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안개모 회장, 열린우리당 유재건 의원

열린우리당내 중도.보수성향인 '안정적 개혁을 위한 의원 모임'(안개모)의 공식출범식에서는 당 지도부와의 갈등설을 의식한 듯한 발언들이 쏟아졌다. 여당의 `4대 개혁입법' 당론 확정 과정에서 지도부와 갈등을 빚고 당내 '386세대' 들과도 대립 양상을 보인 것과 관련, 당내 일각의 의혹어린시선을 불식하려는 게 아니냐는해석. 안개모, “개혁 드라이브 할말은 한다” "당에 해로우면 당장 해체할 것" ‘안개모’는“당의 정책결정 과정에서 묵묵히 따라만 가던 우리가 제 목소리를 내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고 밝히고 있다. 이 모임 유재건, 안병엽, 조배숙, 안영근 의원 등 28명으로 당초 예상했던 40여명에 비해 적은 인원으로 출범했다 이들은 발족선언문 초안에서 “개혁은 시대에 꼭 필요한 과제이나 국민 정서에 동떨어지거나 지나치게 이상적인 입법은 혼란만 야기할 뿐 아무런 결과도 얻을 수 없다”고 전제하고 “당내 천정(저울)과 같은 역할을 하고자 한다”며 “한쪽으로 치우쳐 있는 당의 모습을 수평적이고 안정적으로 만들어내기 위하여 시소에 올라 타겠다”고 밝히고 있다. 안개모 회장으로 추대된 유재건(柳在乾) 의원은 시사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안개모의 공식 발족을 앞두고 언론 등 일부에서 당의 분열이 시작됐다거나 분열을 노리는 불순분자 등의 표현을 하는데 이는 오해"라며 "(안개모는) 결코 개인의 영달을 위해서가 아니라 당의 발전 과 성공을 위해 모인 것"이라고 역설했다. ▲ 안개모의 출범 취지를 설명한다면 ? 안개모는 '안정적 개혁을 위한 의원 모임'이다... 해서 안개모라고 이름을 정했는데 그동안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별명이 많이 생겼다. 안개 속에 없어질 모임이라든가 안에서 개판 칠 모임이라는 소리까지 나왔는데 다 우리가 애교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것보다 우리 국민들이 바라는 안정을 개혁적인 열린 우리당에서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 하는 것이 우리의 기본 고민의 시작이었다. 중요한 목적은 두 가지이다. 우리가 뽑은 대통령이 성공한 대통령이 되길 원한다. 두 번째는 국민들이 지난 4.15 선거 때 152석 아슬아슬한 과반수지만 많은 의원들을 당선시켜 주신 그분들의 여망이 무엇인가? 그래서 우리 국민들을 정말 주인으로 모시는 봉사자의 국회의원들이 되려면 국민들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하기 때문에 개혁이라고 하는 아무도 거부할 수 없는 목표가 좋다고 해서 막 나가다가는 많은 국민들을 실망시킬 수 있다고 해서 조금 시간이 늦더라도 국민들의 소리를 귀 기울여서 국민들과 같이 하는 개혁을 추진해야겠다... 그런 얘기를 우리 당에서 우리 목소리를 내야겠다 하는 마음에서 시작했다. 즉 안개모는 열린우리당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감을 희석하고 균형을 잡아, 성공한 대통령, 국민 지지를 회복하는 당을 만들기 위해 출범했다. 또한 이로 인하여 신중한 국정운영과 여론 존중의 정치를 하기 위해 안개모를 발족하였다. 안개모에 가입한 회원 모두는 결코 개인의 영달을 위해서가 아니라 당의 발전과 성공을 위해 모인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자 한다. ▲ 당초 12월초에 출범할 것이라는 예정보다 한달 정도 앞당긴 이유는 ? 몇일째 대정부 질의를 못하고 파행 중에 있다. 국회가 해야 될 일을 못한 것은 우리 정당의 책임이다. 그리 고 국회는 대화와 토론을 통해서 국정을 의논하는 곳이기 때문에 파행 국회 때 그냥 앉아있는 것보다 빠른 대화를 통해서 국회를 정상화 시키는데 우리 안개모 회원들이 좀 노력해야 하지 않겠는가 해서 시기를 앞당겼다. 항간에 이러저러한 얘기들이 많이 있었다. 안개 속에 없어졌는가? 지금 뭘 하고 있는가? 그래서 조금 당겨서 우리 열린우리당의 잃었던 신뢰와 사랑을 회복하면서 한나라당과도, 또 다른 야당과도 대화를 통해서 국회를 정상화하는데 한 몫 해야겠다는 의미에서 창립을 서둘렀다 ▲안개모 발족식을 앞두고'당에 해롭다고 판단되면 당장 해체하겠다'고 각오를 밝힌 의미는 ? 제가 당에 해롭다고 판단될 때는 당장 해체하겠다고 한 것은 거의 극단적인 표현이지만, 당에 대한 충정에서 나온 말로서, 일부에서 제기되는 당내 갈등설을 일축하기 위한 표현으로 이해해 주셨으면 한다. 우리당은 151명의 국회의원들이 있는데 살아온 배경이나 경험했던 경험들이 전부 다른 사람들이 많이 모였다. 어떤 분들은 아주 급진적인 개혁을 당장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개혁이라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그렇게 빨리빨리 일방적으로 나가다간 실수 할 수도 있으니까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국민들과 대화하고 국민들의 지지를 받는 개혁이 아름다운 개혁이 될 것이다 하고 조금 보수적인 생각을 갖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의 정당정책에 동조했고 우리 당의 식구들이기 때문에 의견이 다르다고 남을 나가라든가 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생각된다. 국민의 안위와 국가와 당의 발전을 위해 제일 좋은 방법을 찾아내기 위해서 여러 소리를 하는 그룹들이 모여, 공동의 목적을 위해서 협의하고 토론하고 고민하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이는 것이 당을 위해서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모임을 발족했고 의견이 조금씩 다른 사람들과 계속해서 토론을 하려고 한다. 안개모 발족 모임에도 송영길의원이라든가 김진표 의원 같은 분이 오셔서 축사를 하시면서 당의 장래를 같이 걱정하는 아주 감동적인 모임을 진행했다. 계속 토론하겠다. ▲ 당 내부에서 보수와 개혁 등 여러 가지 엇갈린 시각차가 있는데? 일부에서 안개모의 출범을 두고 당의 분열이 시작되었다는 등의 표현을 하는 것은 오해이다. 안개모는 당의 발전과 성공을 위해 모인 것이며, 발족 취지문에도 나와 있지만, 신중한 국정운영과 여론 존중의 정치를 위한 모임이다. 당내 천칭과 같은 역할을 통해 무게 중심을 잡아나갈 계획이다. 물론 현재 국정이 개혁이라는 목표가 너무 뚜렷하기 때문에 자칫 과정상의 여러 중요한 문제를 간과할 수도 있기에, 당의 정책 결정과정에 국민 여론을 충분히 반영시키기 위해 모인 것임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자 한다. ▲ 현재 국회 파행에 대한 유 의원님의 해법은 ? 지금 양당 대표가 동시에 서로 양해를 하면서 국정을 정상화 시키자고 논의하고 있다. 내년 예산도 심의 해야 하고 각종 민생법안도 처리 해야 하는 등 할일이 많다. 민생이 어렵다고 한나라당도 주장하고 우리 열린우리당도 이해하고 있는데 국회를 열어놓고 이렇게 공전하면 여야 할 것 없이 국민들의 지탄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지 않느냐는 공감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계속 접촉을 하고 있다. 우리 안개모 의원들 뿐 아니라 우리 국회의원들간에, 또 여당과 야당에서 대화를 계속해야 한다고 보기 때문에 모두가 각자 노력을 해서 국회 정상화를 위해서 대화도 하고 찾아다녀 만나기도 해야 한다고 본다. 그래서 '네가 먼저 사과 하라 내가 먼저 사과 해라' 하는 식의 것들을 좀 극복하고 국회를 정상화해야 한다. 내 자격지심도 있고 내 자존심도 있지만 국민들을 보고 정치를 해야 한다. 여야가 이제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서로 협력하는 풍토를 만들어 갈 것을 권고하며, 국민을 위해 한걸음씩 양보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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