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세 멈춘 윤 대통령, 전주 대비 1.4%P 상승해
이준석 '가처분' 인용 따른 與권력싸움엔 거리두기
야당과 협치 뜻 밝히며 참모진 중폭 교체 시사까지
尹 "대통령실, 가장 헌신적이고 유능한 집단돼야"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을지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을지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지지율이 소폭 상승세를 보이며 30%대 초반대를 유지하고 있어 하락세를 멈췄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윤 대통령이 그간 빗발쳤던 대통령실 참모진 등 인적 쇄신 요구에 호응하고 야당과의 협치를 강조하며 반전을 꾀하는 분위기가 감지됐다.

여론조사전문회사인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의 의뢰로 지난 22∼26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 남녀 2513명을 대상으로한 8월 4주차 윤 대통령 국정 수행 지지도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윤 대통령이 국정 수행을 '잘하고 있다'는 긍정평가가 전주 대비 1.4%포인트(P) 소폭 상승한 33.6%인 것으로 기록됐다. 마찬가지로 '잘못하고 있다' 부정 평가 비율도 2.5%P 하락하여 63.3%로 다소 낮아진 것으로 집계되어 더이상의 하락세는 멈춘 듯한 양상을 보였다.

특히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전주와 비교하여 지역별로는 서울에서 4.6%P의 오름세를 보였고, 연령별으로는 50대층에서 4.9%P가, 직업별로는 가정주부(8.6%P)와 학생층(6.0%P)에서 오차범위 밖의 상승세를 보여줬다. 

다만 리얼미터 측은 이번 조사에서 지난 26일 법원에서 판결 내린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가처분 신청 '인용' 이슈가 반영되지 않았다고 밝혀 해당 이슈가 향후 윤 대통령의 지지율에 영향이 있을 수 있음을 시사했지만,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과 대통령실이 집권여당의 권력싸움과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들과 선을 긋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더이상의 하락은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솔솔 나오는 분위기이다.

이번 조사는 유선(3%)과 무선(97%)을 병행한 ARS 자동응답 방식의 전화조사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였고,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참고할 수 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의 지도체제와 관련된 내홍에 대해 "우리 당의 의원과 우리 당원들이 중지를 모아서 내린 결론이면 그 결론을 존중하는 것이 맞다"고 선을 그으며 기존의 '당무 불개입' 기조를 이어 나갔다. 즉, 집권 여당의 권력 싸움에 개입할 의사가 여전히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아울러 대통령은 대통령실 참모진들을 추석 전까지 중폭 교체하여 인적 쇄신에 나설 것으로 알려진 것과 관련해 "대통령실은 국민에게 가장 헌신적이고 가장 유능한 집단이 돼야 국민에게 제대로 봉사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해 사실상 그간 논란이 됐던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과의 거리두기에 나선 모습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라고 일각은 관측했다.

심지어 윤 대통령은 "여야라는 것이 경쟁도 하지만, 국익과 민생을 위해 하나 돼야 한다"면서 "야당을 포함해 국회와 함께 일을 해 나가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강조하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와 협치해 나갈 뜻이 있음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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