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 회의 소집 나선 윤리위, 이준석 추가 징계 논의할까?
이준석 "와우. 대통령 출국 시점에 맞춰. 바로 직후에"
"내가 정치빌런?, 서로 공작 따로 하니 대참사 나는 것"
"만약 제명하면, 제명 또한 법원에 가처분 신청할 예정"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좌)와 이양희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장(우). 시사포커스DB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좌)와 이양희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장(우).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당초 28일에 예정되어 있던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 전체회의가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순방의 출국일인 오는 18일에 '긴급 소집'을 통해 회의가 개최된다고 알려져 이준석 전 대표의 예측대로 흘러가는 양상을 보이면서 이 전 대표의 추가 징계가 현실화되어 가는 모습을 보였다.

국민의힘 관계자에 따르면, 당 윤리위원회는 오는 28일이 아닌 18일에 긴급 회의를 연다고 밝혀 사실상 윤리위가 예고했던 이준석 전 대표의 추가 징계에 대해 논의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분위기가 엿보였다.

앞서 지난달 27일 당 의원총회에서는 '양두구육' 등의 표현을 한 이 전 대표의 언행과 태도로 당을 혼란에 빠뜨렸다면서 윤리위를 향해 이 전 대표의 추가 징계를 촉구하고 나섰고, 이에 윤리위에서는 지난 1일에 즉각 입장문을 통해 "(이 전 대표가) 당원들에게 모멸감을 주는 언행에 대해 추가 징계의 조속한 처리를 촉구한 의견을 존중한다"며 조만간 추가 징계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었다. 이에 일각에서는 사실상 다음 윤리위 회의에서 이 전 대표의 추가 징계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점치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는데, 다만 예고된 윤리위의 전체회의 일정이 오는 28일이었기에 대체로 9월 말을 이 전 대표의 운명이 달린 주간이라고 분석하는 목소리가 우세했었다.

반면 이 전 대표는 지난 1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하여 "몇 달간 살펴보면, 윤 대통령이 출국하거나 어디에 가시면 꼭 그때 그 사람들이 일을 벌였다"면서 윤 대통령이 해외순방에 나가는 일정에 맞춰 자신에 대한 '제명'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준석 제명 시나리오'를 예측하고 나섰었다.

더욱이 이 전 대표는 "윤리위라는 것이 사실 오늘 열겠다고 하면 오늘 저녁에도 열 수 있는 것"이라면서 "제 생각에 28일은 디코이(decoy·미끼) 같은 것이라고 본다. (그래서 윤리위는) 28일이라고 운만 띄우다 갑자기 특별한 사정이 있어서 내일 연다고 할 수 있는 것"이라고 강하게 의심했다. 즉, 이 전 대표는 국민의힘이 가처분 소송에서 패소할 가능성이 높기에, 이들이 법원에서 '이준석은 당원이 아니다. 소를 제기할 당사자가 되지 못한다'는 주장을 펼치려 할 것이라고 당의 전략을 간파했다는 얘기인 것이다.

이에 이 전 대표도 자신의 예측대로 윤 대통령의 해외 순방 일정에 맞춰 윤리위의 회의가 앞당겨진 소식을 듣고 바로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와우. 대통령 출국 시점에 맞춰. 바로 직후에"라는 반응을 보이면서 "개최여부까지 숨겨가면서 윤리위까지 열어야 할 이유가 있느냐"고 반문하며 씁쓸해 했다. 

심지어 그는 다른 게시물을 통해 김행 신임 비대위원이 자신의 '제명 시나리오'에 대해 '기발한 상상력이다. 특이한 정치빌런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비판을 한 인터뷰 기사를 공유하면서 "한쪽에서는 방송에 나가서 기습제명설을 상상력이라고 하면서 저를 정치빌런이라고 지칭하고 있는데, 실제로 그 동일한 시각에 윤리위는 회의를 잡아서 통보했네요. 서로 공작을 따로 하다보니 대참사가 일어나네요"라고 꼬집으며 에둘러 반격을 가하기도 했다.

한편 이 전 대표는 윤리위에서 자신에게 '제명'을 결정하게 된다면 이 또한 추가 가처분 신청에 나설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는데, 그는 이날 공개된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만약 제명한다면, 제명에 대해서도 법원에 가처분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입장을 밝혀 오는 18일 열리는 윤리위에서 어떤 논의 결과가 나올지에 대해 그 결과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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