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맨 ‘빵빵’ 라인업 ‘막강’

지난 19일 17대 대선에서 이명박 대통령 후보가 당선됐다. ‘경제대통령’을 표방한 이 당선자는 30년 가까이 기업인으로 활동한 만큼 재계에 두터운 인맥을 갖고 있다. 기존의 대통령들이 정계 중심의 인맥망을 구성했다면 이 당선자는 정계는 물론이고 재계를 아우르고 있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다. 이명박 당선자의 학맥과 혼맥, 현대건설 재임시절의 인맥을 <시사신문>이 좆았다.


재벌 못지않은 이명박 당선자의 거미줄 같은 재계인맥
전경련, 삼성, LG를 비롯해 고려대 동문 등 화려한 구성

기업인 출신의 대통령이 최초로 탄생했다. 이명박 17대 대선 당선자가 바로 그. 경제 대통령이라는 그의 슬로건처럼 이명박 당선자는 기업인 출신이다. 그는 서울시장을 거쳐 정치계에 입문했지만 그는 본디 현대그룹의 모태였던 현대건설에서 20년이 넘게 근무한 전문경영인을 지냈다. 때문에 그간 정계 중심으로 쌓여왔던 기존의 대통령과 맥락을 달리한다. 기업인으로 쌓여온 재계인맥이 어지간한 재벌가 못지않은 것이다.

혼맥으로 조석래 회장 돋보여

이 당선자의 혼맥은 그 상대적으로 재계를 향해 뻗어 있다. 특히 이해관계보다 친화력이 높은 것이 혼맥인 만큼 이 당선자의 친인척 구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먼저 첫 번째로 손꼽히는 재계인사는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이다. 이들은 사돈관계를 형성하고 있는데, 이 당선자의 셋째 딸인 이수연 씨와 조 한국타이어 회장의 아들인 조현범 한국타이어 부사장의 혼맥이 핵심이다.

조 회장의 친형은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으로 재계의 수장이라 불리는 전경련 회장을 동시에 맡고 있다. 조석래 회장이 “경제 대통령이 필요하다”는 발언을 했을 때 사실상 이 당선자를 지지라는 해석이 곁들어 졌던 것도 이런 배경을 두고 있다. 때문에 재계 일각에서는 향후 이 당선자의 정책에 전경련이 적잖은 영향을 미치지 않겠느냐는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이런 혼맥은 LG그룹까지도 이어진다. 이 당선자의 친형인 이상득 국회부의장이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의 세째동생인 구자두 LG벤처투자 회장과 사돈을 맺어 LG家와도 사돈의 인연을 맺고 있다. 때문에 10년 가까이 전경련 회장단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던 구본무 회장의 행보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이 당선자가 조석래 회장과 구 회장의 완충역할이 될 가능성도 있다.

또 법조인 출신 맏사위를 통해 삼성과도 이어진다. 삼성그룹과는 직접적인 인연은 없지만 이 당선자의 첫째 사위인 이상주 씨가 삼성화재 법무담당 상무보로 일하고 있다.

그러나 이명박 당선자와 삼성의 관계는 오히려 금융계의 인맥에서 더욱 돋보인다. 황영기 전 우리금융지주회사 회장과 지승림 알티캐스트 사장이 바로 그들이다. 이들은 이 일찌감치 이 당선자의 선거진영에서 참가해 함께 뛰었다. 황 전 회장은 경제 살리기 특별위원회 부위원장, 지 사장은 미디어홍보분과 간사다. 특히 황 회장은 우리금융 CEO 경쟁에서 조기 탈락한 뒤 대선캠프 행을 부인하다가 한나라당 캠프로 발길을 돌렸다. 이 두 사람은 모두 삼성 출신이다. 황 전 회장은 삼성증권 사장, 지 사장은 삼성그룹 구조조정본부(현 전략기획실) 기획홍보팀장을 각각 지냈다. 그밖에 선거 막판에 이 당선자를 지지하고 나선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도 삼성전자 사장을 지냈다.

금융계에서 돋보이는 또 다른 인맥은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이다. 그는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61학번으로 이 당선자와 동기다. 특히 김 회장은 61학번의 친목모임인 ‘61회’의 멤버로 고대 교우회장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61회’는 잘 뭉치기로 유명한 고려대 교우회 중에서도 가장 인맥이 두텁고 영향력이 큰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사이가 막역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들은 재계만이 아니라 정ㆍ관계를 비롯해 폭넓게 퍼졌다는 평가다.

재계 인사로는 장경작 호텔롯데 사장, 전광수 미래신용정보 회장,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 등이 꼽힌다. 이 ‘61회’는 지난 22일 예술의전당에서 송년회 겸 부부동반 모임을 열고 ‘동기생 이명박’의 대통령 당선을 축하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인 때 구축한 범 현대 인맥

이명박 당선자의 인맥으로 현대건설 대표이사 회장과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 회장을 겸임하던 시절을 빼놓을 수 없다. 대표적으로 이양섭 전 현대자동차 사장과 박규직 전 현대엘리베이터 사장 등이 절친한 관계로 알려졌으며 현대중공업 회장 출신인 이춘림, 김형벽 회장과 어충조 전 현대종합기획실장 등도 현대인맥으로 통한다.

또 현대백화점 사장을 지낸 김영일 에머슨퍼시픽그룹 부회장과 이진호 전 고려산업개발 회장도 오랫동안 친분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그룹에서 분리 독립해 재계 2위에 오른 현대기아차그룹과도 현대를 테두리로 인맥관계를 가지고 있다.

윤명중 글로비스 부회장을 비롯해 박정인 현대기아차 부회장과 김뇌명 전 기아자동차부회장 등이 여기에 분류되며 김고중 전 현대아산 부사장과 강명구 전 현대택배 회장도 현대에서 맺은 인연이다.

재계 일각에서는 “경제 살리기를 앞세워 당선된 만큼 산업ㆍ금융을 비롯한 경제 분야에 비중을 두지 않을 수는 없을 것”이라며 “이때 당선자가 선호하는 인물이 급부상 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물론 정치학적으로 이 당선자의 측근의 입김이 작용하지 않을 수는 없으나 거시적으로 크고 작은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다는 것 업계의 입장이다. 인맥과 학맥으로 국내 대다수 재벌가와 인연을 맺고 있는 이 당선자가 앞으로 재계와 어떤 관계를 만들어갈지 각계의 이목이 지목되고 있다.


▶ 이명박의 재계 동문은?

이명박 당선자와 밀접한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동문인 선ㆍ후배 관계는 분명 인맥의 범주에 들어간다.

먼저 이 당선자의 고등학교 동문으로는 대표적으로 황대봉 대아그룹 명예회장, 방성욱 하이닉스반도체 부사장, 손기락 LG산전 고문, 황인찬(황대봉 명예회장의 장남) 대아고속해운 회장, 이장우 이메이션코리아 대표, 하인국 푸른2상호저축은행 대표, 석경오 현대중공업 전무, 장지활 SC제일은행 상무, 이휴원 신한은행 부행장 등이 동지상고 인맥으로 손꼽힌다.

또 고대 경영학과 출신인 동문으로는 현대가의 정몽원 한라건설 회장, 정몽진 KCC 회장,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등과 GS가의 허창수 GS회장, 허정수 GS네오텍 사장, 허진수 GS칼텍스 사장, 구자열 LS전선 부회장, 구자훈 LIG손해보험 회장,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 등이 있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