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박 축사 악취저감‧우분 고로연료 활용‧폐수슬러지서 형석대체품 발굴

현대제철이 경북도 환경연구원이 연구하는 축사악취저감을 위한 커피박 재자원화 사업에 커피박을 지원했다. ⓒ현대제철
현대제철이 경북도 환경연구원이 연구하는 축사악취저감을 위한 커피박 재자원화 사업에 커피박을 지원했다. ⓒ현대제철

[시사포커스 / 강민 기자] 현대제철이 일상생활 및 농가와 반도체 제조공정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재활용하는 친환경 사업을 적극 추진중이며 괄목할 만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현대제철이 농가 등에서 추진하는 탄소중립 사업 중 커피박활용 축사 악취저감 지원사업이 성과를 거두고 있고 소 배설물을 고로 연료로 대체하는 친환경 기술에 나서고 있다. 아울러 삼성전자 반도체 제조공정서 발생하는 침전물을 제철과정에서 부원료로 재사용할 수 있는 신기술을 공동개발에 성공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산업패러다임 및 사회적 가치 변화가 맞물려 산업 최전선에서 탄소중립 화두가 인류의 지속가능을 대변하는 가장 중요한 숙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가운데 당사는‘ 지속성장 가능한 친환경 철강사로’라는 기업 정체성을 확고히 구축하고 넷 제로 실현을 위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현대제철과 인천연수지역자활센터는 지난달 인천시에서 수거한 커피박을 경북도 보건환경연구원으로 보내 축사 악취저감을 위한 연구를 지원하는 MOU를 이달 체결했다.

경북도 보건환경연구원 연구에 따르면 미생물로 처리한 커피박을 축사에 적용할 경우 기존 축사 악취를 최고 95%까지 저감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이에 따라 커피박이 좁고 밀집된 농촌환경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축사 악취 민원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기술로 기대되고 있다.

현장 실증 연구에 다량의 커피박이 필요했던 경북도 보건환경연구원은 현대제철이 인천시와 진행 중인 커피박 재자원화 프로젝트를 통해 수거된 커피박을 공급받음으로써 후속 연구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되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생활쓰레기에 불과했던 커피박은 이제 자원으로서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며 “대표적인 자원순환기업인 현대제철의 정체성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다양한 친환경 사회공헌사업을 발굴해 우리 사회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제철은 우분(牛糞; 소의 배설물)으로 고로(高爐) 연료를 대체하는 친환경 기술 적용에 나섰다. 농식품부·농협중앙회와의 협업을 통해 올해 말에는 우분 고체연료를 고로 연료로 투입 한다.

우분 고체연료 1톤 활용시 축산 폐기물 4톤이 재활용 돼 온실가스 1.5 톤이 줄어드는 효과를 거둘 수 있으며 수입원료 대체 등 부수적 경제 효과도 발생한다.

현대제철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우분은 매년 2200만 톤이 발생하고 대부분 퇴비로 활용되면서 연간 200만 톤 이상 온실가스를 발생시켜왔다. 현대제철은 우분을 제철소 연료로 활용하는 기술은 그동안 우분의 수거·고체연료 제조에 대한 문제와 경제성 등을 이유로 상용화가 지연됐으나 9년 만에 결실을 맺게 됐다고.

현대제철과 삼성전자는 반도체 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 폐수슬러지(침전물)를 제철 과정 부원료로 재사용할 수 있는 신기술을 공동 개발했다. 이는 제철소의 제강 공정에서는 쇳물 속 불순물(황, 인)을 더욱 쉽게 제거하기 위해 형석을 사용하고 있는데, 반도체 폐수슬러지에 포함된 주성분(플루오린화칼슘, CaF2 50~60%)이 형석과 유사한 성분이라는 점에서 착안한 연구 결과다.

현대제철과 삼성전자, 제철세라믹(재활용)은 지난 2020년 8월 폐수슬러지 재활용관련 기술협약을 맺고 공동 연구개발을 진행했고 지난 4월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 30톤의 형석대체품을 사용하여 철강재 생산에 성공했다.

형석은 전량 해외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현대제철에서는 연간 약 2만 톤의 형석을 수입해 사용한다. 현대제철은 올해 약 1만 여 톤을 재활용품으로 대체하고 향후 점차 사용량을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이번 기술개발로 삼성전자는 그동안 시멘트공장으로 보내지던 폐수슬러지를 다양한 분야에서 재활용할 수 있게 됐으며, 현대제철의 형석 구매비용 절감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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