스(김정은)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문재인 정부의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정치쇼"라고 한 외신지와 인터뷰한 과거 발언이 소환되어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문재인 전 대통령도 9.19 남북 군사합의에 대해 "역사적 합의들"이라면서 "마땅히 존중하고 이행해야 할 약속"이라고 말해 여야에서 실랑이가 벌어졌다.

먼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 정부의 또 민주당 대통령의 남북 정상회담은 한반도 평화를 위한 중요한 계기고 실질적 성과로 많이 이어졌다"고 강조하면서 "(그런데 윤 대통령은) 남북 정상 간 회담을 정치쇼라고 국제 사회에 나가 비난하면 대한민국의 국격이나 위상이 어떻게 될지 참으로 걱정된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이어 그는 "한반도 평화, 동북아 정세의 안정을 위해 보수 정권 중에서 가장 칭찬하는 분이 노태우 전 대통령 아니냐"면서 "우리와 경쟁하는 보수 정권 대통령이지만 잘한 건 잘했다고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노태우 전 대통령은) 북방외교의 문을 열었던 훌륭한 업적으로 저희는 평가한다"면서 "우리 내부 문제를 국내에서 지적하게 하는 것도 과한 측면이 없지 아니한데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성과를 상대 진영이 했단 이유로 과하게 평가하는 것은 자중할 필요가 있다"고 쏘아 붙였다.

앞서 윤 대통령은 18일 발표된 미국 뉴욕타임스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의 대북정책과 관련해 "교실에서 특정 친구에게만 집착하는 학생"으로 비유하면서 비판적 목소리를 냈는데, 이와 함께 외신은 윤 대통령이 과거 문재인 정부 시절 추진된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정치쇼"라고 비판한 바 있다고 전해 논란이 일었다.

반면 문재인 전 대통령도 9.19 남북군사합의 4주년 기념토론회에 보낸 서면축사를 통해 "(남북 군사합의는) 모두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대화와 협상을 통해 만들어낸 역사적 합의들"이라면서 "정부가 바뀌어도 마땅히 존중하고 이행해야 할 약속"이라고 강조하여 사실상 윤 대통령의 대북 정책 방향을 에둘러 비판하고 나섰다.

이에 여권에서도 즉각 비판하고 나섰는데, 특히 나경원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북한은 얼마 전 핵사용 5대 조건을 명시한 핵무력 정책법을 공포하면서 핵보유국 지위는 물론 언제든지 핵을 사용하겠다고 천명했다. 문정권 5년의 처참한 결과다"면서 "그런데도 남북군사합의에 집착하는 문 대통령의 언급은 집착인가, 아니면 현실 부인인가"라고 쏘아 붙였다.

그러면서 나 전 의원은 "2019년 3월 나의 원내대표 연설의 지적은 틀리지 않았다. '문 대통령이 김정은의 수석대변인이라는 낯뜨거운 이야기를 더 이상 듣지 않게 해주십시오'라는 나의 발언에 국회는 아수라장이 될 정도로 그 당시 민주당이 반발했지만, 결과는 5년 내내 문 정권의 북한의 비핵화 의지 호소에 북한의 핵 능력만 고도화된 꼴"이라면서 "문 전 대통령은 퇴임 후에도 김정은의 수석대변인을 자처하고 있다"고 맹폭했다.

아울러 황교안 전 국무총리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문 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북한은 2018년 9·19 남북 군사합의를 맺었지만, 2019년 초 '비핵화 사기극'이 만천하에 들통나자 대놓고 합의를 위반하기 시작했다"면서 "북한의 군사 합의 위반에는 눈을 감은 채 '정치적인 쇼'였던 남북정상회담을 새 정부가 지키라고 촉구하는 문재인이다"고 비판에 가세했다.

이어 황 전 총리는 문 전 대통령을 향해 "처음부터 북한이 약속 이행의 진정성을 가지고나 있었는가"라고 따져 물으면서 문 전 대통령을 향해 "국민의 억장을 무너뜨려도 유분수지, 북한이 이미 일방적으로 합의를 파기한 것을 모르고 하는 말이냐"고 쏘아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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