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가처분 처음 인용되고 법원 판단 받아들이기만 했어도 다른 평행세계에 살고 있었을 것”
權 “분열과 혼란을 계속한다면 다수당에 끌려 다닐 수밖에 없어”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좌)와 이준석 전 대표(우). 사진 / 시사포커스DB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좌)와 이준석 전 대표(우). 사진 /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이준석 전 대표가 16일 서로 당 내홍 사태의 책임을 물으며 설전을 벌였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자신이 주재하는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표의 각종 범죄 혐의 수사를 막기 위해 전 당이 일치단결하고 있는데 우리는 전직 당 대표가 대통령과 당을 향해 쉼없이 돌팔매질을 하고 있다. 우리가 분열과 혼란을 계속한다면 수적 열세 속에서 다수당에 일방적으로 끌려 다닐 수밖에 없다”며 “국정운영에 더 큰 부담을 안길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그는 “하루빨리 당이 안정화되고 새 지도부를 중심으로 당이 똘똘 뭉쳐 국민 앞에 제대로 된 실력을 발휘해야 한다. 저 역시 어느 자리에 있든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우리 당의 화합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는데, 사실상 당 분열 사태의 책임을 이 전 대표에 돌리는 발언이기 때문인지 이 전 대표도 즉각 SNS를 통해 반격에 나섰다.

이 전 대표는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말은 바르게 하자. 이준석이 시작한 게 아니라 이준석에게 집단린치하고 돌팔매질을 하려고 당신들이 기획한 것”이라며 미디어토마토의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해 “국민들의 생각에 대선승리에 34.8% 기여한 당 대표를 24.1% 기여한 대통령께서 4.7%를 기여한 윤핵관에게 내부 총질하는 당 대표라고 뒤에서 험담하면서 정치적으로 권력을 독식하려고 무리수를 둔 것”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미디어토마토는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13~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1071명에게 윤 대통령 당선 기여도에 대한 여론조사(95%신뢰수준±3.0%P,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를 실시했는데, 여기서 이 전 대표가 34.8%로 1위를 기록했으며 그 다음이 24.1%인 윤 대통령이었고 안철수 의원 11.9%, 문재인 전 대통령이 9.8%, 이재명 민주당 당시 대선후보가 5.3%이었다.

반면 윤핵관은 기여도 면에서 이보다도 낮은 4.7%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 전 대표는 이 조사 결과를 내세워 앞서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안녕하세요. 대선승리 일등공신 내부총질러 이준석입니다”란 글을 올렸으며 지난달 29일 비대위 회의에서 ‘제가 자리에 연연했다면 대선 일등공신으로서 인수위 참여나 내각 참여를 요구할 수 있었지만 포기한 바 있다’고 주장했던 권 원내대표의 발언까지 꼬집어 “권 의원이 자칭 일등공신이라면 저는 뭐라고 생각하는지 모르겠지만 하여간 안철수 의원의 말이 맞는 것 같다. 평가는 국민이 하는 것 같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이 전 대표는 거듭 권 원내대표를 겨냥 “가처분 처음 인용되고 나서라도 법원의 판단을 받아들이기만 했어도 다른 평행세계에 살고 있었을 것이다. 그 뒤로 이미 3주가 흘렀는데 법원 부정하느라 시간 다 보내고 있는 것”이라며 법원의 가처분에 불복해 맞서고 있는 점을 비판했는데, 반면 이 전 대표로부터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대상으로 꼽힌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법원의 판단을 기다릴 뿐이다. 더 이상 언급하고 싶지 않다”며 권 원내대표와 달리 이 전 대표를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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