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일침 “우리는 대선을 그냥 넘어갈 수 없다”

정권 재창출을 위해 범평화민주세력 총동원령을 내린 DJ가 후보 단일화에 난항을 보이고 있는 범여권 대선 후보들과 범평화민주세력에게 또다시 일침을 가했다. 이렇게 가다가는 범보수우파세력들에게 10년 진보정권을 내주게 된다는 절박한 마음에서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22일 여의도 렉싱턴 호텔에서 열린 ‘잃어버린 50년 되찾은 10년’ 행사에서 “우리가 위축되고 패배의식에 사로잡혀 기력을 내지 못하고 있는데 어떻게 대선승리가 있을 수 있는가. 우리는 그냥 (대선을) 넘어갈 수 없다”며 범평화민주세력의 대동단결을 촉구하고 나섰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여론조사를 보면 진보와 중도를 지지하는 사람이 7~8할을 점유하고 있다. 우리의 기반은 아직도 살아있다. 다시 한번 일어서야 한다”고 못박았다. 김 전 대통령은 이어 “우리는 자랑스러운 10년을 만들어 냈지만 잘못하면 자랑스런 10년이 큰 위기에 처할 가능성이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김 전 대통령은 또 “현재 보수세력이 큰 지지를 받고 있지만 우리가 소신을 갖고 힘을 합쳐 나가면 두려울 것이 없다”라며 “6자 회담 성공, 북한-미국 국교 정상화, 동북아 평화, 남북 대발전 시대로 나갈 수 있는 정권이 나오느냐. 잃어버린 10년을 얘기하며 옛날의 50년으로 돌아가는 정권이 나오느냐의 갈림길에 있다”고 강조했다.

김 전 대통령은 특히 “(보수세력이 집권하면) 민족의 운명을 좌우해 심지어 전쟁의 길로 끌고 갈 수 있다. 전직 대통령으로서 조용히 있으면 존경받을 것을 알면서도, 또 억울한 소리를 들어가면서도 제가 이렇게 말하는 것은 나를 지켜주고 대통령까지 시켜 준 국민에 대한 보답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를 이끈 소설가 황석영은 “대선이 막바지인데 패배주의가 만연하고 민주화 10년이 잃어버린 10년이라는 말할 수 없는 논리가 횡행하고 있다. 일부에선 햇볕정책 이전 남북대결 시대로 돌아가자”며 “한반도에 운하를 파겠다는 등 반역사적이고 반현실적 인식을 가진 분들이 있다”며 이명박 후보의 ‘시멘트 경제’를 비아냥거렸다.

이날 행사를 주관한 한 관계자는 “범여권 후보들이 아무리 좋은 정책을 내놓아도 지지율이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으니 진보진영 인사들 또한 지친 모양”이라며 “지금은 범여권 후보들이 내년 총선 지분권을 놓고 다툴 때가 아니라 범보수우파에게 정권을 내주느냐 마느냐 하는 중대 기로에 서 있다. 우선 고픈 배부터 채워야지, 반찬 타령을 할 때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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