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최고 의사결정 방법에 전당원 투표 신설 발끈
朴 "16.7% 강경 목소리만 있으면 뭐든 다 가능해져"
"민주당, 민심과 고립된 성에 갇히는 결과 나올지도"
"이재명, 실패 지점 반성 없이 공중 부양만 하려 해"
"선거 아직 끝난 거 아냐, 야구는 9회말 2아웃부터"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박용진 의원(좌)과 이재명 의원(우). 시사포커스DB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박용진 의원(좌)과 이재명 의원(우).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가 후반기에 들어서면서 사실상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이 아닌 '확대명'(확실히 대표는 이재명)으로 기류가 뚜렷해지고 있는 가운데 '당대표 2파전'의 '경쟁주자'인 박용진 후보는 23일 "민주당이 민주당이 아닌 '개딸 정당'이 될까 봐 무섭다"고 강한 우려감을 표명했다.

박 후보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하여 당무위원회에서 당의 최고 의사결정 방법을 전당원 투표로 하는 조항을 신설한 것과 관련해 "전 당원 투표 이게 되면 1년 내내 당이 시끄럽고 또 한쪽이 독식한 지도부가 여기에 결합되면 그냥 강성 목소리와 (일부) 편협한 주장들 때문에 당이 민심과 점점 더 멀어질 것"이라며 "민주당이 오히려 민심과 고립된 성에 갇히는 결과가 나올까 봐 걱정스럽다"고 불편한 심경을 내비쳤다.

이어 그는 "직접 참여민주주의를 강화하는 건 찬성한다"면서 "(그러나 문제는) 이렇게 최고의사결정 단위가 되려고 한다면 적어도 우리 당원들의 민주적인 구성이 맞춰져야 되는 것 아니냐"고 비판하고 나섰다.

특히 박 후보는 이번 전당대회 선거 투표율을 거론하면서 "전대도 재적 대의원의 과반이 찬성해야 의결되는 건데, 여기는 30%만 투표에 참여하면 된다. 그러니까 산수상으로는 16.7%의 강경 목소리만 있으면 어떤 의결이든 다 가능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그냥 넘어갈 문제가 아니다. 토론 없이 그냥 요식행위를 통해서만 통과시킬 일이 아닌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그는 "당대표 선거 토론에서 저는 국민들을 실망시키고 당원들이 등 돌리게 만들었던 지점이라고 지적받고 있는 이른바 셀프 공천 문제, 사당화 논란, 내로남불 정치, 계파 독점에 대한 문제들, 또 위성정당, 무공천 원칙 폐기 등 이런 문제들을 얘기하고 있는데, 이재명 후보는 느닷없이 농어촌 기본소득 이야기하고 플랫폼 정당 얘기를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박 후보는 "이 후보는 (지난 선거에서 패배한 것과 관련해) 우리가 실패한 지점들을 분명히 짚어 보려고 하지는 않고 있고 공중 부양만 하려고 하는 것"이라면서 "그런 것이 없어서 민주당이 위기였느냐, 그게 아니지 않느냐"고 답답해 했다.

다만 그는 '확대명' 전대 상황 속에서도 "(지금 상당히) 힘들지만,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야구는 9회말 2아웃부터 아니냐"면서 "지금은 9회말도 아니고 6회말 7회초 (정도라서) 아직 뒤집을 일들은 많이 있다 생각한다. (앞으로도 계속) 열심히 할 것"이라고 강한 의지를 내보이며 반전 가능성의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아 그 결과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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