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할로윈' 내용과 무서우리 만치 일치하는 사건 발생

영화팬들이라면 존 카펜터 감독의 클래식 호러 '할로윈'('78)의 오프닝 시퀀스를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살인범의 시점샷으로 보여지는 일가족 학살의 현장. 그리고 그 살인범이 쓰고 있던 '쇼핑 봉투'가 벗겨지자, 살인범은 놀랍게도 그 집의 '아들'인 어린 소년이었던 것. 이와 정확히 일치하는 사건이 프랑스에서 발생했다. 프랑스의 서부의 노르망디에 위치한 작은 마을 - 이 점도 일치한다 - 인 앙구르트빌-쉬르-에리쿠르에서는 지난 10월 27일, 14살 난 한 소년이 방에서 숙제를 하다가 갑자기, 아무 이유도 없이 살의를 느껴 아버지의 사냥총을 들고 자신의 부모와 4살 먹은 남동생을 살해한 뒤, 11살 먹은 여동생에게는 중상을 입히고 도주하다 자수하는 일이 발생했다. 여동생 역시 이 사냥총에 맞아 총상을 입고 있었고, 그녀가 경보기를 울려 경찰이 출동하게 되었다는 것. 기억을 돌이켜 보면, 분명 영화 '할로윈'도 살인범 마이클 마이어스가 자신의 '여동생'만은 죽이지 못하고, 십수년 간을 정신병원에 수감되어 있다가 하나 남은 혈육을 '처리'하기 위해 도망쳐 나온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과연 이 14살 짜리 프랑스 소년이 영화 '할로윈'을 보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만약 영화에 영향을 받아 이런 범행을 저지른 것이라면, 영화가 한 개인에게 줄 수 있는 정서적 파장을 다시금 생각해봐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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