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차례 연속 인상은 부담된 듯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한국은행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한국은행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임기 중 주재한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의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됐다. 두 차례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올린 이후여서 속도 조절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은 24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했다. 한은은 지난해 11월 회의와 올해 1월 회의에서 이례적으로 두 차례 연속 금리를 인상해 기준금리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 수준인 1.25%로 돌려놓은 바 있다.

금통위는 세계경제가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도 백신 접종 확대 등으로 경제활동이 크게 위축되지 않으면서 회복 흐름을 이어갔다고 봤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미 연준의 정책금리 인상 속도에 대한 우려, 우크라이나 사태 등의 영향으로 주요국 국채금리가 큰 폭 상승하고 주가는 상당폭 하락하는 등 변동성이 확대됐다. 앞으로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은 코로나19 전개 상황, 글로벌 인플레이션 움직임,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영향 받을 것으로 봤다.

국내경제는 코로나19 재확산에도 회복세를 지속했다. 민간소비의 회복 흐름이 방역조치 강화 등으로 주춤했으나, 수출은 견조한 글로벌 수요에 힘입어 호조를 지속했다.

금통위 관계자는 “앞으로 국내경제는 수출의 견실한 증가세가 이어지고 민간소비 회복 흐름이 재개되면서 양호한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GDP성장률은 지난 11월에 전망한 대로 3%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금융시장에서는 국제금융시장 움직임 등에 영향받아 장기시장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하고 주가가 상당폭 하락했으며, 원/달러 환율은 소폭 상승했다. 가계대출은 증가규모가 축소됐으며, 주택가격은 수도권과 지방 모두에서 오름세가 둔화됐다.

금통위 관계자는 “앞으로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며 “코로나19 관련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으나 국내경제가 양호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물가가 상당기간 목표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앞으로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적절히 조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3월 말 8년의 임기를 마치고 물러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