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첫 외교무대, 대통령실 "외교 첫단추 잘 끼워, 기대 이상의 목표 달성"

윤석열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NATO 동맹국, 파트너국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사진 /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NATO 동맹국, 파트너국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사진 / ⓒ대통령실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첫 국제 외교 무대였던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국·파트너국 정상회의의 3박 5일 일정을 마무리하고 순방길에 오른 가운데 30일 대통령실은 "이번 회담에서 목표로 했던 가치 규범의 연대, 신흥 안보 협력의 강화, 글로벌 네트워크 등 목표했던 것들을 충족하는 결과를 얻었다"고 자평했지만, 윤 대통령의 첫 외교전에 대해 여야의 평가는 엇갈렸다.

◆ 대통령실 "윤 대통령, 잇따른 여러 나라 정상들과 친분 쌓아" 

대통령실 국가안보실 김태효 1차장은 이날 마드리드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이 잇따른 정상들과의 회동, 면담, 회담 등으로 친분을 쌓았다"면서 "앞으로 5년 동안 정상 외교를 잘 풀어갈 수 있는 첫 단추를 잘 끼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대통령실은 "모든 양자회담에서 윤 대통령에게 자국 방문 요청이 있었고, 윤 대통령도 상대국 정상이 한국을 방문해 협력 사항을 구체화하자고 약속했다"고 강조하면서 "기대 이상의 목표를 달성했다"고 자평했다. 

◆ 김종대 "尹, 중국과 대화 안 나눈 상태...반중전선으로 멀리 가버린 것"

다만 국방외교 전문가로 알려져 있는 김종대 정의당 전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하여 윤 대통령의 나토 회의 참석에 대해 "윤 대통령이 중국과 초보적인 대화도 안 나눈 상태에서 반중전선으로 멀리 가버린 것"이라면서 "국가적으로 리스크가 커졌다"고 평가절하했다. 

이어 김 전 의원은 "(윤 대통령은) 나토가 하고 싶은 얘기를 정확히 반복해 줬다. 나토의 중국 견제 의지에 적극적인 동참의사를 피력한 것"이라고 꼬집으면서 "대통령이 꼭 이렇게 까지 말했어야 했느냐"고 반문하면서 깊은 우려를 표했다.

특히 그는 "(중국은) 이 회담 시작 전부터 이미 경고를 하고 나선 입장이었다. (그래서) ▲호주 ▲뉴질랜드 ▲한국 ▲일본 네 나라에 대해서는 이미 대책 수립에 들어갔다"면서 "앞으로 한중관계는 외교·경제 분야에서 상당한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비해야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김 전 의원은 '한미일의 북핵에 대한 공동대응'과 관련해 "앞으로 한미일 삼각 군사협력이 촉진된다는 것은 분명히 선언했다"면서 "한미일 3국 군사훈련이 기정사실화된 된 느낌을 받았다. 앞으로 동해라든가 북태평양 일대에서 한미일 훈련을 보게 될 날이 멀지 않았다고 보여진다"고 지적하며 못마땅해 했다. 

◆ 성일종 "북한에 분명한 메시지 전달, 국제사회 지도국으로 첫발 큰 의미"

반면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하여 "대한민국은 자유, 평화, 번영이라는 큰 목표를 향해 세계 일원으로 중추 국가가 돼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그런 의미에서 대한민국의 국제적 위상을 드높이고 국제사회의 지도국으로 첫 발을 내디딘 큰 의미가 있다. 또 핵실험을 준비하는 북한에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호평했다.

더욱이 성 정책위의장은 윤 대통령의 나토회의 참석으로 중국에서 반발하고 나설 가능성에 대해 "대한민국은 결코 어떤 나라를 막론하고 이러한 개인의 존엄성과 인권이 존중받고 자유가 보장된 나라들과 늘 함께 한다. 자유와 평화와 번영에 대한 가치를 추구하는 나라들과 손을 잡는 것이다. 중국도 이런 가치를 함께 한다면 저희가 왜 배제를 하겠냐"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그는 "중국과 경제적으로 상당히 밀접한 관계가 있어 염려하는데, 인류 발달사를 보면 개인의 창의와 자유가 보장됐던 나라가 번영으로 갈 수 있었다"고 설명하면서 "중국은 (여전히 우리의) 중요한 파트너다. 경제적인 측면에서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본다"고 잘라 말했다.

또한 윤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노룩 악수' 논란에 대해서는 "사소한 일을 가지고 패싱 같은 말이 나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일축했으며, 나토 사무총장과의 '면담 연기' 논란에 대해서도 "일정은 워낙 여러 형태이고, 연이어서 하기 때문에 간혹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해프닝으로 치부했다.

심지어 이날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도 정례브리핑을 통해 중국의 반발음을 우려한 듯 "특정 국가를 배제하거나 겨냥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밝힌 바 있다"고 거듭 강조하면서 윤 대통령의 나토회의 참석에 대해 "핵심 가치와 규범을 공유하는 국가들과 포괄적 협력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것"이라고 재차 설명했다.

◆ 주한 중국대사 "나토는 냉전의 산물...尹, 중국 입장 이해하고 지지해주길 바래"

한편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는 이날 한중수교 30주년 기념 학술대회 발표에서 나토 정상회의에 대해 "냉전의 산물"이라고 규정하면서 "나토는 중국을 구조적인 도전으로 말했는데 이에 단호히 반대한다. 나토는 중국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와 도발적 언행을 중단하고 아시아와 전 세계를 더럽히지 말라"고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특히 싱 대사는 미국에 대해 "미국의 대중국 정책은 편집증으로 가득 차 있다. 모든 중국의 투자는 정치적 목적이 있고 모든 유학생은 간첩 출신이며 모든 협력 제안은 어떤 의도가 있다고 보는 것 같다"고 지적하면서 "미국은 중국을 전면적으로 억제하고 과장하면서 내정간섭을 일삼고 있다. 중국의 대내외정책에도 먹칠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싱 대사는 한국의 윤석열정부를 향해 "한국은 중국의 전략적 협력 파트너이자 미국 동맹이라는 점에서 미중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한국이 중국과 우호 관계를 유지하는 이웃으로서 진심으로 중국 입장을 이해하고 지지해주길 바란다. 중국은 누구에게 도전하거나 해칠 생각이 없다. 건설적·장기적 이익의 관점에서 출발해 바람직한 한미·한중 관계를 정립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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