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고개 숙일수록, 아내의 화장은 짙어진다!

"당신의 섹스타임은 얼마나 됩니까?" 한 조사에서 우리나라 30대 남성에게 물었다. 조사 결과는 평균 9분 정도. 여성이 오르가즘에 도달할 수 있는 평균 시간이 15분이라 하던데, 한국 남성들은 거의 대부분 조루로 인식될 수밖에 없어 보인다. 놀라운 사실은 이와 같은 질문을 프랑스 남자들에게 했을 때의 결과. 대부분의 프랑스 남성은 섹스시간을 30분에서 1시간 사이로 대답했던 것. '프랑스인은 섹스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거의 매일 섹스를 한다더니 역시 정력이 좋긴 좋은가 보다'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하지만 진짜 프랑스 남자들은 모두 '변강쇠'일까? 정답은 '아니오'이다. 섹스는 시간을 인식하는 차이 이 같은 조사 결과가 나온 것은 섹스 시간을 인식하는 한국 남성과 프랑스 남성의 생각 차이 때문이다. 한국의 남성들은 모두 삽입하고 사정하는 과정을 섹스 시간이라 생각하고 응답한 반면, 프랑스 남성들은 애무하며 전희를 즐기고 사정하는 과정까지를 섹스 시간이라 생각한 것이다. 생각의 차이는 행동에서도 차이를 만드는 법. 결국 한국 남성들은 '빨리 빨리', '강하게' 섹스를 마치느라 이렇다할 애무를 하지 못한 채 섹스를 끝낸다. 한국의 아내들이 남편의 섹스에 흥미를 잃어버리는 것도 당연한 듯 보인다. 어떤 조사에 따르면 여성은 남성의 피스톤 운동만으로 오르가즘에 도달하는 경우가 30% 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결국 70%는 다른 방법이 동원되어야 절정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인데 한국의 여성들은 애무에 신경 쓰지 않는 남성들 때문에 오르가즘에 도달하는 빈도가 더 낮을 것은 자명하다. 남성들은 돈벌이에 지친 몸을 이끌고 어떻게 매번 아내의 오르가즘을 위해 노력할 수 있냐고 강변한다. 하지만 요즘 주부들이 탈선하는 경우가 많아진 것도 이러한 섹스 습관 때문일지 모른다. 이러한 모든 사실이 우려되는 남성이 있다면 정답은 '전희'와 '후희'에 신경써야 된다는 사실 하나다. 전희 과정이 10분에 지나지 않더라도 오르가즘에 도달하는 남성과 여성의 시간차이는 충분히 극복될 수 있다. 또한 전희를 통해 충분히 흥분한 여성의 질은 더욱 탄력적이며 신축성도 놀랍게 좋아져 남성에게도 더 큰 쾌감을 선사한다. 부부관계에서 '나만 만족하면 그만'이라는 이기적인 생각을 가진 남성이 있다면 생각을 바꾸기 바란다. 하루 10분의 추가적인 노력만으로 자신의 욕구까지 온전하게 충족시킬 수 있다. 킨제이 보고서에 의하면 적절한 섹스 지속 시간은 '두 사람이 동시에 만족을 느낄 때까지'라 한다. 이는 10분에 끝날 수도 있고 1시간이 되어도 도달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는 것이다. '조루는 상대적인 개념이다!' 조루는 의학적으로 단정지어 말하기 어렵다. 성의학자 킨제이는 성관계 시간을 조루증의 지표로 삼았는데, "남성의 75%는 성관계 시작 후 2분내에 사정한다"고 보고했다. 이 보고대로라면 2분내에 사정한다고 해도 결코 조루증에 걸린 것이라고 고민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하지만 정말로 조루증상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마스터즈와 존슨은 성관계자 상호간의 만족도를 조루증의 지표로 삼았다. 남성이 성관계 때 2회 중 1회 이상을 여성이 성적 만족을 느끼도록 충분히 성관계를 지속하지 못하고 조기에 사정해버리는 경우를 조루증으로 진단했다. 그러나 여성도 선천적 또는 후천적으로 성적 반응이 무디거나 느린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런 여성을 만족시킬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을 지속할 수 없다고 해서 조루증으로 속단할 수도 없는 문제다. 조루는 그 개념도 불명확하지만 원인도 다양하다. 조루는 정말 사소한 것에서 시작되는 경우도 있다. 첫 경험의 실패가 조루의 원인이 되기도 하고, 카섹스나 자녀와 같이 방을 쓰는 등 주위를 의식해야 하는 환경에서 성관계를 자주 갖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조루증 환자가 되고 만다. 이외에도 독신 시절 자위에 대한 불안, 섹스에 대한 자신감 결여, 지나친 여성 숭배로 위축된 상태, 성교의 죄악감, 그리고 공포 따위가 불안 요소로 대뇌를 긴장시키면 조루가 된다. 정말 조루라 해도, 얼마든지 치료 가능 우리나라 성인 남성을 대상으로 '사정시간에 만족하는가'라는 설문조사 결과가 발표된 적이 있다. 이 질문에 자신이 조루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82%가 만족하지 않는다고 답한 반면, 조루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72%가 만족한다고 답변했다. 또 조루증이 있는 사람은 90%가 자신의 귀두가 예민하다고 생각한다. 예민성 조루가 있다는 말이며, 이 때 정신적인 조루도 같이 유발된다. 조루증 환자는 부부관계 후 부인이 불평을 하면 부부관계 자체가 싫어지고 부인이 원하면 겁부터 나게 돼 자신감은 자꾸 떨어진다. 결국 자신감을 상실해 성관계를 기피하게 하는 악순환이 이어진다. 조루증 치료에는 약물과 훈련요법, 수술요법이 있다. 수술은 음경 배부신경 차단술을 한다. 귀두부를 포함 민감한 감각을 담당하는 신경 일부를 차단해서 사정을 지연시키는 방법이다. 조루도 수술하면 완치 가능하다. 병은 숨기지 말라고 했다. 성기능 장애도 마찬가지다. 전문의의 도움을 받으면 간단한 방법으로 치료가 가능한 경우가 많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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