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틱 코미디로 이별 극복, 당분간 연기에만 몰두할 생각

손태영에게 6살 연하의 남자친구가 생겼다. 남자친구는 바로 꽃미남 배우 장근석. 이 둘은 영화 ‘기다리다 미쳐’에서 극중 연상연하 커플로 등장한다. 영화는 6살 연하인 바람둥이 남자친구가 군에 입대한 후 제대하기까지 7백30일 동안 겪게 되는 여자친구의 이야기를 담았다.

덕분에 손태영은 ‘곰신’으로 분했다. ‘곰신’이란 군대 간 남자친구를 기다리는 여자친구를 가리키는 말. ‘고무신’의 줄임말로 남자친구가 제대해서 ‘꽃신’ 신을 때까지 고무신을 거꾸로 신지 않겠다는 뜻을 포함하고 있다.

▲ 지난 12월18일 서울 종로 서울극장에서 열린 영화 ‘기다리다 미쳐’의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손태영. <사진/맹철영 기자>
결혼하라는 집안의 압박과 적극적으로 다가오는 동료로 인해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갈등하는 손태영은 과연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시사신문>이 손태영을 찾았다.

‘기다리다 미쳐’에서 극중 손태영이 연기한 ‘김효정’은 종합병원 물리치료사로 남자친구의 친구들까지 챙기는 ‘센스만점’인 여자다. 남자친구의 휴가 땐 아낌없이 긁어댄 카드로 한숨 쉬기도 하지만 6살 연하의 완소남을 위해서라면 ‘까짓 거’ 화끈하게 쏜다면 쏘는 여자. 하지만 생각지 못한 남자친구의 화려한 과거 때문에 속앓이를 하게 된다.

그의 속도 모르고 남자친구는 몰래 휴가를 나왔다가 들통 나고, 집안의 압박으로 결혼정보회사에 자기소개서를 내야만 하는 상황. 때마침 직장 동료의 은근한 구애마저 시작된다.

만약 영화 같은 상황이 실제로 일어난다면 손태영은 어떻게 할까. 지난 12월18일 서울 종로 서울극장에서 열린 영화 ‘기다리다 미쳐’의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손태영은 “나도 극중 효정이처럼 똑같이 할 것 같다”고 대답했다.

“남자가 군대에 갔어도 친구를 만들 수는 있다고 생각한다. 만약 남자친구의 과거를 알게 된다면 실제로도 효정과 똑같을 것 같다. 하지만 남자친구가 믿음만 준다면 과거는 상관없다. 어차피 지나간 과거일 뿐 현재가 중요하다.”

손태영다운 답변이다. 사랑과 연애에 솔직한 그는 시시콜콜한 이야기까지 자신의 미니홈피에 밝히기로 유명하다. 그래서인지 인기 검색어 1위에 오를 때가 유독 많다. 최근에도 1년여간 사귀어온 뮤직비디오 감독 쿨케이와 이별해 주변의 안타까움을 사기도 했다.

“이제는 사랑 자체를 못 믿겠다. 원래 연애를 숨기지 않는 스타일이었다. 누구나 사랑하고 헤어질 수 있다. 누구를 만나도 그 순간은 아름답다. 남의 시선을 피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한국에서 여배우로 살면서는 쉽지 않은 일이다. 이제는 누구를 만나도 공개하고 싶은 마음이 없다.”

MBC 오락프로그램 ‘놀러와’ 녹화도중 ‘연애할 때 솔직한 성격 때문에 손해를 본 적이 있느냐’에 대한 질문에 현재 심경을 전하며 눈시울을 붉힌 손태영은 “당분간 연기에만 몰두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손태영은 영화에서처럼 “실제로 남자친구를 군대에 보낸 적은 없지만 연기를 통해 남자친구를 군대에 보낸 여자들의 심리를 알 수 있을 것 같다”며 “영화에 출연하고 또 이렇게 영화가 개봉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 재밌게 봐줬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사랑만 하기에도 모자란 네 청춘 커플이 군대라는 위기(?)를 겪으면서 펼쳐지는 좌충우돌 연애담을 그린 영화 ‘기다리다 미쳐’는 2008년 1월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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