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4역 넘나드는 매력만점 캐릭터 ‘미스 신’에 적격

“기자 언니, 오빠들 부탁해요.” 탤런트에서 영화배우로 첫걸음을 뗀 한예슬. 그는 에둘러 말하는 법이 없다. 지난 12월12일 대한극장에서 열린 영화 ‘용의주도 미스신’ 기자시사회에 참석한 한예슬은 애교만점 목소리로 영화홍보와 함께 무대인사를 마쳤다. 지난해 MBC주말드라마 ‘환상의 커플’에서 ‘안나조’와 ‘나상실’이라는 복합적 인물을 훌륭하게 소화해내 대중의 인기를 한 몸에 받았던 한예슬의 스코린 신고식. 그 현장 속으로 따라가 봤다.

“부족한 부분은 영화 1번 더 보고”

▲ 12월18일에 개봉하는 영화 '용의주도 미스신'에서 주연을 맡은 한예슬. <사진/맹철영 기자>
한예슬이 스크린 데뷔작으로 선택한 작품은 ‘용의주도 미스신’이다. 그가 영화에서 연기한 배역은 도도한 광고기획사 AE 신미수. 양다리는 기본, 남자를 쇼핑하듯 찾아나서는 캐릭터다.

지난해 MBC 주말드라마 ‘환상의 커플’의 효과일까. 영화상영을 마치자 배우들은 물론 시사회 참석자들은 하나같이 모두 신미수라는 역할이 한예슬에게 적격이라는 평이다.

“‘환상의 커플’과 이미지가 겹쳐지지 않을까 우려하지는 않았다. ‘나상실’과 다른 마음가짐으로 촬영에 임했다. 캐릭터 분석도 꼼꼼히 한 편이다. 영화에서 등장하는 신미수는 용의주도해 보이지만 사실은 겉모습과 매우 다른 인물로 20대 중후반 여성들이 충분히 공감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자신만만하고 건방져보일지 모르겠지만 영화 첫 작품으로서 만족한다. 즐겁게 봤다. 부족한 부분은 앞으로 영화를 1번 더 보고 말하겠다.”

한예슬은 영화에서 4명의 남자들을 만나며 각각 상대에 따라 다른 모습을 선보이게 된다. 버터 재벌 3세(권오중)에게는 청순 9단, 섹시 애교남(손호영)에게는 섹시9단, 순정파 고시생(김인권)에게는 헌신9단, 사사건건 안티맨(이종혁)에게는 저돌 9단으로 그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하지만 실제로 한예슬은 어떨까. 그는 어림도 없다고 한다. 빈말을 하지 못하는 성격 때문에 “양다리를 시도했다가는 며칠도 되지 않아 들통 날 것”이라고 게 그의 설명이다.

한예슬은 영화의 총 촬영분량의 98%를 차지할 정도로 ‘용의주도 미스신’에서 히로인이다. 반면 상대역할을 맡은 4명의 남자 배우들은 적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한예슬은 기자간담회를 빌어서 남자 배우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 영화 ‘용의주도 미스신’의 배우들과 박용집 감독.
“상대배우 네 명 모두 편하게 일할 수 있었다. 한 사람 한 사람마다 에피소드가 다양해 참 재밌게 촬영할 수 있었다. 특히 극중 재벌3세로 등장하는 권오중씨가 손패티시로 분해 음식점에서 손가락을 핥아주는 장면이 있는데, 당시 연기할 때도 불쾌했던 것은 사실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연출이 잘 된 것 같아 영화를 보면서도 한참 웃었다.”

“관객 수보다 대중의 즐거움이 먼저”

‘환상의 커플’의 대박으로 스타덤에 오른 한예슬. 그의 차기작이라는 것만으로도 대중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에 따른 부담감이 적지 않을 텐데도 한예슬은 당당하고 여유 있는 모습을 잃지 않았다.

“최선을 다했다면 관객의 수나 시청률에 연연하지 않는다. 대중의 즐거움이 먼저다. 이제 배우로서 막 한걸음을 땠을 뿐이다. 배우생활 오래오래 하고 싶다. 앞으로의 행보 지켜봐달라. 이 시점에서 많은 분들이 응원해준다면 더 많은 가능성과 성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한예슬식 남자쇼핑비법을 보여줄 유쾌한 영화 ‘용의주도 미스신’은 12월18일 극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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