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 7개 분과 1개 특위로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에 이경숙(64.여) 숙명여대 총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인수위원회의 윤곽이 25일 오후가 되면 드러날 예정이다.

부위원장에는 4선의 김형오 의원이 내정돼어 발표만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 이명박 당선자는 전날인 24일 이경숙 총장과 손병두 서강대 총장 두 사람을 놓고 고심했으나 이 총장으로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 총장은 4번 연속 숙대 총장으로 재직하며 대학 혁신을 이끈 CEO형 총장으로 이번에 인선될 경우 사상 첫 여성 인수위원장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부 위원장으로 내정된 김형오(4선) 의원은 당 원내대표를 지냈고 선대위 일류국가비전위원장을 맡아 이 당선자의 공약을 가다듬었다는 점에서 적임자라는 평가다. 김 의원은 정무 기능을 보강하는 업무를 맡을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인수위는 △전략기획 △정무 △경제1 △경제2 △외교.안보.통일 △사회.문화.여성 △사법행정 등 7개 분과로 구성되며 가칭 국가경쟁력특별위원회를 별도로 구성해 산하에 한반도대운하팀, 공공개혁팀, 외국인투자유치팀을 별도로 둘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이전 6개 분과로 이뤄졌던 `노무현 인수위'에 비해 1개 분과, 1개 특위가 늘어나는 대신 인원은 150명에서 최대 200명 미만으로 이전의 247명 가량에 비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인수위를 완전히 전문가 중심의 `정책.실무형'으로 짜라는 이 당선자의 특명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인수위 각 분과위원장 내지 간사에도 정치인이 일부 발탁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당선자가 '정치인 가급 배제' 입장을 밝혔지만 전날 당 지도부가 정치인이 인수위에 참여해야 한다고 건의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앞서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는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와 24일 회동을 갖은 자리에서 인수위와 관련, "당 정책이 인수위에 잘 반영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고, 이 당선자는 "그것이 바람직하다"고 화답했다.

강 대표는 이어 "그 연장선상에서 당 정책기능을 담당했던 사무처 쪽 전문인력도 인수위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건의했고, 이 당선자는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며 임태희 의원에게 이 부분을 적극 검토할 것을 지시했다.

또한, 강 대표는 인수위 구성과 관련, 학자를 중심으로 하면 실패하기 쉽다고 전한 뒤 정권운영과 설득을 위해 정치력이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는 일부 최고위원들의 주장을 이 당선자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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