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9시께 당선자 윤곽 드러나



제17대 대통령을 뽑는 선거가 19일 오전 6시부터 전국 1만3천178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진행되고 있다. 총 유권자 3천765만3천518명 가운데 부재자투표 대상자 81만502명을 제외한 3천684만3천16명을 대상으로 실시되는 이번 대선 투표는 오후 6시까지 실시되며, 투표 직후부터 개표작업이 시작된다.

열전 22일 동안의 공식 선거운동을 마친 대선후보들도 자신에게 주어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새벽기도회로 투표일을 맞이한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오전 7시 45분 명지전문대에 마련된 홍은3동 제6투표소에서 투표를 한 뒤 평화개혁세력의 대역전을 자신했다. 정 후보는 이어 광주 5.18 묘소를 참배한 뒤 기름유출 피해를 입은 태안에서 봉사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66회 생일이자 결혼기념일을 맞이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도 오전 7시 6분쯤 종로구 계동초등학교에서 한 표를 행사하고 정권교체를 위해 투표에 적극 나서줄 것을 호소했다.

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7시 35분 서울 용산구 서빙고동 신동아파트 경로당에서 투표를 한 뒤 현장에서 즉석 기자회견을 통해 승리를 확신한다고 말했다.

권영길 후보는 대선후보 가운데 가장 먼저 투표에 나서 오전 6시 투표가 시작되자마자 지역구인 경남 창원 웅남중학교에서 투표를 한 뒤 태안 봉사활동을 위해 충청도로 향했다.

민주당 이인제 후보는 주요 후보 가운데 가장 늦은 오전 8시에 충남 논산시 연산면 백석초등학교에서 투표했으며,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는 오전 7시 강남구 도곡동 도곡렉슬아파트 내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한 표를 행사했다.

방송사들은 개표 종료와 함께 투표자 출구조사 결과를 보도할 예정이며 오후 7시부터는 중앙선관위 인터넷 홈페이지에 개표집계 상황이 실시간 게재된다.

선관위는 19일 오전 9시 현재 제17대 대통령선거의 투표율이 총 유권자 3천765만3천518명 중 352만2천572명이 투표에 참여, 9.4%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02년 제16대 대선의 같은 시간대 투표율 10.7%, 2004년 총선의 12.6%, 작년 5.31 지방선거의 11.5%를 밑도는 수준이다.

지역별로는 제주가 13.3%로 가장 높았고, 서울이 8.0%로 가장 낮았다. 광역시에서는 부산 10.2%, 대구 11.4%, 인천 9.4%, 광주 9.6%, 대전 10.1%, 울산 9.7%였다. 도별로는 경기 8.7%, 강원 10.0%, 충북 8.7%, 충남 8.8%, 전북 10.7%, 전남 10.2%, 경북 10.3%, 경남 10.4%였다.

선관위는 최종 투표율이 제16대 대선 때의 70.8%보다 낮은 65%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선관위 관계자는 "전국 1만3천여개 투표소에서 별다른 사건사고 없이 투표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투표는 오후 6시까지 진행되고 투표장에 갈 때 신분증을 지참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17대 대통령 당선자는 19일 오후 9시께 그 윤곽이 드러나고, 개표는 오후 11시면 거의 끝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선관위 관계자는 “이번 대선은 개표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4시간 30분 가량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 같은 추정치는 제15대 대선 투표율 80.7%와 16대 대선 투표율 70.8%의 평균인 75%를 이번 대선 투표율로 잡았을 경우에 산출된 것이라고 밝혔다.

1997년 제15대 대선 때에는 2천604만여명의 투표용지를 일일이 손으로 개표작업을 진행해 7시간 30분이 소요, 이튿날 새벽이 되어서야 당선자를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지난 16대 대선 때에는 투표지 분류기가 도입돼 개표 시작 3시간 50분 만에 2천478만여명의 개표를 거의 끝냈고, 오후 10시가 조금 지나 당선자가 사실상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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