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 연연 안해, 언제나 윤정부 성공이 우선이었어"
"이준석 가처분 소송, 당의 위기와 혼란 더욱 확대"
"민생이 정치 제1책무...李, 정치 본령에 충실해야"
"윤핵관 표현 삼가해 주길, 조롱의 대상 되면 안돼"
"오는 19일 후임 선줄까지는 원내대표 역할할 것"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책회의를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사진 / 권민구 기자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책회의를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사진 / 권민구 기자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의 '내부총질·체리따봉' 대화 문자 노출 사태로 인해 당 내홍이 심화되면서 책임론이 일었던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8일 정진석 신임 비상대책위원장을 임명한 직후 "원내대표직을 내려 놓는다"고 밝히며 후임이 선출되면 자신은 2선으로 물러날 것을 예고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전국위원회 회의를 마친 이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오늘 이 자리에서 여당 원내대표 사퇴 의사를 밝힌다"면서 "저는 사퇴의 뜻을 굳힌 지 오래됐다. 그러나 이제서야 뜻을 밝힐 수밖에 없었다. 당헌·당규 개정과 새로운 비대위 전환을 위해, 원내대표로서 해야 할 일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사퇴가 너무 늦었다는 비판 역시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면서 "저는 자리에 연연하지 않았다. 국가 정상화와 윤석열 정부의 성공이, 언제나 저의 거취보다 우선이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권 원내대표는 "대선 과정에서 이미 내각에 참여하지 않겠다 약속했다"면서 "대선 캠프 쇄신을 위해 사무총장직도 내려놓았다. 대선 승리 이후 인수위에도 참여하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다만 그가 원내대표에 출마한 이유는 "윤석열 정부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집권 여당의 단호한 태도가 필요했기 때문이었다"고 강조하면서 자신이 원내대표직을 하며 진행했던 업적들을 줄줄이 나열했다.

아울러 그는 "현재 당의 리더십 위기는 전임 당 대표의 성상납 의혹을 무마하려는 시도가, 윤리위의 징계를 받으면서 촉발되었다"고 강조해 이준석 전 대표를 탓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도 "돌이켜 보면 비대위로의 전환을 결정하기 전에, 당헌·당규를 확실하게 개정했어야 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당 대표의 징계 상황에서, 당헌·당규는 미비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저는 지난달 26일 법원의 가처분 인용이 잘못된 결정이라고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이어 권 원내대표는 이준석 전 대표를 향해 "연이은 가처분 소송은 위기와 혼란을 더욱 확대시키고 있다. 당헌·당규의 빈 곳을 파고들어 '정치의 사법화'를 야기하고 있다"면서 "이제 모든 갈등과 분쟁을 내려놓고, 국익과 국민을 위한다는 정치의 본령에 충실해야 한다. 어떠한 정치 논리도 '민생' 이란 정치의 제1책무보다 결코 우선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또한 그는 후임 지도부를 향해 "지금 대한민국은 위기다. 경제와 안보가 밀접하게 결합된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고, 거듭된 수해와 태풍으로 피해가 막심하다"면서 "제가 비록 원내대표를 사퇴하지만, 후임 지도부는 우리 당이 더욱 선명하고 더욱 단호한 보수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해 주시기를 간절하게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권 원내대표는 "신임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해 주기 바란다"면서 "당을 향한 충정은 변치 않을 것이다. 보수정당의 현재, 그리고 미래를 위해 노력하겠다.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당내 갈등의 치유를 위해서도 노력하겠다"고 일갈했다.

뿐만 아니라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그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논란에 대해 "당의 정권교체에 앞장섰던 많은 분들이 마음의 상처를 입고 있다고 생각한다. 윤석열 대통령 만들기에 앞장섰고 정권교체를 위해 열정을 불사른 당원 동지들이 칭찬의 대상이 되어야지, 조롱의 대상이 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윤핵관' 표현을 삼가길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권 원내대표는 "지금 계획대로라면 오는 19일에 후임 원내대표를 선출하는 의원총회 개최가 계획되어 있다"면서 "후임 원내대표가 선출될 때까진 원내대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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