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판결 수용하는 게 책임정당 모습…위기 아닌데 왜 비대위 꾸렸냐는 게 법원 취지”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이 13일 새 비상대책위원회가 구성된 데 대해 “법원의 가처분 인용을 우리 당이 너무 쉽고 가볍게 보고 있다”고 우려를 드러냈다.
조 의원은 이날 오전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법치를 중요시하는 정당이 법원 판결에 이렇게 하는 게 무리가 아닌지 원초적 고민을 했다. 제2 비대위 성공 여부는 무엇보다 법원의 가처분 결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가처분이) 인용되지 않길 바라나 만약 제2비대위도 인용된다면 아주 큰 혼란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 기각되면 혼란을 막을 수는 있겠지만 그 역시 만만한 사항은 아닐 것”이라며 “당 상황이 위기가 아닌데 왜 비대위를 꾸렸냐는 게 (제1비대위 때) 법원 판단의 근본 취지다. 그 부분을 더 신중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이 현명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조 의원은 “법원에서 (가처분이) 인용된 부분에 대해 2차 때 100%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며 당에서도 상당히 우려하는 부분이 많은 것 같다”며 “(제1비대위 때) 법원 판결을 겸허히 수용하는 게 책임정당의 모습”이라고 촉구했다.
특히 그는 정진석 비대위원장에 대해서도 “당을 통합시키고 화합시키는 비대위가 돼야 하는데 지금 비대위원장을 맡은 분은 이준석 전 대표와 원만한 사이가 아니라고 반론하고 있다. 최근에도 두 분 사이에 설전 아닌 설전이 오간 것으로 알고 있다”며 “새 비대위가 당내 안정을 위해 수습해야 하는데 그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제2비대위가 띄워졌을 때 우려했던 부분이 현실화되는 느낌”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조 의원은 “당 내분을 수습하고 화합할 수 있는 비대위에는 적합하지 않다. 무리하게 제2비대위를 띄워 과연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나”라며 새 비대위보다는 조기 전당대회를 개최하자고 주장했다.
한 발 더 나아가 그는 오는 19일 있을 새 원내대표 선출과 관련해선 주호영 의원이 선출될 수 있다는 전망을 꼬집어 “원내대표 한 번 했던 분이 또 한다는 관례는 보지 못했다”고 견제구를 던졌으며 “원내대표 출사표를 던지려고 준비 중인 분들도 역량이 뛰어나다. 경선을 통해 의원들이 현명한 선택을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다만 조 의원은 원내대표 경선에 나설 마음이 있는지 묻는 질문엔 “저는 당내에서 바른 소리, 쓴 소리를 계속해 왔고 직책에는 연연하지 않는다”며 “저보다 더 뛰어나고 훌륭한 분이 많이 있기 때문에 우리 당을 잘 이끌어갈 수 있길 바란다. 3선이든 4선이든 스스로 자초한 당 위기 상황을 잘 극복하고 윤석열 정부가 성공할 수 있도록 뒷받침할 역량이 있는 분이 원내대표가 되었으면 한다”고 입장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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