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스케이팅의 요정' 라이벌 아사다 꺾어

‘피겨요정’ 김연아(17.군포 수리고)가 2007-2008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시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김연아는 16일 새벽(한국시간) 프리스케이팅에서 실수는 하는 바람에 132.21점을 얻는데 그쳐 트리플 악셀(공중 3회전반)을 앞세운 아사다 마오(132.55점)에게 1위를 내줬으나 쇼트프로그램 점수에서 크게 앞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우승을 확정지은 뒤 가진 공식 인터뷰에서 김연아는 “트리플 루프에서 실수를 했지만 염두에 두지 않고 나머지 요소에서 실수 없이 연기만 한다면 좋은 점수를 받을 것으로 생각했다”며 “금메달은 물론 대회 2연패를 달성해 너무 기쁘다”고 밝게 웃었다.

그는 이어 “이번 시즌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작은 실수들이 있었다. 이번 실수를 보완해서 내년 3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굳은 다짐을 밝히기도 했다.

김연아의 ‘동갑내기 라이벌’ 아사다 마오(일본)는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6명의 선수 가운데 최하위로 밀리는 수모를 겪었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일곱 차례 점프를 실수 없이 마치면서 자신의 이번 시즌 베스트 점수인 132.55점을 기록, 총점 191.59점으로 은메달을 차지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김연아는 트리플악셀은 못하지만 정확한 점프로 아사다 등 경쟁자를 압도했다. 아사다의 실수로 정상에 올랐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자신의 실력으로 피겨 여왕이 된 셈.

또한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2위를 차지했던 캐롤라인 장(미국)은 프리스케이팅에서 안정된 스파이럴과 스핀 연기를 펼쳤지만 마지막 점프에서 넘어지면서 총점 176.48점을 받아 4위로 밀려났다.

한편, 김연아는 17일 대회 입상자들이 참가하는 갈라쇼에 참가한 뒤 프랑크푸르트를 거쳐 전지훈련지인 캐나다 토론토로 돌아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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