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카드사 등 17곳 오늘부터 시범 서비스
4대 은행 포함 시중은행 공격적 운영 시작
앉은 자리에서 개인 맞춤형 금융 서비스 제공할 수 있어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시범 서비스가 오늘(1일)부터 시작된다.

 

기업들이 마이데이터 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픽사베이
1일부터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시범 운영된다. ⓒ픽사베이

■ 마이데이터가 뭔가요?

마이데이터는 개인이 자신의 정보를 관리·통제하고 이를 능동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하며, 마이데이터 사업자로 선정된 회사는 자산관리, 소비관리 등은 물론 통신, 생활, 유통, 엔터테인먼트, 쇼핑 등 다양한 맞춤형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다.

마이데이터 사업이 본격화 및 고도화된 이후에는 아래와 같은 문자 메시지를 받을지도 모른다.

월급 3,453,400원이 입금됐습니다. 이중 750,354원은 대출이자, 337,520원은 보험료, 68,220원은 통신요금으로 25일 출금 예정입니다. ◇◇은행에서 현재 대출 금리보다 0.5%p 낮은 대출상품이 출시됐습니다. 대환 대출을 실행할 경우 월 98,144원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지난달 ○○몰과 △△마트에서 장보기에 들인 비용은 총 289,750원이며, 식비로 사용된 비용은 총 357,000원입니다. OTT서비스, 음악 스트리밍 어플의 월 정기권 납입일은 27일이며, 총 23,000원이 출금 예정입니다.

□□증권에 가입한 적립식펀드의 수익률이 1.7%p 올라 현재 23.2%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500,000원의 추가 납입을 추천합니다.

이달 말에 소멸되는 마일리지는 ▣▣통신 17,000포인트, ♧♧카드 87,500포인트, ◈◈항공 1,231,000포인트입니다.

한편 1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내년 1월 1일 전면시행에 앞서 준비가 완료된 주요 금융회사 및 일부 핀테크 등 17곳이 이날부터 서비스를 운영한다. 시범 서비스에 참여하는 곳은 KB국민, 농협, 신한, 우리, 기업, 하나 등 6개 은행을 포함해 금투 3개사, 카드 5개사, 상호금융 1개사, 핀테크·IT 2개사 등이다.

주요 빅테크·핀테크 및 그 외 은행·카드사 등 20개사는 이달 중 순차적으로 참여 예정이며, 그 외 마이데이터 사업자 16개사는 관련 시스템·앱 개발을 거쳐 내년 상반기 중 참여한다. 본허가를 취득하지 않은 10개 예비허가 사업자는 본허가 절차 이후 내년 하반기경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4대 시중은행이 공격적인 운영을 펼치기 시작했다. ⓒ각 사
국내 4대 시중은행이 공격적인 운영을 펼치기 시작했다. ⓒ각 사

■ 4대 은행, 마이데이터 공략 앞으로

가장 공격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곳은 은행권이다.

신한은행은 마이데이터 서비스 ‘머니버스(Moneyverse)’를 출시했다.

머니버스는 은행, 카드, 증권, 보험, 전자금융, 통신 등 여러 회사에 분산돼 있는 개인신용정보를 한 번의 인증으로 최대 50개 회사의 정보를 수집해 금융 정보 통합조회, 자산/재무 분석, 소비/지출 관리, 목표관리, 개인화 상품 추천 등을 제공하는 마이데이터 서비스이며 신한은행 모바일 앱인 ‘쏠(SOL)’에서 이용 가능하다.

머니버스는 완성된 자산을 관리하는 방법이 아닌 자산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투자 타이밍과 같은 기회들을 끊임없이 알려주는 마이데이터 서비스로, ▲돈을 아끼고 ▲모으고 ▲불리는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의 자산을 관리해준다.

먼저 돈을 아끼는 방법에는 ▲절세꿀팁 ▲계좌/카드 소비 분석 ▲보장보험분석 ▲신용관리 등의 서비스가 있으며, 모으는 방법에는 ▲목표 관리 서비스가 있다. 또 돈을 불리는 방법으로는 ▲Data Pick ▲MY캘린더 ▲투자지표 알리미 ▲청약컨설팅 ▲아파트 매물 추천 ▲내 모든 연금 ▲전문가 상담 등이 있다.

KB국민은행은 ‘KB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시범 시행한다.

KB마이데이터 시범 시행을 통해 ▲내게 맞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자산관리 서비스’ ▲소비패턴 분석 진단을 통한 더 나은 소비생활을 제안하는 ‘지출관리 서비스’ ▲더 나아지는 나만의 금융 습관 메이커, Better Me ‘목표챌린지’ ▲다양한 실물자산부터 신용관리를 더 쉽게 관리하는 ‘금융플러스’ ▲집단지성 활용 자산관리 서비스 ‘머니크루’ ▲목표 달성을 지원하는 자산관리 시뮬레이션 서비스 ‘이프유’ 등을 제공한다.

KB국민은행은 목표챌린지, My금고, 머니크루, 이프유를 KB마이데이터 핵심 서비스로 내세웠다.

하나은행은 하나금융그룹 통합 마이데이터 서비스 브랜드인 ‘하나 합’을 선보였다. ‘하나 합’은 하나은행, 하나금융투자, 하나카드, 핀크 등 그룹 차원에서 준비 중인 대표 브랜드다.

하나금융그룹은 본격적으로 시작될 마이데이터 서비스 시행을 앞두고 크게 두 가지 차별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먼저 그룹 차원의 특화 상품 등을 마련해 그룹 공통의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하나은행의 외국환 관련 서비스, 하나금융투자의 배당정보서비스, 하나카드의 내주변 핫플레이스 서비스, 핀크의 금융SNS ‘리얼리 서비스’ 등 4개 관계사 고유의 강점과 경험을 녹여낸 차별화 서비스도 개발 중에 있다.

우리은행은 ‘우리 마이데이터’를 통해 신용정보를 한데 모아 통합 조회하는 서비스를 선보인다. 우리WON뱅킹에서 개인의 신용과 자산 상태를 통합·분석, 금융 상품과 서비스를 추천하는 초개인화 자산관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우리은행은 마이데이터 시행에 맞춰 유통, 통신 등 타 협력사에서도 우리은행의 마이데이터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화이트 라벨링’을 도입했다.

 

IBK기업은행의 마이데이터 서비스 'i-ONE 자산관리'. ⓒIBK기업은행
IBK기업은행의 마이데이터 서비스 'i-ONE 자산관리'. ⓒIBK기업은행

■ 그외 시중은행도 내년 상반기까지 동참

NH농협은행도 고객의 금융·공공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초개인화 고객 맞춤 서비스 ‘NH마이데이터’를 출시한다. 만 19세 이상이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로, ▲NH자산플러스 ▲금융플래너 ▲연말정산컨설팅 ▲내차관리 ▲맞춤정부혜택 등 총 5가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우선 ‘NH자산플러스’는 전 금융사의 자산과 소비내역을 한번에 관리하고, 연금진단과 소비브리핑 등 다양한 제언을 받을 수 있는 개인종합자산관리 서비스다. 또 ‘금융플래너’는 금융상품의 만기일을 안내하고, 카드결제, 통신비 등의 자동출금 일정과 학원비, 동창회비 등 지급결제 스케줄에 따라 결제부족액을 예측하고 잔액 충전을 도와주는 금융일정 관리 서비스다.

‘연말정산컨설팅’는 연중 어느 때나 제공되는 연말정산 시뮬레이션을 통한 세액예측 및 소득수준과 금융거래 성향을 고려한 절세팁을 제언하며, ‘내차관리’를 통해 범칙금·과태료 납부와 미납통행료, 중고차 시세조회가 가능하다. ‘맞춤정부혜택’은 가족 구성원 특성에 맞는 정부 및 지자체의 혜택을 추천하고 안내해주는 서비스다.

IBK기업은행 역시 마이데이터 기반 개인자산관리 서비스인 ‘i-ONE 자산관리’를 출시한다. ‘i-ONE 자산관리’는 은행, 보험, 증권, 카드 등 흩어져 있는 개인신용정보를 하나로 모아서 분석‧제공하는 아이원뱅크(i-ONE Bank) 내 개인자산관리 서비스이다. 만 19세 이상 개인이라면 이용 가능하며 ▲개인화된 자산관리 ▲중소근로자 특화서비스 ▲생활금융 서비스 등 3가지 기능으로 구성돼있다.

개인화된 자산관리에서는 全 금융권의 마이데이터 분석을 통해 나의 자산(MY자산), 나의 소비내역(MY지출), 종합적인 자산현황(MY리포트)을 제공한다.

또 분석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보유펀드와 투자성향을 분석해 예적금 및 펀드로 구성된 포트폴리오를 추천받을 수 있다. MZ세대를 겨냥한 짠테크 저축서비스인 ‘안쓰기 챌린지’도 제공한다.

중소기업 근로자 특화서비스로는 신용관리와 커리어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KCB와 제휴를 통해 신용점수 조회 후, 소득자료 등을 제출해 신용점수를 관리할 수 있고 ‘i-ONE JOB’을 통해 나의 모든 경력, 연봉 비교, 맞춤 일자리 정보 등을 얻을 수 있다.

생활금융 서비스에는 부동산 서비스와 정부지원금 안내 서비스를 담았다. 부동산 114와 제휴를 통해 전국 부동산 시세 조회 및 청약컨설팅을 제공하고, 거주지역, 직업, 월소득, 세대원 등의 정보를 입력하면 자신이 받을 수 있는 정부·지자체 지원금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정부지원금 안내 서비스는 공공마이데이터가 오픈되는 내년 초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SC제일은행, 광주은행, 대구은행, 전북은행 등 4개 은행은 이달 중 시범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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