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각돼야” 답변은 34.4% 그쳐…보수층, 인용 39.9%·기각 45.2%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의 주최로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 국정과제 '북한인권재단 설립을 위한 정책 제언 대토론회에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 / 김기범 기자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의 주최로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 국정과제 '북한인권재단 설립을 위한 정책 제언 대토론회에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 / 김기범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비상대책위원회 전환에 반발해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낸 데 대해 46.4%가 인용돼야 한다는 반응을 내놓은 것으로 11일 밝혀졌다.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 10일 전국 성인 508명에게 실시해 이날 발표한 이 전 대표의 가처분 신청 기각·인용 여부 여론조사(표본오차 95%신뢰수준±4.3%P, 응답률 5.2%)에서 기각돼야 한다는 답변은 34.4%,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19.2%로 나온 반면 인용돼야 한다는 의견은 이같이 나왔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전북의 경우 인용돼야 한다는 응답이 49.6%로 기각돼야 한다는 답변보다 더 높게 나왔으며 인천·경기와 부산·울산·경남에서도 인용돼야 한다는 답변이 기각돼야 한다는 응답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왔으나 서울(인용 44.9%, 기각 38.1%), 대전·세종·충청(인용 43.4%, 기각 39.4%), 대구·경북(인용 42.6%, 기각 36.4%)에서는 인용과 기각 비율의 격차가 오차범위 이내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연령대별로는 30대(인용 44.0%, 기각 41.8%)와 60대(인용 43.8%, 기각 43.8%)에서 인용과 기각이 비슷하거나 동일하게 나타났으며 70세 이상(인용 36.9%, 기각 45.0%)에서는 기각 비율이 더 높은 것으로 나왔지만 나머지 연령대인 40대와 만 18~29세, 50대에선 인용돼야 한다는 답변이 더 높은 것으로 나왔다.

아울러 이념성향별로는 진보성향에서 인용 의견이 과반인 57%로 나왔으며 중도층에서도 인용 47.1%, 기각 33.1%로 인용 의견이 더 높게 나왔고 보수층에선 인용 39.9%, 기각 45.2%로 두 의견이 오차범위 이내 접전 양상을 보였는데, 성별상으로는 남성에선 인용 의견이 과반으로 나온 데 반해 여성에선 인용 38.6%, 기각 36.3%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이 같은 여론에 힘입었는지 이 전 대표 뿐 아니라 국민의힘의 비대위 전환에 반발하고 이 전 대표를 지지하는 당원 모임인 국민의힘바로세우기(국바세)도 11일 법원에 비대위 체제를 의결한 당 전국위원회 결정에 대한 가처분 신청을 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오는 12일엔 탄원서 제출은 물론 비대위 출범을 규탄하는 기자회견도 개최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 전 대표와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천하람 국민의힘 혁신위원도 지난 10일 밤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와 CBS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해 법원이 가처분 신청을 어떻게 판단할지에 대해 “인용 가능성이 6대4 정도로 좀 더 높다고 생각한다”고 낙관적 전망을 내놓기도 했는데, 한 발 더 나아가 그는 인용 시 이 전 대표 움직임에 대해 “(인용되면) 원내대표가 직무대행 하는 형태로 이 대표 징계 기간이 지나갈 수밖에 없고 그렇게 된다면 제가 아는 이 대표라면 다음 전당대회 출마를 통해 다시 한 번 재신임을 얻지 않을까”라고 관측했다.

또 가처분이 인용될 경우 당이 대혼란에 빠질 것이란 우려에 대해서도 천 위원은 “그렇게까지 혼란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고 생각보다 간단한 수습책이 있다. 권성동 원내대표만 물러나면 된다”며 “권 원내대표가 물러나고 주호영 비대위원장을 원내대표로 선출해 주 의원이 원내대표 겸 당 대표 직무대행을 한다면 비대위와 거의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반박했다.

다만 그는 기각당할 경우에 대해선 “제가 아는 이 대표라면 가만히 앉아 있거나 유학을 가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종전처럼 지역을 순회하거나 언론에도 자주 출연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는데, 천 위원과 달리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11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가처분신청과 관련 “인용됐을 때는 당에 벌어질 혼란 상황에 대해 책임을 뒤집어쓰게 될 것이고, 기각됐을 때는 당과 법적 분쟁을 한 상황에서 끝장을 보는 상황이 되지 않겠나. 이 대표가 돌아와야 할 집을 망가뜨리는 형국이 될 수 있기에 안 하는 게 좋다”고 상반된 견해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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