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시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2연패

김연아(17·군포 수리고)가 은반위의 ‘여왕’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16일 막을 내린 2007-08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시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총 196.83점으로 우승하며 대회 2연패를 달성한 것.

김연아는 시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연기 중 프리 스케이팅 두 번째 점프인 트리플 루프(loop)를 하다 넘어졌다. 하지만 이후 흔들림없는 연기로 나머지 요소들을 완벽에 가깝게 연기하며 타이틀을 따냈다. 갈라쇼에서도 김연아는 단연 ‘스타’였다. 경기의 부담에서 벗어난 듯 자유로운 몸짓으로 ‘저스트 어 걸’ 연기를 선보였으며 앵콜연기인 쇼트프로그램에서는 ‘박쥐서곡’으로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피겨 여왕’의 힘은 한국 피겨의 위상을 한단계 높이는 데도 일조하고 있다. 대한빙상연맹 관계자는 “내년 12월 열릴 2008~2009 ISU 피겨스케이팅 그랑프리 파이널의 개최지가 사실상 한국으로 결정됐다. 늦어도 내달 초면 공식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연아는 “그랑프리 파이널 유치가 국내 피겨스케이팅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기대도 되고 부담도 된다.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그랑프리 파이널 개최지로 한국이 최종 발표되면 김연아는 국내 팬들 앞에서 피겨스케이팅 그랑프리 파이널 3년 연속 우승에 도전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현재 3회 연속 우승을 차지한 선수는 이리나 슬루츠카야(러시아)가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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