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조화되는 삶의 현장이자 관광명소



우리나라 산업시설로 근대에서부터 이어져 오고 있는 ‘천일염전’이 문화재가 됐다. 문화재청은 근대문화유산의 가치를 지닌 전남 신안지역의 천일염전 2개소와 석조 소금창고를 최근 문화재로 등록했다.

이번에 등록된 전남 ‘신안 증도 태평염전’(등록문화재 제360호)과 ‘신안 비금도 대동염전’(등록문화재 제362호)은 한국의 대표적인 염전으로 역사성과 경관이 뛰어나고 현재에도 생산활동이 지속되고 있는 살아있는 근대문화유산이다.

신안 증도 태평염전은 1953년 한국전쟁 후 이북 피난민들의 정착을 위해 서로 떨어져 있는 전증도와 후증도를 둑으로 연결, 그 사이의 갯벌에 조성한 염전. 단일염전으로는 국내 최대규모(300만㎡)로 친환경적인 관광지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신안 비금도 대동염전의 경우 1948년 비금도의 450세대 주민들이 만든 염전으로 폐염돼 없어진 경기·인천지역의 염전을 제외하고는 설립 당시 최대규모(100만㎡)였다. 비금도에는 ‘천일염전 기술자 양성소’가 세워져 여기서 배출된 기술자들은 우리나라 염전 발달에 많은 기여를 했다.

천일염전과는 별도로 등록된 ‘신안 증도 석조 소금창고’(등록문화재 제361호)는 태평염전 조성 당시 이 지역의 돌을 이용해 건축한 소금 적재 및 보관용 창고다. 그 독특한 모습을 유지한 상태로 현재는 소금박물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천일염전의 문화재 등록은 우리나라 옛 소금 생산수단이자, 근대가 남기고 현재가 사용하고 있는 ‘천일염전’의 계속적인 보존 기반을 마련, ‘활용하면서 보존하는’ 문화재 보호에 하나의 본보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자연과 조화되는 삶의 현장이자 관광명소로서의 천일염전과 여기에서 생산된 천일염에 대한 국민의 관심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우리나라 천일염전은 1907년 인천의 주안에서 처음 조성된 후 이어져오다가 염전의 구조조정, 값싼 중국소금 수입, 국토개발 등으로 1970년대 초반 1만2000여㏊에서 올해 현재 4000여㏊로 그 규모가 계속 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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