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민주당, 정부 외교 인프라까지 정쟁 소재 삼아"
"영부인과 특검 연결 위한 레토릭으로 세금 이용한 것"
"이재명 제일주의 하니 허구한 날 무리수만...애처로워"
김은혜 "尹, 국민 심려 없도록 하라" 영빈관 신축 철회 지시
정청래 "잘했다. 처음으로...혼란 야기는 사과하라" 공세 여전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책회의를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 권민구 기자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책회의를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 권민구 기자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부정적 여론에 영빈관 신축 계획을 전면 철회하고 나선 가운데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7일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민주당이 정부의 외교 인프라까지 정쟁의 소재로 삼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비용이 문제라면 철회만큼은 쌍수를 들고 환영했어야 하나 민주당은 갑자기 '영부인이 영빈관 신축을 지시한 것이 아니냐'는 집단적 망상에 빠져 특검을 외치고 있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그는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의 방탄을 위해) 결국 영부인과 특검을 연결시키려는 레토릭으로 세금을 이용한 것"이라면서 "지금 민주당의 태도는 (이재명) 당 대표 부부에 대한 수사를 영부인 특검으로 물타기해야 한다는 강박일 뿐"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권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이처럼 비루한 강박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이재명 당 대표를 손절하는 것 뿐"이라며 "(민주당은) 모든 정치 행보를 '이재명 제일주의'로 하고 있으니 허구한 날 무리수만 두고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저 애처로울 따름"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아울러 그는 "나랏빚 1000조 시대를 만든 민주당이 세금 낭비를 운운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모순"이라면서 "기존 청와대 영빈관에 대해서는 문재인 정부 내부에서조차 국격에 맞지 않은 최악의 수준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고 부연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권 원내대표는 "선진 대한민국의 국격에 맞는 새로운 영빈관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러나 민의를 세심하게 살피려는 대통령의 (신축계획 철회) 결정 또한 존중한다"고 입장을 표했다.

한편 앞서 대통령실은 내외빈 행사를 위한 영빈관을 신축하겠다면서 878억 원의 사업비를 편성해 민주당 측에서는 '예산 낭비'라고 비판하면서 과거 김건희 여사가 서울의 소리 측과 통화하면서 발언했던 '영빈관 옮겨야지'라는 내용을 소환시켜 논란이 확산되는 조짐을 보였다.  

이에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급히 전날밤(16일) 입장문을 통해 "윤 대통령은 청와대를 국민께 돌려드린 이후 대통령실의 자산이 아닌 국가의 미래 자산으로 국격에 걸맞은 행사 공간을 마련하고자 했으나 이같은 취지를 충분히 설명해 드리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며 "즉시 예산안을 거둬들여 국민께 심려를 끼치는 일이 없도록 하라고 말씀 하셨다"고 전해 사실상 영빈관 신축 계획의 전면 철회 됐음을 공언하며 논란을 일단락 시켰다.

이로써 대통령실은 기존과 같이 대통령실과 가까운 국방컨벤션센터와 전쟁기념관 등을 내외빈 행사 장소로 사용할 방침인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민주당 측에서는 비판을 멈추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 정치공세는 마찬가지로 지속되는 듯한 분위기가 엿보였는데, 실제로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은 같은날 밤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윤 대통령은) 잘했다. 처음으로"라고 비꼬면서 "(윤 대통령은) 혼란을 야기시킨 점에 대해서는 국민들께 정중하게 사과할 것"이라고 공격을 이어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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