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엔 원희룡·최재형 등…서초갑엔 이혜훈·정미경 등 후보 물망

(좌측부터) 전략공천 지역인 서울 종로 재보궐선거 후보로 물망에 오르고 있는 원희룡 국민의힘 선대본부 정책본부장, 최재형 전 감사원장, 유승민 전 의원, 나경원 전 의원. 사진 / 시사포커스DB
(좌측부터) 전략공천 지역인 서울 종로 재보궐선거 후보로 물망에 오르고 있는 원희룡 국민의힘 선대본부 정책본부장, 최재형 전 감사원장, 유승민 전 의원, 나경원 전 의원. 사진 /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오는 3월 9일 대선과 함께 치러질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국민의힘이 대략적인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보선 지역 5곳에 출마할 후보군에 대해서도 벌써부터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국힘, 종로만 ‘전략공천’…나머지 4곳은 국민여론조사로 선출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치러질 지역은 ‘정치1번지’로 꼽히는 서울 종로를 비롯해 서울 서초갑, 대구 중남구, 청주 상당, 경기 안성 등 5곳인데, 종로의 경우 대권 도전을 위해 당내 경선에 뛰어든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의원직 사퇴로 배수진을 치면서 공석이 돼버렸고, 서울 서초갑은 윤희숙 국민의힘 전 의원이 부친의 부동산 의혹이 불거지자 지난해 자진사퇴를 선언한 뒤 보선지역에 포함됐다.

이밖에 경기 안성은 이규민 민주당 전 의원이 경쟁후보에 대한 허위사실을 총선 공보물에 공표한 혐의로 당선무효형을 확정 받아 보궐선거 대상지역이 됐으며 청주 상당은 정정순 민주당 전 의원의 회계책임자가 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벌금 1천만원을 선고 받으면서 회계책임자가 선거법 위반으로 벌금 300만원 이상의 형을 받을 경우 국회의원 당선이 무효화되는 관련법에 따라 보궐선거를 치르게 됐다.

또 대구 중남구는 곽상도 국민의힘 전 의원의 지역구였지만 화천대유자산관리에서 근무한 아들이 퇴직금 50억원을 받아 논란이 되자 지난해 10월 스스로 의원직 사퇴 의사를 밝혀 보선을 치르게 됐는데, 국민의힘은 이들 5개 지역을 놓고 지난 17일 비공개 최고위에서 논의해 상징성이 큰 종로만 후보를 전략공천을 통해 정하기로 하고 나머지 4곳은 국민여론조사를 통해 실시하는 100% 오픈프라이머리(국민참여경선)로 후보를 선출하기로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대선과 함께 치러진다는 점에서 이번 보선 결과는 대체로 대선 결과와 궤를 같이 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당세가 강한 서울 서초갑과 대구 중남구에선 이미 출마를 염두에 둔 후보들 간 치열한 물밑 경쟁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 ‘정치1번지’ 종로, 원희룡·최재형·유승민·나경원 등 물망

먼저 이번 재보선 지역 중 지난 2020년 4·15 총선에서 황교안 당시 미래통합당 대표까지 직접 출마했다가 패배해 충격을 줬던 서울 종로의 경우 그 상징성 면에서 탈환 필요성이 큰 지역인 만큼 대선후보 출신이나 다선 중진 등 중량급 인사들의 이름이 후보군으로 오르내리고 있는데, 그 중 제주도지사를 지낸 바 있으며 당내 대선 경선에도 나섰던 원희룡 국민의힘 선대본부 정책총괄본부장이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이 뿐 아니라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원 본부장과 경쟁했던 대선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나 유승민 전 의원도 후보로 점쳐지고 있는데, 우선 지난 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멸치와 콩이 담긴 식판을 놓고 아침식사 하는 사진을 올려 이른바 ‘멸공챌린지’에 동참했던 최 전 원장은 지난 16일엔 자신의 페이스북에 “월성원전 1호기 조기 폐쇄의 부당성을 밝혀낸 책임자에게는 인사상 불이익을 주는 현 정권의 행태는 국가와 국민에 충성하는 공직자가 아닌, 정권에 충성하는 공직자가 되라는 무언의 압력”이라고 문재인 정부를 직격하는 등 현안 관련 입장을 속속 쏟아내며 몸 풀기에 나서는 모양새다.

여기에 유 전 의원도 경선 이후 지속했던 잠행을 깨고 지난 14일 F-5E 전투기 추락으로 순직한 고 심정민 공군 소령의 영결식에 참석하며 공개 행보에 나섰고, 또 다른 잠재후보군에 꼽히는 다선 중진 출신인 나경원 전 의원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이마트에서 멸치와 콩을 샀던 지난 8일 자신도 SNS에 이마트에서 멸치와 콩을 샀다는 모습을 올리는 ‘멸콩챌린지’에 동참한 데 이어 11일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공산당이 싫어요를 말하지 못한다면 그게 자유민주주의 국가냐”라고 역설하는 등 보수 표심에 호소하는 글을 올리고 있어 선거 출마를 위한 워밍업에 들어간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다만 나 전 의원은 지난 10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윤 후보의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과 관련해 “개인적으로 여가부가 아직도 존재할 이유가 있지 않느냐 생각하고 있다”고 발언했다가 이견을 드러낸 게 아니냐는 논란이 일자 닷새 뒤엔 윤 후보의 취지와 다르단 것은 아니라고 해명하는 등 현안 관련 입장을 적극 내놓다 도리어 자승자박 꼴이 되기도 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17일에도 BBS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김건희씨 녹취파일 공개에 대해서도 자신의 견해를 밝히는 등 공개 활동을 활발하게 이어가고 있다.

◆ 서초갑, 이혜훈·정미경·전희경·조은희·전옥현 등…대구 중남구, 김재원 등 난립

(좌측부터) 서울 서초갑에 국민의힘 출마후보군으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는 이혜훈 전 의원, 정미경 최고위원, 전희경 서초갑 당협위원장, 조은희 전 서초구청장. 사진 / 시사포커스 DB
(좌측부터) 서울 서초갑에 국민의힘 출마후보군으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는 이혜훈 전 의원, 정미경 최고위원, 전희경 서초갑 당협위원장, 조은희 전 서초구청장. 사진 / 시사포커스 DB

또 종로와 함께 서울 내 ‘유이’한 보선지역인 서울 서초갑의 경우 전임 의원이 여성이었기 때문인지 이번에도 유독 여성 정치인들이 많이 거론되고 있는데, 지난 20대 총선까지 서초갑을 지역구로 3선을 했던 이혜훈 전 의원이 출마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으며 그는 MBC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에 거의 매주 출연하는 등 최근까지도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 서울 서초갑 당협위원장 공모에 도전했던 정미경 최고위원도 출마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으며 현 서초갑 당협위원장인 전희경 전 의원은 물론 지난 2018년 6·13지방선거에서 유일한 서울 내 보수진영 구청장이란 타이틀을 얻은 바 있고 현재 윤 후보 선대위 국민공감미래정책단 공동단장으로 활동 중인 조은희 전 서초구청장, 전옥현 전 국정원 1차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서울 서초갑 뿐 아니라 또 다른 보수 강세지역으로 꼽히는 대구 중남구에는 벌써 9명(19일 기준)이 예비후보등록을 마쳤으며 그 외에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인물들만 20여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을 만큼 이미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는데, 현재 예비후보등록을 마친 9명 중 8명이 국민의힘 소속이며 그 중 한 명은 3선 의원이자 현 지도부 일원인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으로 알려져 그 무게감을 더하고 있다.

김 최고위원 외에도 국민의힘 소속으론 배영식 전 국회의원, 임병헌 전 남구청장, 도태우 변호사, 손영준 대구시당 중·남구 청년지회장, 이인선 전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 박정조 대한미용사회 대구시 중구지회장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진숙 전 대전MBC사장, 이진훈 전 대구 수성구청장도 예비후보 등록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고 송세달 전 대구시의회 부의장과 홍준연 중구의회 부의장, 박영석·김환열 전 대구MBC사장도 후보군으로 꼽히고 있다.

이밖에도 장원용 대구평생학습진흥원장, 윤순영 전 대구 중구청장, 조영환 당 대표실 부실장, 이두아 전 의원, 비례대표 출신인 조명희 의원, 박근혜 전 대통령의 법률 대리인인 유영하 변호사, 박성민 중앙선대위 청년보좌역, 임형길 홍준표 의원 전 보좌관의 이름도 오르내리고 있는데, 다만 이 지역은 국민여론조사를 통해 후보를 선출하는 만큼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후보가 유리할 수 있어 김 최고위원의 출마가 공식화되자 기존 예비후보들이 반발하는 상황도 벌어지고 있다.

◆ 청주 상당, 윤갑근·정우택·신동현 등…경기 안성, 김학용·이상민 등

(좌측부터) 청주 상당에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국민의힘 윤갑근 전 충북도당위원장, 정우택 전 원내대표와 경기 안성에 출마하는 김학용 전 의원. 사진 / 시사포커스DB
(좌측부터) 청주 상당에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국민의힘 윤갑근 전 충북도당위원장, 정우택 전 원내대표와 경기 안성에 출마하는 김학용 전 의원. 사진 / 시사포커스DB

한편 충북의 ‘정치 1번지’로 불리기도 하는 충북 청주 상당구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는 국민의힘에선 이미 정우택 충북도당위원장과 윤갑근 전 고검장, 신동현 중앙당 지방자치위원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는데, 지난 17일 열린 입후보 설명회에는 국민의힘 후보 외에도 민주당, 국민의당, 무소속 후보까지 참석했을 만큼 치열한 중원 경쟁을 예고했다.

이번이 5선 도전인 정우택 전 의원은 국민의힘의 전신인 자유한국당 시절 원내대표까지 지낸 당내 중진으로 현재 충북도당위원장, 상당구당협위원회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지난달 27일 예비후보 등록한 뒤 나경원 전 의원을 후원회장으로 위촉하는 등 선거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 방서사거리에 선거캠프를 개소한 그는 동남·방서지구 일대에 복합문화도서관 건립 등을 통해 명품주거단지를 조성하겠다고 천명했을 뿐 아니라 버스노선 신설 등 대중교통체계를 강화하고 동남2유치원, 상당초, 동남중, 동남고 등을 조속히 건립하겠다고 공언하는 등 지역 공약을 쏟아내고 있다.

당내 경선에서 그와 맞설 후보들 중 한 명은 윤갑근 전 도당위원장인데, 대구고검장 출신인 그는 정 전 의원이 예비후보 등록을 한 바로 다음 날 보선 출마 의사를 밝힌 뒤 지난 16일 “청주시는 외곽으로만 개발이 이뤄지면서 원도심 공동화가 심각해지고 있다. 무조건 밀어붙이는 고도제한은 공동화 현상을 더 부추기는 격”이라며 원도심 신축 건물 고도제한을 지적하고 방서지구 인근 정신병원 건축 허가를 비판하는 등 청주시 행정당국에 직격탄을 날리면서 경쟁에 본격 뛰어들었다.

이외에 신동현 중앙당 지방자치위원은 예비후보 사퇴라는 배수진까지 친 채 같은 당 예비후보들을 향해 3자 토론을 제안하는 등 존재감을 부각시키는 데 힘을 쏟고 있는데, 청주 상당 못지않게 또 다른 보선 지역인 경기도 안성에는 18대 국회부터 20대 국회까지 이 지역에서만 내리 3선 고지에 올랐던 김학용 전 의원이 지난달 27일 보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뒤 지난 12일 유튜브를 통해 선거 사무소 개소를 알리는 등 선거 준비에 들어갔으며 이상민 경기도당 대변인도 이미 이 지역 출마를 선언해 경선으로 후보가 결정되는 4곳은 뜨거운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일단 국민의힘은 오는 24일 공천관리위원회를 출범시키고자 공관위원장 선임에도 속도를 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 현재 당 대표나 국회의장을 맡았던 인사나 다선 중진에 맡기자는 의견까지 여러 의견이 나오고 있어 오는 20~21일쯤이면 공관위원장 후보군도 구체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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