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대통령 당선 유력

(워싱턴=연합)조지 부시 대통령이 2일 실시된 선거에서 의 재선이 유력시 되고 있다. CNN과 CBS에 따르면 부시 대통령은 3일 오전 2시(현지시간) 현재 접전주인 플로리다에서 승리를 거두는 등 모두 249석의 선거인단을 확보중이며 20석이 걸린 오하이오에서도 10만표 차로 근소하게 존 케리 민주당 대통령 후보를 앞서고 있다. AP는 오하이오를 부시 대통령의 승리로 보도했으나, CNN 등 다른 언론들은 "승자를 선언하기 어려운 초박빙의 접전이 펼쳐지고 있다"며 승자 예측을 하지 않고 있다. 또 케리 후보도 오하이오에서의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부시 대통령이 오하이오를 승리하면 269석의 선거인단을 확보하게 돼 아직 승패가 결정되지 않은 네바다, 뉴햄프셔, 뉴멕시코 등 나머지 주에서 한 곳만 이겨도 과반인 270석을 넘겨 재선된다. 오하이오주의 잠정 투표수는 두 후보 격차인 10만표를 훨씬 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잠정투표 개표가 완료돼야 승자를 가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잠정 투표는 선거인 명부에 없는 유권자가 투표장에 나올 경우 먼저 투표를 한뒤 나중에 선거권 여부를 가리는 제도로, 오하이오의 경우 선거일로 부터 11일 이후 이와 관련, 존 에드워즈 미국 민주당 부통령 후보는 "모든 표가 계산될 때까지 싸울 것"이라고 말해 오하이오주 등 문제의 소지가 있는 주에서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법정 투쟁 등을 벌여나갈 뜻임을 강력히 시사했다. 에드워즈 후보는 3일 새벽(현지시간) 보스턴의 공화당 선거운동 본부에서 당원들과 지지자들에게 행한 짤막한 연설을 통해 "지난 4년을 기다려온 우리는 하루를 더 기다릴 수 있다"고 밝혔다. 켄 블랙웰 오하이오주 국무장관은 오하이오주 투표의 최종집계가 나와 대선 결과가 결정되기까지는 열하루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블랙웰 장관은 CNN 방송과 가진 인터뷰에서 "모두 심호흡을 하고 느긋한 자세를 취하라고 말하겠다"면서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우리로서는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주법에 따라 오하이오주 선거관계자들이 투표일로부터 11일이 지난 13일이 돼야 잠정투표를 개표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히고 많은 군인들이 해외 주둔지에서 잠정투표를 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개표결과 부시 대통령은 득표율에서 51%대 48%로 케리 후보를 3% 포인트 가량 앞서고 있다. 이번 선거는 지역적으로 지난 2000년 대선의 재판과도 같은 결과를 나타내 이 시각 현재 승패가 뒤바뀐 곳은 없다. CNN은 부시 대통령이 27개 주, 케리 후보가 16개 주와 워싱턴 D.C에서 승리한 것으로 보도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른바 '레드 스테이트'로 불리는 남부의 텍사스, 아칸소, 루이지애나, 버지니아, 사우스 캐럴라이나, 노스 캐럴라이나, 앨라배마, 미시시피, 테네시, 조지아, 켄터키에서 승리했다. 또 서부 및 중서부의 애리조나, 콜로라도, 미주리, 인디애나, 캔자스, 네브래스카, 와이오밍, 사우스 타코타, 노스 타코타, 오클라호마, 유타, 몬태나를 석권했다. 반면 케리 후보는 펜실베이니아, 뉴욕, 뉴저지, 로드아일랜드, 코네티컷, 버몬트, 델라웨어, 메릴랜드, 워싱턴 D.C. 매사추세츠, 메인 등 동부 및 북동부 지역과 중부의 일리노이, 미시간, 서부의 캘리포니아, 워싱턴, 오리건, 하와이, 미네소타를 손에 넣었다. 네바다, 뉴멕시코, 아이오아, 위스콘신 등은 아직 접전이 계속중이다. 34개주의 연방 상원 선거에서는 공화당이 민주당이 차지하고 있는 조지아와 사우스 캐럴라이나에서 승리가 유력해, 현재의 51 대 48석에서 그 격차를 더 넓히며 장악력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일리노이주에서 출마한 민주당의 바라크 오바마는 완승을 거둬 흑인으로는 세번째 상원의원이 된다. 435명의 연방 하원의원 전부를 선출하는 하원 선거에서도 공화당의 우세가 예상된다. 한편 미국 유권자들이 당파적으로 양분된 상황에서 벌어진 선거정국 탓인지 이 번 대선 투표자는 4년전 보다 1천250만~1천600만명이 많은 1억1천750만~1억2천1백만 명에 이르러 최종 투표율이 60%선을 상회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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