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이유, 따로 있죠”

▲ 김민희는 ‘싱글즈’ 권칠익 감독의 신작 ‘뜨거운 것이 좋아’에서 일과 사랑 모두 실수투성이지만 미워할 수 없는 20대 대표격인 ‘아미’ 역으로 출연한다. <사진/맹철영 기자>
‘패션 아이콘’으로 불리는 배우 김민희가 6년 만에 스크린에 컴백한다. 그는 영화 ‘뜨거운 것이 좋아’에서 정체성을 찾기 위해 방황하는 27세 시나리오 작가 ‘아미’로 분해 열연을 펼쳤다. 김민희의 이 같은 열연에 영화에 함께 출연했던 배우들은 물론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취재진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하나 같이 ‘김민희의 재발견’으로 입을 모았다. 김민희의 파격 변신이 기대되는 영화 첫 상영이 있던 지난 1월2일 오후 서울 종로 서울극장에 <시사신문>이 다녀왔다.


도도한 이미지 벗고 털털한 시나리오 작가로 파격 변신
“예전과 바뀐 것 없지만 일에 대한 열정만큼은 커졌다”

김민희가 영화 ‘싱글즈’의 여주인공 배우 장진영의 수순을 밟을 수 있을까. 김민희는 ‘싱글즈’ 권칠익 감독의 신작 ‘뜨거운 것이 좋아’에서 일과 사랑 모두 실수투성이지만 미워할 수 없는 20대 대표격인 ‘아미’ 역으로 출연한다.

KBS 2TV 드라마 ‘굿바이 솔로’를 통해 한층 성숙한 연기력을 보여준 김민희는 이번 영화에서 배우로서의 입지를 굳힐 태세다. 기존의 도도한 이미지를 벗고 털털한 시나리오 작가로 파격 변신을 시도, 담배를 입에 문채 술주정까지 늘어놓는 김민희는 영화에서 제대로 망가졌다. 이로써 연기력 논란에 대해 종지부를 찍으며 영화에서 보여준 성숙한 연기로 장진영의 뒤를 이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만약 나에게 사랑이 무엇이고, 어떻게 살고 싶으냐고 묻는다면 난 ‘잘 모르겠다’고 답할 것이다. 영화 속 캐릭터인 아미 또한 그렇게 나와 동일시해서 이해했다. 극중 아미가 경험을 통해 인생을 배워나갔듯 나도 이번 작품을 연기하면서 하나씩 경험을 쌓아갈 수 있었고 이로 인해 아미 캐릭터에 훨씬 더 공감할 수 있었다.”

김민희의 가슴 벅찬 소감이 전해지자 극중 ‘아미’와 삼각 라인을 펼친 배우 김성수와 김흥수가 말을 거들었다.

김민희 상대배우로 연기한 김성수는 “촬영 전에는 김민희가 자신만의 세계가 있어 잘 안 친해지는 성격이라고 들었는데, 막상 같이 연기를 해보니 성격이 너무 좋고 촬영장의 활력소나 다름없었다”고 밝혔다.

김민희와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내온 김흥수 역시 “데뷔 초와 달리 성숙한 여인의 느낌이 난다”며 김민희의 달라진 모습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선배인 이미숙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비록 후배지만 김민희의 독특한 연기 변신이 잘 비쳐졌다”며 후한 점수를 매겼다.

김민희는 동료 배우들의 칭찬에 어쩔 줄 몰라 했다. 그는 “많은 분들의 칭찬에 몸 둘 바 모르겠다”면서 “촬영장에 있는 것이 너무 행복했다”고 당시를 회상하기도 했다.

김민희는 연기에 대한 열정을 되찾게 된 계기에 대해 “어떤 사건이나 계기는 없다. 굳이 나를 바꾼다거나 내가 다른 사람이 되고 싶진 않다”면서 “무엇이든지 긍정적인 마인드와 즐겁게 살고자 하는 마음을 가짐으로써 연기에 대한 열정이 커진 것 같고 성숙해진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지금도 그렇고 그때도 그렇고 예전과 바뀐 것은 없지만 일에 대한 열정만큼은 커졌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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