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이 쉬는 시간을 충분히 가져야"

2007년이 며칠 남지 않았다. 이맘때가 되면 연말이 두려운 사람들이 하나둘 생긴다. 송년회, 동창회, 가족 모임 등 연말 잦은 술자리에 시달릴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심신이 움츠러든다.

적당한 음주는 인간관계를 부드럽게 해주고 삶에 활력을 주지만 지나친 음주는 건강을 해친다. 그렇다고 무조건 술자리를 피할 수는 없는 일이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이 있다. 술에 대해 알면 그 만큼 위험요소를 피해갈 수 있다는 뜻이다.

술에도 마시는 순서가 있다. 처음에는 알코올 도수가 낮은 순한 술을 마신 뒤 점차 독한 술로 넘어가야 한다. 도수가 낮은 술보다는 높은 술이 체내 알코올 흡수가 빠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알코올 도수가 낮은 맥주를 가장 먼저 마신 뒤 소주와 위스키 순서로 넘어가는 게 좋다.

연말 술자리에서 주의해야 할 점은 공복 상태에서의 음주는 건강에 치명적이라는 사실이다. 위가 빈 상태에서 술을 마실 경우 위벽에 상처를 줄 뿐 아니라 알코올 분해효소가 제대로 작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알코올이 체내에 흡수되기 때문에 간에 큰 충격을 준다.

또 음주 중에는 생수나 우유, 주스 등과 같은 음료를 챙기는 것이 좋다. 음주 중에 마시는 물은 혈중 알코올 농도가 높아지는 것을 막아주기 때문이다. 음주 뒤 수분 부족으로 인해 나타나는 숙취도 예방해 준다.

그러나 카페인이나 탄산이 많은 음료는 가급적 피해야 한다. 건강한 연말을 보내고 싶다면 피해야할 것이 한가지 더 있다. 바로 폭탄주. 폭탄주는 그 재료에 따라 10여종에 달할 만큼 다양하다. 그러나 가장 대중적인 폭탄주는 위스키와 맥주를 섞어 만든 혼합주다.

40도짜리 위스키와 4도짜리 맥주가 섞인 폭탄주는 알코올 도수가 대략 14도 안팎이다. 폭탄주의 주 원료인 맥주에는 탄산가스 성분이 있는데 이 가스는 체내 알코올 흡수를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게다가 알코올 도수 14도는 인체에 가장 잘 흡수되는 알코올 도수이기 때문에 더욱 쉽게 취하게 된다. 술이 약한 사람이라면 가급적 폭탄주를 피하는 게 좋고 꼭 마셔야 할 경우에는 여러차례 나눠서 조금씩 마시는 지혜가 필요하다.

술의 독한 기운을 없애고 몸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안주를 꼭 챙겨 먹어야 한다. 술과 안주도 찰떡궁합이 있다. 급속한 알코올 흡수를 막아주고 뚜렷한 해독 효과를 얻기 위해선 비타민, 무기질, 단백질이 풍부한 안주가 제격이다.

과일, 두부, 치즈나 기름이 적은 살코기, 생선 등이 술에 좋은 안주다. 그러나 스낵류와 같이 소금기가 많은 음식은 술을 더 많이 마시도록 유도하기 때문에 가급적 피해야 한다.

연말 술자리는 휴간일을 충분히 갖는 것으로 마무리 해야 한다. 간도 휴식을 취해야 다시 제 기능을 다시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술을 마신 뒤 2~3일 동안은 술을 마시지 않아야 한다. 매일 술을 마시는 것보다 한번에 많이 마신 뒤 며칠 간 금주하는 음주법이 오히려 간의 건강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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