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나토 참석해 얻을 국익이 뭐냐”…권성동 “우리 당 대통령 첫 출국길, 공항 나갈 것”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좌)과 윤석열 대통령(중),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우). 사진 / 시사포커스DB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좌)과 윤석열 대통령(중),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우). 사진 /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후 첫 해외방문 일정으로 오는 29~30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27일 출국하는 가운데 이를 대하는 여야 반응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북대서양조약기구는 우리나라를 일본·호주·뉴질랜드와 함께 아시아·태평양 파트너국으로 초청해 이 정상회의엔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선 윤 대통령이 최초로 참석하게 됐는데, 김건희 여사와 동행한 채 오는 28일 핀란드 방문을 시작으로 3박5일 간 첫 다자외교무대 데뷔전을 치르는 만큼 여야를 막론하고 일찍이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어왔다.

다만 윤 대통령은 이번에 군사동맹인 나토의 반중·반러시아 기조엔 일정 거리를 유지하면서 체코 등에는 원전 수출, 네덜란드에는 반도체, 폴란드에는 방위산업 등 경제 외교로 국익을 챙기는 한편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서방 진영의 지지도 이끌어내겠다는 목적을 갖고 나선 것으로 알려졌는데, 오는 29일 오후 2시30분(한국시간 밤 9시30분)에는 4년 9개월 만에 한미일 3개국 정상회담을 갖고 대북 공조 등을 논의할 예정이고 오후 3시엔 나토 동맹국·파트너국 정상회의에서 북한 비핵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당부할 계획이다.

하지만 성사 여부에 이목이 쏠렸던 한일 정상회담가 무산된 것은 물론 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 4개국 정상회담 역시 열리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 대신 윤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스페인 국왕 주최 만찬과 나토 정상회의, 한미일 정상회담 등 적어도 3차례 만나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윤 대통령의 나토 회의 참석 일정에 대해 원내 1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선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회의에서 “나토는 다른 정상회담과 달라서 군사조약기구 정상회담이라 신냉전으로 회귀한다는 우려가 있는 내용”이라며 “소련을 중심으로 한 과거의 한 축과 미국을 중심으로 한 과거의 대립 축이 살아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많은데 대한민국 대통령이 G7이나 다른 정상회담은 모르겠지만 군사회담의 한 축에 있는 곳에 참석하는 게 맞느냐”고 비판적 입장을 내놨다.

그러면서 우 위원장은 “앞으로 중국·러시아와 군사적 대치를 각오하겠다는 의사로 비쳐질 수 있어 꼭 참석해야 하는 문제였느냐는 걱정이 든다. 중·러에 진출해 있는 우리 교민과 기업은 괜찮을 것인지 검토는 됐느냐”며 “나토에 참석해 대한민국이 얻을 국익이 무엇이냐. 간다니까 가지 말라고 할 수는 없지만 국익을 생각해 신중했으면 좋겠다는 조언을 하고 싶다”고 윤 대통령을 향해 일침을 가했다.

반면 여당인 국민의힘에선 ‘윤핵관’인 권성동 원내대표가 같은 날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 순방 환송 행사와 관련 “우리 당 대통령이 첫 출국하는 길이기 때문에 그 시간에 제 일정이 비어 있어 저는 참석하기로 결정했다. 공항에 나가기로 했다”며 “전혀 청와대(용산 대통령실)에서 참석해달라는 요청이 없었는데 제가 자진해서 가는 것”이라고 스스로 윤 대통령의 첫 해외순방을 환송하고자 참석한다는 뜻을 분명히 할 만큼 적극 지지해주는 모습을 보여줘 대조를 이뤘다.

영상취재 / 권민구 기자. 영상편집 / 박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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