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지수 회복세…업계 M&A 고개들어

S&P는 정보기술업종 투자등급 상향 조정 1990년대 말 닷컴 버블이 꺼지면서 침체의 나락에 빠졌던 닷컴 기업들이 최근 다시 살아날조짐을 보이고 있다. 인터넷의 성장 가능성에만 주목, 기술주 거품을 조장했던 애널리스트들은 여전히 투자자와 증권 당국으로부터 냉대받고 있지만 한편에선 인터넷 기업의 재평가 움직임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미국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BW) 최신호(5월 12일자)는 인터넷 거품이 모두 거짓은 아니었고 실제로 인터넷이 산업계에 지각변동을 가져왔다며 인터넷 기업의 부활 가능성을 점쳤다. 시장에서도 기술주 중심의 미국 나스닥 지수가 1,500선을 회복하는 등 인터넷 기업의 재기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신용평가기관인 S&P도 최근 정보기술(IT)업종에 대한 투자등급을 상향 조정했다. S&P 투자정책위원회는‘비중 축소'로 돼 있던 IT업종 투자등급을‘시장 평균'으로 올렸다. 이베이·야후 등 일부 닷컴 기업들의 실적이 좋아지고 있는데다 IT 투자가 하반기에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가 조금씩 힘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영업 행태 변화시킨 인터넷=인터넷이 과연 세상을 바꿨느냐는 질문에 BW는 “그렇다"고 답한다. 인터넷 여행업체인 엑스피디아는 이제 온라인·오프라인을 통틀어 미국 최대의 여행사로 성장했다. 지난해 오프라인 여행사의 13%가 엑스피디아의 ‘약탈적인' 가격 정책에 손을 들고 문을 닫았다. 미국 음반업체들의 판매는 2000년 이후 매년 20%씩 줄어들고 있다. 인터넷을 통해 매년 3백50억개의 음악 파일이 다운로드되고 있기 때문이다. 음반업계 이후의 희생양은 6백70억달러의 시장을 자랑하는 영화산업이 될 전망이다. 야후나 구글 등 인터넷 검색 포털은 뜨고 있다. 검색 결과에 따라 타깃 광고를 내보내는 기법이 효과를 보면서 온라인 광고가 배너 형태에서 검색 연관 광고로 급속히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AOL타임워너처럼 뉴스·엔터테인먼트 등 온라인 콘텐츠 판매업체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닷컴 M&A시장 다시 뜨나=미국 인터넷 회사인 USA인터랙티브(USAi)는 온라인 대출업체인 렌딩트리를 7억1천6백만달러에 인수한다고 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수를 계기로 지난 3년간 위축됐던 인터넷업계의 인수·합병(M&A) 붐이 되살아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USAi는 온라인 여행업체인 엑스피디아와 호텔닷컴, 온라인 공연티켓 판매업체인 티켓마스터, 홈쇼핑 채널인 홈쇼핑 네트워크 등 각 분야에서 선두를 자랑하는 계열 닷컴사를 거느리고 있으며, 이베이에 이어 미국에서 두번째로 시가총액이 큰 인터넷 기업이다. 이번에 인수한 렌딩트리도 닷컴 거품 붕괴 속에서도 주택담보 대출(모기지)과 부동산 중개 부문에서 이익을 내고 있는 생존자 중 하나다. 올 1분기 매출은 3천9백20만달러로 5백8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USAi의 성공 비결은 이용자 수가 늘어날수록 주요 사업의 가치가 올라가는 네트워크 효과를 충분히 거두는 데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CNN머니는 USAi가 이미 이베이보다 현금흐름을 많이 창출하고 있다며 이 회사가 인터넷 시너지의 꿈을 실현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는 앞으로 인터넷 업계의 M&A가 이같은 시너지 효과를 노리는 방향으로 활성화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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